검색

김애리 저자의 8년 중국견문록을 읽을 수 있다

글쓴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깨달으며, 참으로 행복한 삶을 찾아서... | 2013.11.12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요즘 바쁘고(?) 힘들어서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글쓰기는 더 생각도 못하고 있다. 몇 달만에 리뷰를 쓴다. 먼저 읽은 책들에 대한 독후감도 쓰지 못했는데 순서를 쫓지 않고 이책에 대한 것을 먼저 쓰고 있다.


 


이 책은 김애리 저자의 전작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다. 물론 공저자로 참여한 책 - 아까운 책 2012 - 이 한권 더 있지만 말이다. 올해 2월 말에 김애리 저자를 알게 되어 그의 책을 모두 읽어왔는데, 좋은 책들이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서 화장실에서 읽는 책으로 읽어왔다. 매일매일 독서일지를 쓰면서 그날 읽고 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그 시간대에 그녀의 책을 읽은 것이다. 효과는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녀의 모든 책들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매우 크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대를 갖게 된다. 왜냐하면 나도 중국에 가본 적이 있고, 또 젊은 청춘일 때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 적이 있다. 게다가 중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 몇개국을 여행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까마득한 일이기도 하지만, 대학교 때 큰 꿈을 꾸고 중국어 공부를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었다. 대학 3학년 때부터 무역업을 한다는 꿈을 꾸었는데, 무역업을 하려면 외국어 공부가 필수라고 생각을 하여 중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3학년 때 독학을 하여 잘 진척이 되지 않았는데, 4학년 1학기 때 특별 강좌로 중국어 개설되어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졸업후 1년간 통역학원엘 다니면서 7개월간 중국어를 공부했었다. 통역학원에서는 영어, 일어 그리고 중국어 등 3개국어를 공부했었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중국어에는 성조라는게 있어서 발음의 강약 높낮이가 있어 마치 음악의 리듬과 비슷하다. 그런데 나는 지독한 음치라 성조를 구분해서 발음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그래서 추석 때는 계란 한판을 사서 산속으로 들어갔다. 하루 종일 계란을 먹으며 사성을 공부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 땐 필사적으로 중국어 공부를 했었다. 한가지 더.


 


학원에 다닌 4월에서 10월까지 수원에서 서울 남영역까지 전철로 통학을 하면서 회화를 하기 위해 매일 전철안에서 큰소리로 회화책을 읽었다. 하루 왕복 두번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소리내어 읽었다. 그렇게 소리 내어 회화책 읽기를 지속한 결과, 10월경 무렵에는 말이 되어서 나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였다. 외국어 공부는 시간과 노력에 비례하여 실력이 늘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을 체험하였다. 일정한 기간 동안은 진보가 없다가 어느 단계에 이르면 실력이 증가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모든 외국어 공부는 발전이 없는 것 같아도 지속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 그 사이에 알게 모르게 성장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니깐 말이다. 10월 경 무렵에는 어느 정도 회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직장에 들어가서도 중국어 공부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안양 호계동에 있는 회사에서 강남구청역에 있는 중국어 학원에 다니며 회화 공부를 지속했었다. 그 때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6시에 일이 끝나면 땡하고 일을 마치고 퇴근을 감행했다. 중국어 공부를 하려고 학원에 가려고...


 


몇년 후 드디어 중국어 공부를 하던 1살 아래의 동학과 대만 여행을 떠났다.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어학 실력을 쌓으려고 대만의 여성과 펜팔을 하고 있었는데 그 펜팔도 만나고도 싶어 대만 여행을 계획했다. 현지에서 중국어 실력을 테스트도 해보고 중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 대만 여행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중국 본토를 여행했다. 중국에 거래처가 있는 이웃집 사장님을 따라서 일을 도우러 천진에 갔다가 만리장성, 장가계 등을 여행할 수 있었다.


 


 


 


<일요일, 천진에서 북경을 거쳐 만리장성, 장가계까지 택시를 타고 여행했었다!>


 


재미난 일은 중국에 만리장성을 구경하러 갔다가 지인을 만났다는 것이다. 세상이 좁아도 그렇게 좁을 수가 없었다.


 


중국생활백서 TIC를 읽으면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또 여행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었다. 나의 중국에 대한 경험이나 정보는 잠깐동안 중국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들은 것이 전부이지만, 저자 김애리씨가 8년간이나 중국에서 살면서 공부하고 여행한 경험을 기록, 정리한 중국생활백서는 중국 여행, 유학, 거주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매우 유익한 정보들이 망라되어 있다. 그야말로 중국생활백서인 것이다. 이런 책을 미리 읽고 중국 여행을 하거나 중국에서 체류하게 된다면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고 안해도 될 불행한 경험은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책은 절판시키고 말고  전화 번호 등 바뀐 정보가 있다면 수정을 해서 다시 출간해야 한다. 그만큼 유익한 책이다.


 


무역회사를 세운다는 꿈을 세울 때 앞으로 중국이 세계에서 두드러진 나라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중국어를 배우기로 결정을 했었는데, 지금 중국은 우리 앞에 거대하게 서 있다. 정말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만 경제,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잘 해서 유익한 국가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을 제대로 배웅만 한다. 이럴 때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정보가 필요하다. 이 책이 그런 역할의 일불부를 충분히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우리에게 매우 가깝지만 먼나라일 것이다. 지리상으로는 일본에 이어 다음으로 가까울 것이나, 사회나 문화는 같은 색깔로 분류하기에는 너무나 다른 당신이다. 같은 동양 정신문화 속에 있지만 이미 무척 이질적인 민족 혹은 국가 정서를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공부를 제대로 해야만 한다. 이 책에서 단순한, 무미건조한 정보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중국에 살면서, 또 여행을 하면서 겪은 매우 재미난 이야기들도 들어 있어 책읽는 맛을 더해준다.


 


내 생애 첫 여행  - 선양에서 다롄까지, 를 읽다보면 야무진 소녀가 당차게도 중국 여행을 감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험하기 까지한 3등 입석 열차를 타고 무턱대고 여행을 떠난 것이다. 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두려움 속에서 간신히 여행을 마치긴 했지만, 그 짧은 여행에서 깨닫고 얻은 지혜와 교훈은 말도 못할 만큼 컸던 것이다.  보자, 그녀의 깨달음을...


 


- 335p: 집으로 돌아갈 때도 역시 노동자들 틈바구니에 끼어 숨죽이고 있었지만 여행을 시작하기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슴 속에서 내가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 산다는 것은, 혹은 용기를 내어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이토록 매혹적이구나 하고 외치며, 내 첫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 335p: 수십 시간씩 기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공부가 된다.


 


- 336p: 그러나 한 번쯤은 반드시 기차여행을 떠나보자. 비행기를 타고 후다닥 다녀오는 그런 삭막한 여행 말고 눈물이 쏙 빠지도록 고생을 사서 해보자는 말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한 뼘쯤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제9장 중국어 공부' 편을 보면, 중국어 공부에 관한 유익한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중국에 유학을 하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실제적인 정보에서부터 유익한 조언을 함께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보자.


 


- 357p: 중국인들과의 교류를 우습게 아는 사람치고 중국어 잘하는 사람 못 봤다. 자고로 언어라는 것은 수학공식처럼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한다고 실력이 느는 것이 절대로 아니기 때문이다.   


 


- 357p: 그런데 실력은 계단식으로 향상된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특히나 외국어학습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일정 기간이 지나자 그동안 쌓였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이다. 나조차도내 자신이 대견스러울 지경이었다. ^^


 


- 358p: 겸손한 마음으로 중국인들과 교류하며, 마음을 여유롭게 하고 자신이 가진 최선의 노력을 쏟아 붓는다면 중국어는 넘어야 할 산이 아니라 그저 가볍게 밟을 수 있는 언덕쯤이 되지 않을까?


 


중국어공부에도 왕도가 있다에서는 중국어 공부 요령을 잘 알려준다. 7번을 보면 재미있다.


 


- 366p: 포스트잇 등을 활용해 눈에 띄는 곳마다 잘 외워지지 않는 단어나 문장들을 적어 놓자. 화장실 거울도, 냉장고도, 침대 머리맡도 모두 나만의 '단어밭'으로 만들자.


 


 


맛뵈기를 책의 일부 내용을 살펴보았지만, 나머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여행 에세이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도 자세히 언급되어 있지만, 중국인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공원 등에서 운동을 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이른 아침에 공원에서 느릿느릿한 기공 체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의아스럽기조차 하다. 공기가 맑지 못해 스모그가 심한 천진에서 그런 모습을 자주 목격했는데 일견 우습기조차 했다. 건강을 위해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데 공원의 나쁜 공기 때문에 오히려 해를 입을 것만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그들은 오늘도 내일도 공원에 모여 느긋하게 아침 운동을 할 것이리라. 그것이 바로 중국인의 한 단면인 것이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을 더 잘 알기 위해선 중국생할백서를 잡아보자. 중국, 중국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것이 분명하다.


 


언제고 다시 중국 여행을 제대로 한번 하고 싶다. 북경에서부터 동북3삼 그리고 티벳 지역까지 중국 전역을 한번 돌아보고 싶다.


 


그날이 올 때까지 즐거운 상상을 해 보아야겠다!


 


 


2013. 11. 12.


 


 


중국대륙 전역을 여행하고픈


고서 김선욱


 

전체목록보기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