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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세계평화

글쓴이: 봄덕 | 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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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세계평화


 




호기심 많은 사춘기의 고민은 주로 이성문제와 학업문제, 가정문제가 대부분이겠지만 이웃문제나 세계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14살 소년 벤은 세계의 불행,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많다. 세계의 절반이 굶주린다는 사실, 북반구에 핵무기가 사용된다면 남반구의 오존 30%가 사라져서 결국 인간에게 불행이 미친다는 사실들을 접하며 심각해한다. 가족의 문제, 자신의 문제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대할 때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두근거리고 답답할 지경이다.


 




왜 모두들 지구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행동할까? 이렇게 끔찍한 일이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가 눈 하나 깜짝 않고 걱정 없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게 말이 되는 걸까.


전쟁, 기근, 환경오염, 핵무기, 굶주림, 차별, 동물학대 등 전 지구적인 문제를 다룬 기사들을 읽다보면 문제투성이의 지구가 정말 걱정스럽다.


시사 잡지 무더기에서 발견한 숨겨진 전쟁, 죽어가는 우리 지구, 국가적 슬픔, 다가올 파멸 등 거창한 주제들은 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벤은 이 세상에 끔찍한 일이 많이 일어나서 고민스럽고 그런 고민으로 인해 가족관계와 친구관계도 엉망이다.


 


 



벤이 고민을 털어 놓으려고 하면 부모님은 당연히 성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벤의 고민은 일시적인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거라며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이가 걱정하기에는 터무니없는 주제들이라며 무시해 버린다. 벤이 세계의 모든 문제를 끌어안고 고민 중이라니...... 부모님은 이런 아들을 무시하거나 타일러보거나 정신병원 상담을 받게 해보지만 별 수가 없다.


 



벤은 자신의 말에 식구들의 관심을 돌리게 하려고 황당한 전략을 짠다. 벤이 택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방법은 코믹하면서도 충격적이다.


엄마와 아빠가 세계의 불행에 관심을 보이게 할 방법은 바로 서프라이즈 파티에 대형사고를 치는 것이다.


샅바 같은 천만 아래를 가리고 알몸에, 빡빡민 대머리, 선탠크림을 바른 얼굴로 나타나 아빠의 파티를 망치기도 하고, 물속에 빠져 익사 직전의 모습을 연출하며 아빠의 사업파트너를 황당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굶어 죽는 현실 앞에 축구화를 사러 가서도 편하지 않다.


 



-편해요?


-하루에 4만 명이나 되는 어린애들이 굶어 죽어 가는 현실이 편하냐고요? 아저씨는 그게 편해요? (본문에서)


 




그러다가 모피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에스메 할머니를 만나서는 갇혀진 곳에서 먹이를 받아먹고 자라는 닭을 보게 된다. 알은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해 자동분류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 닭사육장을 보며 우리가 먹는 치킨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이다. 건강하지 못하고 스트레스 투성이의 닭을 먹으면 인간에게도 스트레스가 증가 된다는데....


 





아빠는 정육업자이고 사업을 키우며 일하는데 몰입하고 있어서 늘 바쁘다. 세계문제, 이웃의 문제에는 신경도 안 쓰는 이기주의적인 어른인 것만 같아서 답답하다.


벤의 고민은 아빠가 젊은 날 시위하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지구의 평화를 위해서 고민 했으면 하는데.....


 


그러다 쌓인 피로와 과로 등으로 심장마비로 아빠가 쓰러지자 벤은 충격을 받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건강과 평화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이제는 아빠의 건강과 아빠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다는 벤이지만 아직도 그의 가슴은 세계의 문제들로 쿵쾅거린다. 단지 지금은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보통의 아이처럼 보이면서 세계문제를 고민하고자 한다.


 







황당하고 코믹한 설정 같지만 벤의 관심과 그것을 알리고자 하는 노력들이 귀엽고 기특하고 대견하다.



아이들이 세상을 걱정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자라길, 일시적이 아니고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되길 바래본다. 만화 같은 스토리지만 지구의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황당 시추에이션이지만 벤과 같은 아이가 많아지길 바래본다. 굶주린 이가 없는 세상, 전쟁이 없는 세상, 동물을 사랑하는 세상,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이 되길 벤의 마음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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