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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타노스’의 저주처럼 기억까지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순간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 김희진 교수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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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깜빡했다, 이건 노화에 따른 단순한 건망증일까, 병적인 건망증이 되어가는 것일까?” (2024.05.08)


동년배보다 보통 20, 30년 젊은 뇌를 가진 사람들. 일명 슈퍼에이저(super-ager)라 불리는 이들은 젊은 사람만큼 뛰어난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그런 뇌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 일어나는 노화가 예정된 것이 아닌, ‘소모’에 의해 일어난다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우리가 신체를 어떻게, 얼마나 잘 관리하면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뇌가 나이 드는 속도’를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젊고 건강한 두뇌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20년 넘게 두뇌 건강법을 연구하면서 환자들이 가장 자주 간과하는 뇌 건강 관리법은 무엇인가요?

오늘 하루 ‘의미 없이 보내버린 시간들이 쌓여서 치매를 일으킨다’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에요.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살아가는 나의 생활 습관이 뇌의 노화를 악화시키면 치매를 일으킵니다. 많은 사람이 놓치거나 간과하는 것 중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운동은 뇌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이 증가하여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신경 세포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두 번째는 건강한 식습관입니다. 과다한 포화 지방과 당분의 섭취는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식이섬유, 식물성 지방, 과일, 채소, 그리고 식물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으로써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질 좋은 충분한 수면입니다. 수면은 뇌에게 필요한 휴식과 재생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에서 이야기하는 7가지 건강 습관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습관은 무엇일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뭐니 뭐니해도 ‘뇌를 자극하는 운동하기’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운동은 지혜롭게 하면 치매 예방에 가장 탁월한 거 같아요. 먼저 다양한 근육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을 포함해야 합니다. 하체, 상체, 코어 등 다양한 부위의 근육을 모두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뇌의 다양한 영역을 활성화시키고 두뇌 기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근력 운동을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환자 치료 경험에서 얻은 가장 인상 깊은 사례를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너무 많습니다. 그중 한 예를 들자면, 48세 C씨의 사례입니다. 그는 이미 치매를 일으킨 상태로 확정 진단되었습니다. 이후 C씨와 그의 배우자는 낮밤이 자주 바뀌는 직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했지요. 특히 주치의로서 칭찬해 주고 싶었던 것은 매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쓴 일기였습니다. 또한 운동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활동(이를테면 연극을 보고 대본 구해 외우기, 배우자와 댄스스포츠 배우기)을 찾아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습니다. C씨는 6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한 모습으로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간단히 시작할 수 있는 뇌 건강 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오늘 잊어버린 단어를 메모했다가 자기 전 10번 되풀이합니다. 또 저녁 시간에 오늘 일어난 일을 떠올리며 예쁜 손글씨로 일과를 정리합니다. (가능하면 다양한 형용사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혹은 새로운 단어(외국어 포함) 5개를 외우거나 유튜브에 나온 댄스 동영상을 하루 20분 연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앞으로 뇌 건강과 기억력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뇌의 배출시스템에 대한 주제를 연구하고 싶습니다. 뇌의 배출시스템은 뇌에서 생성된 노폐물이나 여타 유해 물질들을 청소하고 배출하는 메커니즘을 말합니다. 이 시스템은 뇌 내부에서 노폐물을 제거하여 뇌의 기능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이 배출시스템을 강화시키면 유전적으로 취약하게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뇌의 퇴행성 질환을 일으키는 발생율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책에서 말씀드리는 방법들이 바로 뇌 배출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것이죠.

모든 연령대에 권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뇌 건강 팁은 무엇인가요?

걷는 것입니다. 규칙적인 걷기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고혈압, 당뇨병, 비만 같은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죠. 또 전반적인 체력 증진과 근육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걷기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불안과 우울증의 증상까지 완화시켜 줍니다. 걷기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니만큼 뇌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 맞는 뇌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소개해 주셨는데, 우리가 섭취하면 좋을 대표적인 식재료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식물성 기름에는 오메가-3·6·9 성분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식물성 스테롤 성분도 풍부합니다. 올리브오일 한 가지만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기름을 고루 먹는 것이 건강에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그중 참기름은 항 산화물질인 세사몰sesamol(깨에 존재하는 리그난 종류의 하나인 세사몰 린이 가수 분해되어 얻어지는 항산화성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영양분이 쉽게 변질되지 않으며, 기름병에 소금을 조금 넣어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나쁜 LDL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방해하지요. 한국인이 좋아하는 들기름도 아마씨유와 함께 전 세계가 인정한 ‘슈퍼 오일’로 손꼽히는데, 일본에서는 영양제처럼 복용하기도 합니다. 들깨에 들어 있는 로즈마리산은 항산화와 항염증, 항암 작용을 하죠.



*김희진

이화여자대학교 의학과에서 의학사, 동 대학에서 신경과학 의학석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건국대학교의료원 신경과 임상교수를 거쳐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 뇌 건강센터Center for Brain Health에서 교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의료원 신경과 교수,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장으로 재임 중이다.

치매와 인지기능 분야와 관련된 여러 연구에 참여하면서 대중언론에서도 최고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05년 대한치매학회우수논문상, 2007년 치매학회에자이학술상, 2010년과 2011년 대한치매학회우수논문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에는 대한치매학회우수포스터발표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국내 외(SCI급 논문) 100여 편의 논문을 저술했다.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은 저자가 20년 넘게 내원한환자들을 상담하면서 ‘두뇌 건강’에 필요한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그들과 함께 치료라는 긴 마라톤을 함께하면서 실제로 효과 본 방법들을 엄선하여 정리해 담았다. 나아가 저자는 이러한 두뇌 관리법을 활용해 각자의 삶에 맞춰 영양과 운동, 사회적 연결, 수면, 스트레스 등을 관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1:1 맞춤별 최적의 가이드를 제시한다.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
김희진 저
앵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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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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