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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미니멀 라이프, 어렵지만 이것부터

책읽아웃 - 이혜민의 요즘산책 (250회) 『책 정리하는 법』, 『디지털 미니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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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격이 없지만 노력해보자는 취지이죠. 잘 안 되지만 어떻게 할지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합니다. (2022.04.27)


이혜민 : 우리가 지난주부터 얘기하고 있던 주제가 미니멀리즘이잖아요. 이 주제만큼은 약간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도 굳이 따지자면 맥시멀리스트 쪽에 가깝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김상훈 : 저도 완전 맥시멀리스트죠. 저는 다 필요한 걸 산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필요한 게 너무 많아요. 아주 디테일한 필요들을 저는 채워야 돼요. 이를테면 캠핑 장비 같은 것, 좋은 걸 어떻게든 사서 채워놓고, 옷이랑 책을 또 워낙 좋아하니까 꽤 많은 물건들을 집에다 쟁여놓고 있는 것 같아요.

이혜민 : 저도 물건 욕심이 엄청 많지는 않은데 또 관심 있는 분야는, 책이나 예쁜 소품 중에 어떤 게 꽂혔다 하면 그거를 자꾸 사게 돼요.

김상훈 : 또 예쁜 게 너무 많잖아요.

이혜민 : 요즘에는 인센스에 꽂혀가지고 그거를 막 종류별로 사고 있어요.

김상훈 : 우리 미니멀리즘 얘기해도 되는 걸까요?

이혜민 : 진짜 자격이 없지만 노력해보자는 취지이죠. 잘 안 되지만 어떻게 할지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합니다. 우리가 사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뭔가를 안 살 수는 없지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일정한 양을 유지하거나 조금씩 줄이거나 불필요한 소비를 안 하면 좋을 텐데요. 

김상훈 : 역시나 제가 관심 있는 건 책에 관한 문제예요. 책 정리. 좋아하는 책을 어떻게 짐이 되지 않게,  넘치지 않게 보관하고 정리할 것인가. 혜민님도 저도, 들으시는 분들도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니까요. 책이 또 되게 잘 상해요. 햇빛 오래 받으면 바래기도 하고 먼지나 습기에 의해서도 잘 상해요. 어떻게 컨디션을 좋게 잘 유지할 것인가 여러 고민거리가 있는데요. 저는 그래서 일단 책의 수량을 좀 조절하려고 해요. 

이혜민 : 어떻게요?

김상훈 : 일단 책장 하나를 절대량으로 놓고 그게 넘치지 않게 유지하는 거예요. 넘치는 책은 중고 책으로 바로 팔아요.

이혜민 : 어느 주기로 정리를 하세요?

김상훈 : 꽤 자주 하는 것 같아요. 두세 달에 한 번씩 해요. 책이 워낙 잘 쌓이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름 큐레이션을 훈련하게 됩니다. 어떤 걸 남길 것인지를 고민하면서요.

이혜민 : 이거 언젠가 볼 것 같아 그런 생각하면 못 버리지 않나요?

김상훈 : 언젠가 볼 것 같다 싶은 책을 가차 없이 팔아버립니다. 남는 건 정말 좋았던 책, 다시 보고 싶은 책, 그리고 독립 출판물이나 해외 서적이나 아트 서적 같이 물성 자체로서 가치가 있는 책이에요. 

이혜민 : 저도 책이 진짜 많아서 항상 쟁여 놓다가 이사할 때마다 정리하는 정도로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요즘산책하면서 이것저것 살펴본다고 여러 책을 보기 때문에 점점 늘어나는 거예요. 무슨 증식하듯이 해요. 



김상훈 : 그래서 이렇게 책 정리로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을 제가 가져와 봤어요. 아주 직관적이고 실용적인 책인데요. 『책 정리하는 법』입니다. 부제가 ‘넘치는 책들로 골머리 앓는 당신을 위하여’인데요. 바로 저희들 이야기죠. 이 책을 쓰신 분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책을 쟁여왔고 그 결과로 헌책방지기가 된 조경국 님입니다. 스스로 “책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자의 철 없는 고백쯤으로 여겨달라.” 라고 시작을 하고 있어요. 

이 분이 얘기하는 책 정리의 첫 걸음은 우선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책을 잘 파악해서 그에 맞는 서가를 찾아주는 일이라고 해요. 서재의 크기나 책 수량과 판형 그리고 예산에 맞춰서 서가를 고르거나 직접 짜서 만드는 것을 얘기해 주시고요. 저는 덧붙여서 우선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맞는 서가를 꾸미고 거기에 책을 맞춰서 넣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노하우들이 생길 것 같고요 

다음으로는 서가가 마련됐으면 본격적으로 이 책을 정리를 하기 위한 분류 기준을 세워야 하는데요. 근데 이것을 자기의 주관적인 분류 기준을 만들어서 하면 더 재미있어요. 작가 별, 출판사 별, 색깔 별, 판형 별, 내가 읽은 순서 별로 다양한 분류가 가능해요. 결국 나한테 적합하게, 내가 보기 편하게 분류를 잘 해놓으면 그 자체가 정리가 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책 정리가 단순히 분류하고 꽂는 데서 그치지 않아요. 앞서 제가 경험을 밝혔듯 버리거나 팔 책 그리고 손상된 책, 그냥 쌓아 두기만 할 책 등으로 나누는 것부터 정리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외에 무거운 책을 손쉽게 옮길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아끼는 책이 상하지 않게 책을 잘 싸는 방법도 얘기해주고, 손상된 책을 수선하는 방법들도 얘기를 해주십니다. 어쨌든 저는 이 모든 게 책이라는 물건을 사랑하기 때문에 적절한 만큼의 양과 활용할 수 있는 만큼의 양만 소유하고 잘 정리해서 보관하는 그런 태도라고 생각해요. 미니멀리즘과 맞닿아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혜민 : 저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 가장 필요한 것이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더라고요. 요즘은 오프라인으로만 살아가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온라인으로도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죠. 컴퓨터 바탕 화면만 해도, 항상 바쁜 일을 끝내고 나면 바탕 화면이 거의 꽉 차 있어서 한 번씩 정리를 하는데요. 제가 하는 일이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보니까 자료 수집할 것도 너무 많고 그게 다 디지털 파일인 거예요. 

영상 같은 경우에는 파일 용량부터 너무 커요. 그래서 이거를 관리하는 것도 진짜 쉽지 않았어요. 온라인 드라이브로만 하기에는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외부 외장하드도 쓰고, 나스라고 하는 서버 프로그램도 쓰고, 작업할 때는 ssd 외장 하드로 작업하고 나름의 시스템이 있긴 한데 이게 다 비용이거든요. 외장하드도 계속 사야 하고 온라인 드라이브도 계속 돈을 내고 사용하는 거니까 그게 진짜 제 고민이에요. 일종의 임대료를 내고 있어요. 이런 파일 정리도 그 유명하신 곤도 마리에 선생님처럼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솔루션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찾은 책이 딱 제목부터 『디지털 미니멀리즘』이에요. 사실 저는 이 책이 제가 찾는 데이터 정리에 대한 책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고요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조금 다른 관점의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대해서도 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칼 뉴포트’라는 컴퓨터 공학 교수가 쓴 책인데요. 원래 ‘딥 워크’라는 일에 몰입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를 하시는 분이에요. 요즘 세상에 스마트폰과 넘쳐나는 과잉 정보들이 오히려 우리가 세상에 집중하는 데 방해를 한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은 것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고독이 결핍되어 있고요. 사실 고독은 인간이 탁월한 삶을 사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인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이분이 말하는 이런 디지털 미니멀리스트가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해드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요. 우선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지 않고도 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 또 휴대폰 없이 책을 읽을 수 있고 목공 같은 취미도 할 수 있고 휴대폰 없이 오랫동안 산책을 하는 데 시간을 쓸 수 있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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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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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뉴포트 저 | 김태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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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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