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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의 추천사] 한껏 현혹되어도 좋다

작가의 추천사 (1) – 정세랑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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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인세를 드릴게요”하고 외치는 정세랑 작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쓰는 소설가답게 추천 책의 목록도 다채롭다.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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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매주 수요일 ‘작가의 추천사’를 연재합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추천한 책을 살펴보고, 추천사의 묘미를 전합니다.

 

 

신간을 받자마자, 당신이 처음 하는 일은? 표지를 감상하고, 목차를 살펴본다. 또 하나, 책을 뒤집어 뒤표지의 추천사를 읽는다! 특히, 좋아하는 작가가 쓴 추천의 글이라면 더욱 반갑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작가의 코멘트를 확인해도 좋고, 추천사를 열쇠 삼아 책으로 들어가도 좋겠다. 내 ‘최애’ 작가는 어떤 책을 추천했을까? 믿고 보는 작가의 최근 추천사를 모아보았다.

 

독자들이 “인세를 드릴게요”하고 외치는 정세랑 작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쓰는 소설가답게 추천 책의 목록도 다채롭다. 에세이 『평일도 인생이니까』 부터 SF 청소년소설 『케플러62』  까지, 정세랑의 추천 목록만 따라가도 여러 장르를 맛볼 수 있다. 책이 주는 느낌을 포착하여 적확하게 전달한다는 것도 정세랑 추천사의 특징. “마음속 경첩 같은 것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황홀한 독서”(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 , “차분하지만 낯설고 독보적인 말에 과녁처럼 관통당하는 일”( 『빛의 과거』 ) 책을 덮은 후 정세랑의 문장에 마음을 겹쳐본다면, 독서 체험이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정세랑 작가의 추천사

 

1. 『평일도 인생이니까』
김신지 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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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쪽을 읽고 나니, 스트레스 레벨도 삼십 퍼센트쯤 내려갔다. 안주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몰아붙이지도 않는 절묘한 속도를 찾기란 얼마나 어렵고 어른스러운 일일까? 김신지 작가는 그것을 감탄이 나올 만큼 근사하게 해낸다. 이 책을 느슨하게 든 채,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 풍경을 누리고 싶다. 가까운 반경의 아름다움을 기민하게 포착하고, 다시 오지 않을 호시절을 투명하게 즐기면서.”

 

 

2. 『케플러62』 
티모 파르벨라, 비외른 소르틀란 저/파시 핏캐넨 그림/손화수 옮김 | 얼리틴스(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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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핀란드와 노르웨이까지는 약 8천 킬로미터인데, 『케플러62』 시리즈를 펼치는 순간 그 거리감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우리가 같은 아픔을 가지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걸 이해하는 동시에 이 거절당하고, 방치되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기를 마음 졸이며 따라 읽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을 어린 SF 독자들이 경험할 짧지만 강렬한 몰입이, 어쩌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3. 『품위 있는 삶』
정소현 저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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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부재하는 것들에 대한 책이다. 부재하는 것들은, 언젠가 있다가 사라진 것이기도 하고, 애초에 없었던 것이기도 하다. 책을 펼치자마자 그처럼 결이 다른 공동(空洞)들을 어떻게 감각하고 있는지 묻는 기묘한 질문이 이어진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망설이며 읽다 보면 부재하는 것들이 사실 비어 있는 방식으로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는 걸,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침범해오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편편이 아름다운 그림자극에 가깝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소현은 소설과 현실, 삶과 죽음 사이에 드리워진 반투명한 장막에 어른거리는 존재들을 놀라운 솜씨로 다룬다. 한껏 현혹되어도 좋다. 그렇지만 위로 같은 것은 끝내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작가는 어정쩡한 위로나 되다 만 공감 같은 것은 일절 할 생각이 없다. 다 읽고 나면 남는 것은 예민하게 깨어난 감각수용체 아닐까. 주변을 둘러싼 세계를 한 부분도 얼버무리거나 뭉개지 못하고, 괴로울 정도로 정확하게 느끼게 될 것을 각오하고 읽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는 작가가, 어쩌면 그렇게 매끄러운 문장으로 까끌까끌한 것들에 대해서만 쓰는지 알 수가 없다.”

 

 

4.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김동식 저 | 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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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작가는 인간 본성의 면면으로 이루어진 루빅큐브를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맞추어낸다. 그 바쁜 손끝에 매혹되어 따라가다 보면 감탄과 진저리가 연달아 교차한다. 믿고 있던 것을 의심하게 하고,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을 보게 하는 감각적 충격이 절묘하다. 작가가 더 실험하고 더 벗어나고 더 부수길 기대할 뿐이다.”

 

 


 

 

목소리를 드릴게요 정세랑 저 | 아작
뭔가 거창한 것 없이도 그저 선하고 즐거운 공간. 날카로운 비판조차 결 곱게 다듬은,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이들을 위한 놀이터. 이처럼 만나기 힘든 안식처를 제공한다. 그러니 마음이 무거울 때, 그냥 심심할 때, 짝사랑을 하고 있을 때 등등, 언제고 부담 없이 들러서 쉬어 가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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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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