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라흐마니노프를 살린 말 -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라흐마니노프 교향곡에 얽힌 이야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절망에 빠진 라흐마니노프는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 이후 교향곡 제2번을 완성하게 된다. (2020. 04.01)

뮤지컬_라흐마니노프_공연사진 (6).jpg

 

 

라흐마니노프는 일찍부터 피아노 연주와 작곡에서 재능을 드러내 러시아 음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제2의 차이콥스키’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유명해진 라흐마니노프는 스물네 살에 교향곡 제1번을 발표한 후 엄청난 혹평을 받는다.


어린 시절부터 모스크바 음악원에서까지 늘 인정받아왔던 그에게 사람들의 혹평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이후 3년 넘게 은둔생활을 하는 라흐마니노프의 집에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가 찾는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는 라흐마니노프를 찾은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치료 과정을 그린다. 달 박사는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작곡에 힘을 썼던 이유를 되새기게 하고, 새로운 곡을 쓸 힘을 준다.

 

 

2020_뮤지컬 라흐마니노프 포스터.jpg

 

 

라흐마니노프와 달 박사의 만남


피아노, 비올라, 첼로, 두 명의 바이올린까지 총 다섯 명의 연주자가 무대 위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트리오 1번 G단조 ‘엘레지(Elegiaque)’로 관객을 맞는다. 이후 무대에 등장한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제1번을 편곡한 넘버로 절박한 심정을 노래한다.


교향곡 발표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노래하는 그에게 다가온 것은 자신의 곡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연주자들과 ‘어렵기만 하다’는 대중의 혹평이다.


절망에 빠진 라흐마니노프는 새로운 교향곡으로 자신의 음악을 증명해 보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슬럼프에 빠져 아무 작곡도 하지 못하고 은둔생활을 하던 라흐마니노프를 치료하기 위해 니콜라이 달 박사가 나섰다.

 

 

뮤지컬_라흐마니노프_공연사진 (1).jpg

 

 

뮤지컬_라흐마니노프_공연사진 (2).jpg

 


아마추어 비올라 연주자이자 음악 애호가로 자신을 소개하는 달 박사는 최면과 암시를 통한 치료 요법으로 라흐마니노프를 치료하기 시작한다.


달 박사의 치료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며 거부했던 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을 만들고 싶었던 진짜 이유를 마주 보면서 교향곡 제2번을 만들게 된다.

 

 

뮤지컬_라흐마니노프_공연사진 (3).jpg

 

 

실화에 이야기를 더하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는 러시아의 음악가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의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교향곡 제1번 발표 후 3년 넘게 비탄에 빠져 있었던 라흐마니노프는 니콜라이 블라디미로비치 달 박사와의 3개월간의 ‘최면요법’으로 우울증을 극복하고 교향곡 제2번을 작곡할 수 있었다.


달은 매일 라흐마니노프의 수면 패턴을 돕고, 하루 동안의 기분과 식욕을 개선하고, 매일 ‘당신은 아주 잘해낼 것’이라고, ‘정말 훌륭한 협주곡을 쓸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치료 이후 교향곡 제2번을 완성한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달 박사에게 헌정했다.

 

 

뮤지컬_라흐마니노프_공연사진 (4).jpg

 

뮤지컬_라흐마니노프_공연사진 (5).jpg

 


무대 오른쪽에는 피아노 한 대가 놓인 라흐마니노프의 방이 있고, 소파와 책, 각종 메모지가 잔뜩 붙은 달 박사의 방으로 꾸며져 있다. 단출하고 어두운 느낌의 라흐마니노프의 방과 어수선하고 활기가 느껴지는 달 박사의 방이 대비되면서 두 사람의 성격이 드러난다.


달 박사는 라흐마니노프를 만나는 순간부터 상담을 진행하는 내내 그의 행동과 말을 면밀히 관찰한다. 그의 말 하나하나 귀 기울여 듣고 해석하며, 질문을 던지고, 힘이 되는 말을 건넨다.


결국 바닥을 파고드는 우울함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라흐마니노프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긍정해주고, 희망을 주는 사람의 말로 인해 교향곡 제2번을 쓰게 된다. 라흐마니노프를 절망에 빠뜨린 것도,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한 것도 ‘누군가의 말’인 셈이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는 6월 7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뮤지컬_라흐마니노프_공연사진 (7).jpg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공연 예매하러 가기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수연

부산에서 상경해 동생과 불편한 동거 중.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된 공연

오늘의 책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의 대표작

짐 자무시의 영화 〈패터슨〉이 오마주한 시집.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국내 첫 완역 출간되었다. 미국 20세기 현대문학에 큰 획을 그은 비트 세대 문학 선구자,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 번역되었다. 도시 패터슨의 역사를 토대로 한, 폭포를 닮은 대서사시.

본격적인 투자 필독서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경제/재테크 최상위 채널의 투자 자료를 책으로 엮었다. 5명의 치과 전문의로 구성된 트레이딩 팀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최신 기술적 분석 자료까지 폭넓게 다룬다. 차트를 모르는 초보부터 중상급 투자자 모두 만족할 기술적 분석의 바이블을 만나보자.

타인과 만나는 황홀한 순간

『보보스』, 『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신간.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심장으로 세계와 인간을 꿰뚫어본 데이비드 브룩스가 이번에 시선을 모은 주제는 '관계'다. 타인이라는 미지의 세계와 만나는 순간을 황홀하게 그려냈다. 고립의 시대가 잃어버린 미덕을 되찾아줄 역작.

시는 왜 자꾸 태어나는가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박연준 시인의 신작 시집. 돌멩이, 새 등 작은 존재를 오래 바라보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시선으로 가득하다. 시인의 불협화음에 맞춰 시를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보자. 죽음과 생,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우리를 기다린 또 하나의 시가 탄생하고 있을 테니.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