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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기다려온 바로 그 글쓰기 선생님

『젊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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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글쓰기 책만 햇수로 4년째 읽고 만들고 또 읽고 있는 편집자로서 자신 있게 하는 말이다. 칼럼 매캔은 젊은 작가, 바로 당신이 기다려온 글쓰기 선생님이다. (2018. 07. 05)

엑스북스_젊은작가에게보내는편지.JPG

 

 

학창시절, 내가 도무지 이해 못하는 수학 문제를 기가 막히게 설명해 주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나보다 성적이 좋았냐, 하면 그건 아니다. 그런 친구들의 경우, 시험 성적은 빼어나지 않아도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스스로 열심히 궁리하고 문제의 솔루션을 찾아내려 애쓰기 때문에 눈높이 설명이 가능하다. 내 경험상 내게 좋은 선생님이 되는 친구들은 나와 비슷한 걸 모르는 아이들이었다.

 

『젊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를 보고 ‘글쓰기를 어쩜 이런 식으로 가르칠 수 있지’ 하고 감탄하며 글을 잘 쓰는 것과 글쓰기를 잘 가르치는 것은 별개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칼럼 매캔이 글을 잘 못쓰는 작가라는 말이 아니다. (전미도서상은 아무나 받나?) 그가 특별한 글쓰기 선생님이라는 말이다. MFA과정(예술학석사, 우리나라로 치면 문예창작 대학원 정도)을 지원했으나 낸 곳마다 떨어진 후에 혼자 힘으로 소설을 써내고, 자신의 작품이 40개국 언어로 번역되는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홀로 시행착오를 겪고, 자신에 대한 의심의 나날을 보내며 ‘작가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칼럼 매캔이 말하는 작가의 삶, 그것이 바로 이 책에 담겼다.

 

그가 20여 년 동안 글쓰기를 가르치며 전미도서상, 맨부커상 등 수많은 문학상 수상 작가들을 키워낸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거절과 실패의 나날을 보낸 그이기에, 그는 시작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좋은 글쓰기 선생님이 된다. 바로 자신이 그러했기 때문에.

 

편집자로서, 편집자를 알아봐주는 작가를 만나는 건 드물게 찾아오는 기쁨이다. 칼럼 매캔은 글쓰기의 지난함, 육체적인 괴로움, 거절당할 때의 비통함, 나쁜 평을 들을 때의 침울함, 자기 글을 알아봐 줄 때의 짜릿함과 함께 책 한 권이 나오는 과정에서 빛나지 않는 숨은 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만약 운이 좋게 책이 성공한다면 그 문장과, 생각과, 모든 것은 수많은 사람들과 책들에게 빚지고 있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사람. 칼럼 매캔은 참 감동적인 글쓰기 선생님이다. 그의 편지를 지금이라도 만천하에(라고 하지만 한발 늦게 한국에) 공개하게 되어 너무나 영광스럽다.

 

글을 쓰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시공간으로 들어갈 것. 알지 못하는 것을 향해 글을 쓰고 의식의 새로운 영역을 알게 될 것. 5년 전보다 깊게 들어갈 것. 좋은 평을 믿는다면 나쁜 평도 믿을 것. 꼰대가 되지 말 것. 시간을 들여 단어를 찾을 것. 거절을 받아들이고 위험을 무릅쓸 것…… 칼럼 매캔이 글쓰고 싶어 하는 우리에게 하는 말이다. 한 세기 전 이미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에서 (글쓰기에 있어서는) “아무도 조언을 해주거나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했지만 그러나  『젊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의 조언과 충고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오로지 글쓰기 책만 햇수로 4년째 읽고 만들고 또 읽고 있는 편집자로서 자신 있게 하는 말이다. 칼럼 매캔은 젊은 작가, 바로 당신이 기다려온 글쓰기 선생님이다.



 

 

젊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칼럼 매캔 저/이은경 역 | xbooks
글을 쓰는 사람, 쓰려는 사람, 쓰다가 중단한 모두에게 보내는 현실적이고 철학적인 글쓰기 조언하고,작가의 삶의 내용과 형식을 아우르는 구체적인 가이드가 가득한 글쓰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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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유진(엑스북스 편집자)

젊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칼럼 매캔> 등저/<이은경> 역11,400원(5% + 2%)

본인 스스로 전미도서상 수상작가이면서 수많은 상을 탄 작가들을 길러낸 글쓰기 선생님 칼럼 매캔이 글을 쓰는 사람, 쓰려는 사람, 쓰다가 중단한 모두에게 보내는 현실적이고 철학적인 글쓰기 조언. 작가의 삶의 내용과 형식을 아우르는 구체적인 가이드가 가득한 글쓰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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