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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리뷰 대전] 사락사락 내리는 눈 같은 이야기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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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한 방씩 천천히 닦아나가고, 지금 이 모습으로 집이 지어진 연유를 가만히 짐작해본다. 새로 지을 수 있는 삶은 없으며 단지 조금씩 고쳐갈 뿐이라는 듯. (2018. 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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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여덟에 이혼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아내의 경제력은 충분하고 성년이 넘은 아들은 기댈 생각이 전혀 없다. 세간도 하나 챙기지 않고 맨 몸으로 깔끔하게 벗어났다. 새로 임대한 집은 오십 년 넘은 이층 목조 주택이다. 이제 곧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갈 것이다. 때마침 예전 연인과도 우연히 재회. 새 출발선에 우아하게 섰다.

 

하지만 그는 인생을 단번에 바꿔가는 사람이 아니다. 남자가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는 방법은 오래된 집을 고쳐가는 모습에 겹쳐진다. 주말마다 한 방씩 천천히 닦아나가고, 지금 이 모습으로 집이 지어진 연유를 가만히 짐작해본다. 새로 지을 수 있는 삶은 없으며 단지 조금씩 고쳐갈 뿐이라는 듯.

 

전작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에서 사람의 삶에 조용히 세심하게 닿으려는 건축가를 그린 작가는, 신작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에서는 지난 인생과 앞으로의 인생을 세심히 염두하며 조심스레 내딛는 남자를 소개한다. 사락사락 내리는 눈 같은 이야기가 또 한 번 아름답다.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마쓰이에 마사시 저/권영주 역 | 비채
빠르게 빠르게 읽고 어서 달려가라 손짓하는 작품들과 달리, 서정과 서사, 서경의 균형감을 지닌 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여유 있는 독서의 맛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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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성광

다행히도, 책 읽는 게 점점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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