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넌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거야
어딘가 닮은 사람들의 낯설지만 따듯한 포옹
장미를 할머니에게 떠맡기고 사라진 부모, 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장미는 고모네에 다시 맡겨진다. (2018. 06. 11)
장미를 할머니에게 떠맡기고 사라진 부모, 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장미는 고모네에 다시 맡겨진다. 고모는 말로도 쉽게 상처를 주는 사람. 하지만 장미는 자기 안의 태생적 구멍을 감추기 위해 애써 웃고,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친구들과도 어울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장미의 삶에서 돋아난 가시들은 어느새 장미를 꽉 움켜쥐고 놓아 주지 않는다. 자신이 어리석고 “자꾸 오답만 찍는 애” 같다고 느끼는 장미는 난생처음 좋아했던 J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임신한 채 도망쳐야 했어도 모든 게 자신만의 잘못이라고 느낀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 하티. 출생신고도 못한 유일한 장미의 것. 보호시설의 원장님은 아기에 대한 사랑이 본능적으로 생겨나는 거라고 했지만, 장미는 모성애가 무엇인지 무책임한 자신에게 그러한 감정이 있기나 한 건지 모르겠다. 다만 배꼽에서 느껴지는 어떤 본능으로 어렴풋이 하티가 자신의 것이라고 느낄 뿐이다. 태어나 제대로 사랑받은 적 없고 아직 세상에 눈 뜨긴 어린 나이이기에, 앙다문 입으로 세상을 대하고 자신을 대책 없이 취급하는 장미의 삶은 살갗으로 고스란히 저미는 듯한 묘사와 문장을 통해 살아 움직인다. 『엑시트』 는 10년간의 고민, 오랜 취재 과정에서 작가가 마주했던 버림과 유기에 대한 문제들이 장미라는 인물 속에 뼈아픈 노련함으로 담겼다.
엑시트황선미 글 | 비룡소
앙다문 입으로 세상을 대하고 자신을 대책 없이 취급하는 장미의 삶은 살갗으로 고스란히 저미는 듯한 묘사와 문장을 통해 살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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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거야.” 제49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 황선미 신작 소설 사랑은 본능적으로 생겨나는 거라며. 그런데 왜 나는 낯선 거리에 남겨진 걸까.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한 출구는 어디에 있는 걸까. 10년 전 작가의 귀로 들어와 마음에 얹혔던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