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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영유아 훈육을 둘러싼 부모들의 착각”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펴내
영유아기 훈육의 기본은 ‘거리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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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 때의 훈육은 체벌을 가해야 하는 나이가 아니다. 영유아기 때는 어떤 잘못을 해도 되는 나이다. 부모가 한 번 말해서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시기는 만 5세 이후다. (2018. 0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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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를 겨우 떼고 나니 이제는 훈육 걱정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서 하고 싶은 말을 꾹 참고 24개월을 키웠는데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사회성이 가장 떨어지는 아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TV는 멀리하고 주말에는 바깥 활동도 많이 했는데, 아이는 갑자기 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어른들께 인사 잘하라는 말은 이제는 알아들을 것 같은데, 시큰둥하다. 권위적인 부모가 되고 싶지 않아 그렇게 육아 책도 열심히 읽고 전문가들의 강연회도 찾아다녔는데 도저히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훈육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위 사례를 들은 아기발달전문가 김수연 박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훈육은 0세부터 필요하다.” 말귀를 알아듣지도 못하는 신생아 때부터 훈육이 필요하다고? 놀라기 전에 ‘훈육’의 개념을 바로잡고 가자. 훈육은 단순히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일이 아니라, 아이가 남을 배려하고 잘 어울리며, 책임감과 자존감 높은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영유아발달심리학, 발달신경학을 공부하고, 이스라엘 아동발달연구소에서 영유아 발달평가 프로그램을 운영한 김수연 박사는 현재 ‘김수연아기발달연구소’를 운영하며 수많은 부모와 아이를 평가, 상담하고 있다.

 

김수연 박사가 쓴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은 25년 넘는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핵가족화된 육아 환경에 적합한 0~5세 훈육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부모들에게 김수연 박사는 말한다.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기회를 줘야 한다.” 화내지 않고 내 아이를 훈육하고 싶다면, 아이의 발달 특성과 기질을 잘 살펴보자. 태어났을 때부터 작은 자극으로 스스로 감정을 가라앉히도록 도와주면 감정조절 능력이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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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기적인 특성을 전제로 한 훈육이 필요

 

0세부터 훈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 굉장히 낯설다.

 

힘든 일이 발생했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를 충동적으로 표현하지 않도록 도와주려면 훈육은 0세부터 시작해야 한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에게 “NO” 소리를 하지 않아야 하는 강박관념이 있는데, 애착 개념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0세부터 훈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감정을 조절할 시간을 주라는 뜻이다. 아이를 방치하라는 말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아기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모가 스스로 안정감을 잃지 않고 천천히 호흡하면서 다가가라는 뜻이다.

 

울 때 바로 안아주지 않으면 애착에 문제가 생기지 않나?


중요한 게 ‘바로’라는 지점인데. 아이가 울면 다가가서 먼저 양육자의 얼굴을 보여주라. 그러면 아기의 불안이 감소된다. 일단 양육자의 얼굴을 보여준 후, 장난감을 보여주면서 “괜찮아”하고 양육자의 안정적인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불안한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된다. 굳이 안아서 흔들어주는 강한 자극을 제공하지 않아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으면, 양육자와의 안정적인 애착관계 형성이 어렵지 않다.

 

부모의 즉각적인 반응이 없으면,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평상시에 잘 먹이고 잘 놀아주고 보호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보인 양육자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도 양육자가 자신을 위해서 위험한 행동을 저지한 것이라는 걸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정서적인 불안이 발생하거나 감정조절을 하기 어려운 아이로 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잘 보호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아이의 기질, 발달 특성을 알고 훈육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은 0세부터 48개월 이후까지, 월령별로 구분해 훈육법을 소개했다.


5세 이후는 말로 하는 훈육이 가능하지만, 그 전까지는 대화로 훈육이 불가능하다.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애를 두고 부모가 말로 설명하고 타이르고 훈육하면, 아이에게는 그저 소음이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로 들릴 뿐이다. 발달기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훈육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 문제는 지금은 핵가족 시대, 독박육아라는 점이다. 대가족 사회에서는 저절로 보고 배우는 부분이 있었다. 조부모나 형제들을 보면서 스스로 습득하는 부분이 컸는데, 요즘은 엄마와 나, 단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거리 두기, 안전문 스킬을 활용하라는 거다.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방법이 ‘거리 두기’다.


아주 단순하다. 바람직한 일을 하면 애정을 주고, 그렇지 않은 행동을 하면 멀어지는 거다. 말로 화내는 것도 아이 입장에서는 다가오는 거다. 말로 훈육하는 것은 5세 이후나 가능하다.

 

‘거리 두기’ 기술을 썼는데도 다음날 똑같이 행동할 때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0~5세 훈육은 반복적으로 같은 반응을 보여주어야 하는 과정이다. 한두 번 기술을 적용하는 걸로는 아이에게 인식되기 어렵다. 낯선 환경에서 떼를 쓰는 경우에는 최소 4회 정도의 같은 경험이 주어질 때, 아이가 비로소 양육자의 의도를 이해한다.

 

5세 이전의 아이에게 체벌을 가하는 경우는 어떻게 보나? 회초리는 과연 효과가 있나?


회초리는 아이가 잘못을 뉘우치게 하기보다 양육자에 대한 두려움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손찌검은 회초리보다 더 큰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끼게 한다. 더구나 얼굴 부위에 손찌검을 당하면, 오랫동안 기억이 나서 성인이 되어서까지 마음에 큰 상처로 남는다. 특히 독박육아에 있어서 체벌은 절대 안된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많고 아이의 어떤 경우에도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체벌해도 된다. 이를 테면 훈장 선생님 같은. 하지만 육아에 경험이 없는 사람이 체벌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중 체벌하는 경우도 많다.


이중 처벌을 하면 아이가 상처를 받는다. 거리 두기, 밖으로 데리고 나오기, 안아서 안전문 안에 두기 등 신체를 구속하는 방법은 아이의 충동적인 행동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거다. 행동으로 훈육한 후 다시 말로 야단치면 아이가 이중 처벌을 받았다고 느낄 수 있다.

 

 

17개월부터 집안일을 함께하는 게 좋다

 

엄마, 아빠가 생각하는 올바른 훈육법이 달라 고충을 겪는 가정도 많다.


훈육도 주양육자가 중심을 잡고 하는 것이 좋다. 주양육자가 너무 못할 경우는 보조양육자가 하되, 주양육자가 보조양육자의 입장에 서서 아이에게 반응해야 한다. 울면서 오는 아이를 다독이면서, “아빠(엄마)가 너의 이런 행동 때문에 화가 난 거잖아. 네가 아빠(엄마)한테 사과할까?”라는 식으로 가야 한다.

 

과제 중심형 사고를 하는 양육자는 훈육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의 돌발적인 행동에 매우 당황하고 일관된 훈육태도를 유지하지 못한다.


육아는 체력으로 도전하는 것이지, 정보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 요즘 부모들은 고학력화가 되어 회사에서 일을 하듯 정보를 습득하고 분석해서 육아법을 찾아내려고 하는데,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최선의 육아법을 찾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선 법적 부모의 역할까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아이가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는 의식주와 교육, 놀이 환경을 제공해준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최고의 양육환경을 제공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 만약 육아휴직 중에 육아 우울증이 심하면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좋다. 이스라엘에서는 1년 이상 독박육아를 할 경우 양육자가 육아우울증을 경험하게 되고 감정기복이 심해져서, 1년 이상의 독박육아는 권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1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상대로 조사한 연구 결과(2014년)가 있는데, “아이가 2세 이하일 때 엄마가 일을 하고 있어도 5세 시점의 학습능력이나 문제행동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한다. 결국 아동발달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은 엄마의 정신건강, 부부의 친밀도, 보육원의 보육의 질에 있다. 엄마든 아빠든 조부모든 보육사든 상관없이 주양육자가 애정을 갖고 양육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육아를 정말 즐기면서 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100명에 1명 정도, 즉 1% 정도는 있다. 지인 중에 유학을 가서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는데 아이를 낳고서 육아가 너무 좋다며 학업을 그만둔 사람이 있다. 있긴 하지만 정말 흔치 않은 케이스다. 이건 타고난 경우다.

 

아이의 발달을 저해하는,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육아 방식은 무엇인가?


과잉 간섭과 과잉 보호가 문제다. “내가 다 해줄게, 나만 믿고 살아”는 아이의 성장을 막는 행동이다. 유럽에서는 1년 이상 육아휴직을 할 수 없다. 왜냐면 엄마가 애를 계속 데리고 있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1년간 독박 육아를 한 엄마들을 연구한 결과 우울증과 감정기복이 심했다. 엄마의 체력이 떨어지면 보육의 질은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매일같이 열심히 놀이터를 데리고 가는 것보다 연령에 맞는 어린이집 뇌발달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게 훨씬 좋다. 예전의 대가족 사회에서는 모방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린이집을 안 보내도 되지만, 지금은 다르다.

 

부모의 컨디션이 정말 중요한 게, 체력이 달리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도 아이에게 화를 낸다.


물론이다. 말실수도 피곤해서 나오는 거다. 훈육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부모가 너무 피곤하다면, 차라리 아이에게 다가가지 않고 멀어지는 게 부작용이 덜하다. 부모가 아이에게 거리를 두는 행동만으로도 아이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자기를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거다. 하지만 문을 닫고 들어가면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안전문을 활용하는 게 좋다.

 

책 속 부록으로 ‘월령별 집안일 함께하기 훈육 매뉴얼’이 실렸다.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하는 17개월부터 집안일을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한 교수가 84명의 성장과정을 추적 분석한 결과, 이른 나이에 집안일에 참여할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크며,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왜 그럴까, 집안일이 아이에게 인생 전반에 필요한 책임감, 능숙함, 자립심, 자아존중감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특히 만 3~4세 때 집안일 참여도가 20대 중반의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15~16세까지 집안일에 참여하지 않다가 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말한다. 집안일은 아이에게 가족을 배려할 기회를 제공하는 일일뿐 아니라, 일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 때, 부모의 말투도 중요한데 권유형으로 말하는 게 좋다. 단, 부모가 편하기 위해, 시켜 먹기 위한 심부름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아빠들이 최소 3~6개월간의 육아휴직을 갖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왜 3~6개월인가?


발달심리학에서는 낯선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애착관계가 만들어지는 기간을 6개월로 본다. 아빠라는 존재를 신뢰할 수 있게 되려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은 아버지가 육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정서감정을 잘 읽지 못하는 양육자들이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려면 아이와 지내는 시간을 가능한 많이 만드는 게 좋다. 아이가 넘어져서 몸이 아플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부모의 눈치를 볼 때, 곤란한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부모가 알아야 한다. 아이의 표정과 행동, 말을 많이 관찰할수록 아이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도 커지고, 아이에 맞는 훈육도 가능하다.

 

아내들의 인내도 필요한 것 같다. 남편들도 육아에 동참하고자 노력하는데 성에 안 차니 부부 갈등이 생긴다.


남편이 실수했을 때 못 본 척 넘어가주는 지혜도 필요하다. 아내가 선생님같이 가르치려는 태도를 보이면 그 일을 다시 하기 싫어한다. 육아와 가사 중 남편이 더 쉽게 생각하는 일이 있다면, 그 편을 택하는 게 좋다. 야단치는 것도 좋지 않다. 야단을 맞으면 육아에 대한 공포를 빨리 없애기가 어렵다. 작은 일에도 칭찬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훈육 고민을 갖고 있는 부모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영유아기 때의 훈육은 체벌을 가해야 하는 나이가 아니다. 영유아기 때는 어떤 잘못을 해도 되는 나이다. 부모가 한 번 말해서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시기는 만 5세 이후다. 그 이전에는 규칙을 정해도 어길 수 있는 시기다. 한큐에 아이가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아이와 밀당을 해야 한다. 네 번을 똑같이 반복해서 차가운 매너를 보여야 한다. 아이는 극도로 자기중심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에게 가장 큰 충격은 부모가 자신에게 애정을 거두는 일이다. 옳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아이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릴 때부터 상대를 배려하는 아이로 키우지 않으면, 커서도 달라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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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독자들이 물었다

'0~5세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훈육 고민'

 

생후 4개월 아기가 분유 타는 시간도 못 참고 악을 쓰며 운다.

 

주양육자가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쭉 칭얼거릴 때 빨리 다가갔을 확률이 크다. 생후 4개월이면 가족의 얼굴도 인지할 수 있고 목소리로 가족을 알아챌 수 있다. 그동안 아기의 욕구를 빨리 해결해줬다면, 지금부터는 조금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아기 앞에서 분유를 타면서 안심시키는 표정을 짓고, “괜찮아, 기다리세요” 하는 말을 천천히 반복하면서 기다리는 연습을 시키면 된다.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엄마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다. 분유를 다 타면 다가가서 “잘 기다렸다”고 칭찬해주면서 천천히 분유를 먹이자.

 

생후 5개월인데, 혼자서 놀지 못하고 계속 놀아달라고 한다. 어떻게 반응하는 게 옳은가?

 

마찬가지로 아이가 칭얼댈 때마다 빨리 반응해줬을 가능성이 높다. “기다리세요. 이제 5개월이 되었잖아요. 기다리는 연습도 필요해요”하고 안정적인 목소리(비난하는 목소리가 아닌)로 말하고, 그래도 칭얼거린다면 자극이 많은 밖으로 아기를 데리고 나가는 게 좋다.

 

16개월 아들인데 또래에게 물건을 빼앗겨도 가만히 있는다.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겠다.

 

16개월이면 몸의 움직임이 많아지는 시기다. 질적운동성이 부족한 경우 공격적인 성향의 아이를 만나면 미리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다. 질적운동성은 5세 이후 스포츠 활동을 통해서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아이가 억울하게 빼앗겼다면 친구나 친구의 양육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가져다주는 게 좋다. 속상한 마음에 다그치거나 장소를 벗어나기보다는 장난감을 다시 가져다주면서 “괜찮아, 속상해하지 마”라고 말해주는 게 좋다.

 

19개월 여자아이다. 평소에 밥을 잘 안 먹는다. 밥을 치우면 그때야 짜증을 부리며 먹기 시작한다. 아이에게 자꾸 “안 된다”는 말을 하게 돼서 마음이 너무 괴롭다.

 

훈육을 위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 대신 평소 즐거운 시간을 보낼 기회를 아이에게 충분히 주어야 한다. 놀고 싶은 아이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 된다는 메시지를 많이 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짜증이 폭발한다. 특히 엄마에 대한 반항심을 먹는 시간에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원하는 것이 자신이 밥을 많이 먹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9개월이면 잘 걸을 수 있는 나이이므로 넓은 환경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게 좋다. 가능하면 아이가 “안 돼.”라는 말을 하지 않을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25개월 남자아이인데 종종 동생을 때리고서, 안 때렸다고 한다.

 

60개월의 아이라면 거짓말일 수 있지만, 25개월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잘 표현하지 못한다. 25개월 아이의 문장을 너무 신경 쓰면 안 된다. 헛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숏타임인지장애를 떠올려야 한다. 뭔가를 때린다는 건 반사적인 행동이라서 어떤 스트레스가 있었을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부모가 침묵, 또는 거리 두기 스킬을 써야지, 자꾸 다가가서 말을 한다고 해도 아이는 잘 알아듣지 못한다.

 

30개월 딸인데 물건을 잘 던진다. 정색하면서 야단쳐도 씨익 웃고, 신경을 쓰지 않고 있으면 밥상에서 물컵을 확 엎어 버리기도 한다.

 

무반응, 거리 두기를 하는 게 좋다. 30개월이면 아이도 물건을 던지면 안 된다는 걸 안다. 그동안 부모가 너무 오냐오냐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행동을 수시로 한다면, 화를 내거나 다가가지 말고 침묵을 해야 한다. 부모의 침묵을 보면 아이도 겁을 먹는다. 그래도 울면 안전문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혼자 반성하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좋다.

 

32개월 남자아이, 40개월 여자아이를 키우는 할머니다. 마음이 약해서 아이들에게 훈육하기가 어렵다. 아이의 엄마, 아빠는 야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주말에만 거의 아이를 본다. 할머니 입장에서 어떻게 훈육하는 것이 옳은가?

 

요즘 조부모들이 너무 안쓰럽다. 딸, 며느리, 아들, 사위 눈치를 너무 많이 본다. 손자 하나 멋지게 키워주고 싶다고 말하는 조부모들을 종종 본다. 문제는 누가 주양육자이냐는 문제다. 할머니가 주양육자라면 할머니의 기준에 맞춰 아이를 키워야 한다. 할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도 주양육자가 엄마라면 엄마의 기준에 맞춰 훈육해야 한다. 할머니 말을 잘 안 듣는 아이라면, 아이랑 타협해야 할 때 “엄마한테 전화해볼까? 엄마한테 물어볼까?”라고 접근해야 한다.

 

48개월 아이인데, 공공장소에서 너무 소란스럽게 행동한다. 제멋대로 뛰어다니는 걸 어떻게 봐야 하나?

 

아이의 인지발달이 정상범위에 속한다면, 공공장소에 도착하기 전에 아이에게 기대하는 행동을 미리 알려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조용히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온 후, 2-3분간 분리시킨 후 다시 데리고 들어가면 된다. 4번 정도 반복해서 훈육을 했는데도 아이의 행동이 수정되지 않는다면, 아이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는 공공장소에는 데리고 다닐 수 없다. 반복적인 훈육으로도 수정되지 않는다면, 아이의 인지발달이 정상범위에 속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발달평가가 필요하다.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김수연 저 | 물주는아이
첫아이 훈육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양육자, 둘째아이만큼은 올바른 훈육을 하고 싶은 부모, 주양육자가 되어 손자 손녀를 돌보고 있는 조부모 모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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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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