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인간에게 어떤 것일까? 영혼이 인간의 본질이고 몸은 그저 잠시 머무는 곳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소크라테스 때부터 이미 있어왔다. 『헝거』 를 읽으면서 다시 몸과 영혼의 관계에 대해 생각했다.
작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먹는다. 그 바탕에 깔린 생각은 “크고 뚱뚱한 사람이 되면 나를 지킬 수 있을 거야, 아무도 나를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을 거야, 나는 안전해.” 커진 몸은 요새가 되기도 했으나 감옥이기도 했다. 초고도 비만인 몸으로는 팔걸이가 있는 의자에 앉는 것 같은 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쏟아지는 시선을 견디는 것 또한 마찬가지.
열두 살 어린 시절 공격 받은 것은, 그녀가 먹음으로써 회복하고자 했던 것은 그녀의 몸이었을까, 영혼이었을까? 우리가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 때, 피 흘리는 몸과 놀란 영혼은 서로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 이야기를 쓰고 읽는 행위로 채워지지 않는 그녀의 허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 이 글에 함께 울, 모든 독자들의 몸과 영혼의 허기를 든든히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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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록산 게이 저/노지양 역 | 사이행성
“뚱뚱한 주제에”라는 경멸과 혐오의 시선과, 그 자신도 자기혐오에 시달리면서 보낸 시간들을 낱낱이 털어 놓으며, 성폭력과 혐오의 시선이 자신에게 가한 고통을 남김없이 증언한다.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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