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앗싸(AASSA), 한국적 앗싸의 정서

앗싸(AASSA) 『Tres Bonbon』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앗싸는 아프로 아시안 싸운드 액트(Afro Asian SSound Act)의 준말이다. 말 그대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사운드로 신명 나게 움직여 보자! (2018. 01. 24)

앗싸.jpg

 

 

3호선 버터플라이의 리더로 활동했던 기타의 성기완, 국악을 전공하고 현재 공연 예술가 및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보컬의 한여름, 서아프리카 음악가 계급 출신의 아미두 디아바테가 직접 전통 악기를 만들어 힘을 보탠 앗싸는 아프로 아시안 싸운드 액트(Afro Asian SSound Act)의 준말이다. 말 그대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사운드로 신명 나게 움직여 보자! 가 그 풀이가 될 수 있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음반에는 다국적 앗싸의 정서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첫 외투만 보면 성기완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언제나 짧은 순간의 이미지와 감정을 포착하던 그답게 「가로등은 밤의 해, 별들은 달의 아이」란 가사가 반복되는 황량한 분위기의 「쌍둥이」는 3호선 버터플라이 시절의 「스모우크핫커피리필」을 닮았고, 피아노로 시작해 마이너한 반주와 MC메타의 주술적 래핑이 거침없이 흐름을 꺾어내는 「버려진 아이」는 지하철 안내음, 할머니 음성이 급박히 교차되던 과거 「꿈속에서」와 뿌리를 교류한다. 또한 한 트랙을 통으로 제주 바람 소리를 담아냈던 「제주바람 20110809」처럼 이번에는 「Jam20170809wed2057」으로 수정되지 않은 사운드와 찰나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이 앨범이 오롯이 새 밴드 앗싸의 전유물일 수 있는 것은 남은 두 멤버의 공이 크다. 첫 곡 「We r aassa ? theme song」이 설파하는 것처럼 음악의 장르, 댄스의 종류 등 많은 것이 아프리카에서 왔고 그 기본을 교류한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는 다채로운 보컬의 한여름을 통해 구현된다. 「Love, love, love」에서는 판소리와 익살스럽게 소곤대는 창법으로 「도시난민 발라드」에서는 흑인의 소울풀함으로, 「하나가 되어」에서는 절규하듯 한의 정서를 통해 퓨전 월드 뮤직을 표현해냈다. 여기에 아미두는 서아프리카의 전통 타악기인 칼레바스와 발라폰, 영롱한 음색의 현악기인 고니를 통해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내고, 홀로 진두지휘한 「디웨예디솅가」에 이르면 음악을 떠나, 나라, 피부색을 떠나 한바탕 어우러짐이 완성되는 것이다.

 

익숙지 않은 악기와 팝의 전형에서 벗어난 구성 탓에 첫 관심을 불러오는데 긴 시간을 요구한다. 3분 내외로 빠른 감흥을 끌어내는 패스트뮤직의 형식이 없고 가사도 2개의 서아프리카 언어를 포함에 총 5가지로 이어지니 첫 페이지를 여는 데까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잘 들리는 선율로 우선의 감흥을 꿰차는 「버려진 아이」, 「도시난민」은 기본을 유지한 채 확대되는 구성으로 영민하게 호흡을 끌어 그 장벽을 낮춘다. 한 명은 6/8박자로, 한 명은 4/4박자로 노래하며 서아프리카 언어로는 우리가 모두 같은 처지임을, 한국어로는 다분히 세월호 추모적인 섬마을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펴내는 「아프로 아시안 뽕짝」은 그 가볍고도 진중한 무게에 큰 울림을 주는 곡이다.

 

어느 부분도 강조하지 않고 어우러진다는 점은 음반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드럼의 자리를 칼레바스와 발라폰이 채워도, 기타의 자리를 고니가 대체해도, 징과 색소폰, 트럼본, 전자음이 함께 뒤섞여도 원래의 것처럼 자리해 음악의 원형이 같음을 보여주겠다던 목표의 현실화를 이뤄냈다. 타이틀 「봘라」의 펑키함, 「Love, love, love」의 블루스, 「도시난민 발라드」의 알앤비, 「아프로 아시안 뽕짝」의 뽕짝, 「하나가 되자」의 판소리, 재즈가 뽐내는 융합 사운드까지. ‘앗싸!’의 감흥을 놓치지 않은 배합이 여기 한바탕 즐길 달콤함을 품은 제목 <Tres Bonbon>으로 탄생했다.

 

 


 박수진(muzikism@naver.com)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묵묵하고 먹먹한 우리 삶의 노선도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글 쓰는 운전사'의 작지만 단단한 삶에 대한 이야기. ‘그냥’ 버스기사의 평범한 일상이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노동하는 한 인간의 고백만큼 특별하고 힘 있는 글이 없”기 때문이다. 주어진 현장에서 이름 없이 땀흘리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무례한 행동 하나가 결국 회사를 망친다

최고의 조직은 왜 매너에 집중하는가?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 저자는 작은 태도의 차이가 회사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는다고 강조하며, 능력과 사회성을 함께 갖춘 프로 직장인이 되기 위한 예의와 존중의 기술을 밝힌다.

제2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 수상작

사람들의 꿈을 관리하는 환상 세계 ‘카시오페아’, 그리고 악몽을 쫓아 내는 비밀 대원 ‘하라’의 모험을 담은 드림 판타지가 펼쳐진다. 자신의 꿈은 물론 아이들이 꿈까지 지켜내는 당찬 소녀 하라가 이 시대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50년 수행으로 깨우친 인간답게 살기

권력과 자본이 인간다움을 망칠 때, 명진 스님은 가만 있지 않았다. 2017년 조계종과 대립하며 종단으로부터 제적당하기도 했다. 승적을 박탈당하면서 출가하기 전의 자리에 선 명진스님은 그간 삶에서 만난 사람과 깨우친 바를 책 한 권으로 묶었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