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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원에이포, 중견 차 아이돌의 세력 다툼

비원에이포 'Ro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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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멜로디로 안전 노선은 탔지만 한곳으로 몰린 힘의 균형과 아쉬운 음색의 사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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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의 관점으로만 보면 좋은 음반이다. 각 수록곡의 제목만 봐도 떠오르는 뚜렷한 멜로디 라인과 쉽게 각인되는 간단한 가사 말이 이지 리스닝의 장점만을 뽑아낸다. 「Rollin’」의 캐치한 후렴구와 싱어롱(쉽게 말해 떼창)을 유도한 코러스 편곡, 노래의 시원한 맛을 살리는 트로피컬 하우스 아래 일렉트릭 기타 소리가 이 같은 곡의 튼튼한 체계를 보여준다.

 

건설자는 이번에도 리더 진영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Solo day」 「거짓말이야」를 비롯한 그룹의 인기곡을 써내며 유려한 곡 메이킹 실력을 선보였던 그가 또다시 앨범의 전면에 섰다. 다만 그 중심을 너무 많이 가져간 것이 화근이다. 진영 특유의 비음과 가성이 거의 모든 곡에서 툭 튀어나와 다른 멤버의 목소리를 가리고 심지어 수록곡 「Smile mask」에서는 메인 보컬 산들까지 진영의 창법을 따라가 로킹한 멜로디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

 

진영의 그림자는 신우가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린 「내게 전화해」에서도 드러난다. 창법의 아쉬움을 녹이는 흥겨운 멜로디와 잘 조합한 전자음이 음반의 빈틈을 채우다 이 지점에서 호흡이 끊긴다. 곡은 트렌디한 사운드로 무장했지만 가사는 일차원적인 내용을 담았고 몇몇 지점 음역에 맞지 않게 터지는 가성은 곡의 만듦새를 헐겁게 한다. 수록곡의 편차와 고유색을 잃은 창법이 전체의 감상을 해치는 것이다.

 

어느덧 데뷔 7년, 중견 차 아이돌의 세력 다툼이 필요한 때이다. 리더의 힘을 빌려 듣기 좋은 선율은 장착했으나 각 멤버 스스로의 색은 부족하다. 자신의 파트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음색의 노련한 사용과 그로 인한 시너지 등 세심한 다듬기가 그들의 추후 행보를 이끌 요소다. 매끄러운 멜로디로 안전 노선은 탔지만 한곳으로 몰린 힘의 균형과 아쉬운 음색의 사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박수진(muzikis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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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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