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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김하나 “글쓰기 노하우? 감동을 덜어낸다”

『힘 빼기의 기술』 출간 기념 북토크,
‘김하나 작가와 함께한 북맥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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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음에 있는 고마움을 끌어내어 표현했더니, 어떤 이야기가 시작되었죠. 저는 이런 작은 이야기들을 좋아해요. 그리고 우리 누구나 작은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09.26)

SK텔레콤 ‘현대생활백서’, 네이버 ‘세상의 모든 지식’ 외 수많은 히트 광고의 카피를 쓴 김하나 카피라이터가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에 이어 세 번째 책 『힘 빼기의 기술』을 펴냈다. 『힘 빼기의 기술』은 김하나 작가가 『월간 에세이』, 『더블유 코리아』 등에 기고한 글과 여행기를 묶어낸 에세이다. 전작 두 권에서 일상 속 아이디어 창출법을 보여줬다면, 세 번째 책에서는 일상 그 자체를 풀어낸 셈이다. ‘힘 빼기의 기술’이라는 제목과 달리, 책은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대신 독자는 책을 읽는 시간 동안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짐을 느낀다. 애초에 힘을 빼는 기술을 염두에 두고 쓴 글들은 아니지만 글쓴이가 워낙 별로 힘 안 주고 사는 스타일(10쪽)”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힘들어하는 이에게 응원의 뜻을 담아 “힘내라!”라고 말한다. 물론 좋은 마음에서지만 차라리 “힘 빼라!”라고 말해주는 게 나을 때도 있다. 안전망은 부실하고 사람들의 힘을 쥐어짜내어 굴려가는 이 폭력적인 나라에서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 해도 힘에 부치는데 또 힘을 내라니. 도대체 언제까지? 물속에서 수영하다 온몸에 힘이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에게는 “힘내라!”라고 하면 안 된다. 그때는 힘을 더 소모하지 말고 온몸에서 힘을 빼 둥둥 떠 있어야 한다. 계속 힘을 내려다간 결국 가라앉는다. 힘이 부치는 사람에겐 힘내라고 하기보단 손을 내밀어 나의 힘을 보태고 우리의 힘을 합칠 일이다.” (7쪽)

 

지난 9월 15일 저녁,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워커힐 라이브러리에서 『힘 빼기의 기술』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가 열렸다. ‘김하나 작가와 함께하는 워커힐 라이브러리 북맥카페’. 김하나 작가는 직접 준비해온 사진을 보여주며 책 안팎의 이야기를 풀어냈고, 독자들은 맥주를 마시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귀를 기울였다.

 

김하나 북토크1.JPG

 

닳아 있더라도 이야기가 담긴 사물을 좋아해요

 

김하나 작가는 낡은 전축 사진과 함께 북토크를 시작했다. 전축에 얽힌 부모님의 사연은 대충 이렇다. 학교 선생님이던 두 사람은 평소 얘기가 잘 통하던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선생님(어머니) 집에 수학여행 계획을 함께 세우자며 김 선생님(아버지)이 찾아온다. 이 선생님은 김 선생님에게 당시 신입교사의 한 달 월급을 들여 산 전축으로 멘델스존 앨범을 틀어준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져 나중에 부부가 되었고, 김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이 되었다.

 

“저희 엄마아빠가 이런 걸 보존하기 좋아해서 갖고 계신 건 아니고, 버리지 못해서 그냥 두고 계세요. 때문에 보관 상태는 엉망이지만, 저는 이렇게 닳아 있더라도 이야기가 담긴, 실체 있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가끔 전축을 꺼내어 닦기도 하고, LP를 정리하기도 하면서 사물에 담긴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이야기 중 몇 가지가 이 책에 들어 있기도 한 거죠.”

 

이어서 자신의 인생의 책 중 한 권이라며 ‘빅토리 노트’를 보여주었다. ‘빅토리 노트’란 김하나 작가 어머니가 딸(김하나 작가) 해산일로부터 5살 생일까지의 나날을 기록한 자필 육아 일기이다. 김하나 작가는 “외삼촌의 편지와, 오빠의 낙서, 전화개통 소식 등이 담긴 ‘빅토리 노트’를 통해 유선 전화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사람이 만나고 살아 왔을지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능 특채에 떨어진 후에 비로소 ‘빅토리 노트’의 존재를 알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일기 마지막 일자로부터 약 15년 만에 전해 받은 것이다. 사진 속 바랜 종이 위, ‘빅토리 노트’ 마지막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지금 엄마의 나이는 서른네 살이지만 하나가 이 노트를 받게 될 때는 엄마는 쉰 살쯤 되었겠지. 젊었을 시절의 엄마의 생각, 생활이 조금은 지각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낳아서 젖 물려 재우고, 따로 서고, 첫발을 내딛고, 기저귀를 떼고, 말을 한 마디씩 배우고, 글자를 익히고. 순간순간이 엄마의 기쁨이었고, 고생이었고, 가슴 두근거림과 놀람 그리고 보람이었다. 다시 한 번 하나야, 잘 자서 무엇인가를 이루고 깨닫고 그리고 스스로 만족하며 또한 만족함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124쪽)

 

“저에게 해준 마지막 말과는 달리, 오빠 육아일기인 ‘유니언 노트’의 마지막 말은 새삼 어조가 다릅니다.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여라.(‘유니언 노트’ 마지막장)’ 생각해보면, 부모님에게는 오빠가 첫 아이, 첫 육아였을 데고, 그래서 긴장이 되고 힘이 들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둘째는 이미 해봤던 것을 따라 밟아가니까 좀더 힘을 뺄 수 있었겠죠.”

 

한 독자가 부모로서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과 아이가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도록 키우는 방법을 물었다. 김하나 작가는 답변으로 책에도 언급된 ‘상수리 이론’ 이야기를 꺼냈다. 어머니가 말해준 이론으로, 도토리의 생김새에 관한 내용이었다. 상수리나무 밑에서는 상수리나무가 못 자라기 때문에, 되도록 멀리 굴러 가기 위해 도토리가 둥글게 생겼다는 것이다.

 

“상수리 이론’은 잔소리를 할 수도 있지만 참는 사람의 철학입니다. 저는 ‘상수리 이론’ 덕분에 엄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굉장히 안 좋은 때도 있었어요. 제가 엄마가 저를 낳은 나이쯤 되니, 서로 많이 부딪쳤습니다. 그 전까지는 엄마가 저를 애로 보고 돌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이제 엄마 품에서 벗어나 완전히 독립적인 개체가 되려 하니 힘들었던 거죠. 그런데 그 시기를 거치면서 해법을 찾았어요. 동의하지 않더라도 일단 서로의 입장에서 들어주려고 노력하면서 지금은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좋은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잔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하나 작가가 고른 나머지 두 권의 인생 책 또한 실체 있는 무엇과 그로 인해 삶이 바뀐 인간의 이야기였다. 바로 『코스모스』『인간의 대지』이다. 『코스모스』를 통해서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느끼는 동시에, 미물이 얼마나 많은 성취를 이루었는지”를 보며 인식의 축척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인간의 대지』 또한 마치 직접 비행을 하는 것 같아 인간이 매우 작게 느껴져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간의 대지』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요메’ 이야기 때문이다. 기요메 이야기란, 조난 당하면 살아나올 길이 없는 곳으로 유명한 안데스산맥에 추락해 죽음을 눈앞에 두었던 기요메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이야기를 말한다.

 

“기요메가 조난당했을 때, 잠들면 이제 끝이라는 생각에 잠도 자지 않고 계속 걸어갑니다. 그러다 비탈에서 앞으로 고꾸라져 일어나지 못하고 다 놓아버리려던 순간, 눈앞의 양지바른 언덕을 보고 아내를 떠올립니다. 자신이 실종되면 아내가 보험금을 타지 못한다는 사실도요. 그 순간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체가 눈에 띌 만한 곳에서 죽기 위해 다시 걸어요. 저는 이렇게 실체 있는 무엇이 나타나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김하나 북토크3.jpg

 

친절은 돌고 도는 것

 

가족 이야기가 끝나자 김하나 작가는 최근에 주고받은 메일과 메시지의 캡쳐 화면을 보여주었다. 메일 속 주인공은 카피라이터 지망생 시절 김하나 작가에게 조언을 구한 덕분에 2년 만에 카피라이터로서 취직하게 되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다른 메시지 또한 최근 책이 나온 것을 보고 과거 김하나 작가가 베푼 친절이 생각났다며 작은 답례를 보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캡쳐 화면 속 김하나 작가의 답장에는 “친절은 돌고 도는 걸까요?”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제 메일 덕분에 이분이 카피라이터가 됐을까요? 저는 이분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은 2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저를 기억해서 메일을 쓴 거예요. 제가 베푼 작은 친절도, 그리고 그걸 기억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도, 사실은 안 하고 지나가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있는 고마움을 끌어내어 표현했더니, 어떤 이야기가 시작되었죠. 저는 이런 작은 이야기들을 좋아해요. 그리고 우리 누구나 작은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메일을 쓰거나 작은 친절을 베푸는 건 큰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책(『힘 빼기의 기술』을 펴낸 후, 주변에서 책이 따뜻하다는 후기를 많이 듣습니다. 만약에 이 책에 따뜻한 힘이 깃들어 있다면, 그 작은 이야기에 대한 믿음 때문 아닐까요?”

 

『힘 빼기의 기술』 후반부에 수록된 남미 여행기에도 이런 믿음이 서려 있다. 도로 위에서 길 잃은 김하나 작가를 본 남미 청년은 그녀를 도와준다. 그녀가 고맙다고 말하자, 그는 “너를 보고는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었어. 그건 나도, 먼 곳에 혼자 서 있어보았기 때문(244쪽)”이라고 답한다. 김하나 작가는 이날 손으로 엄지를 치켜들어 ‘따봉’의 제스쳐를 취하며 남미 여행을 추천했다.

 

“남미 사람들은 너무나 적극적으로 여행자를 도와주려고 해요. 제가 남미 여행을 하다가 도로에서 어디로 가야 하나 지도를 펴 놓고 찾고 있는데 한 청년이 다가와 ‘여기에서는 여행자 티를 내면 위험하다’고 말해주면서 행선지를 찾을 수 있도록 자기 휴대전화를 빌려주었어요. 버스정류장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주변에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사람을 찾아 그 사람 손에 제 손을 쥐어주는 곳이 남미입니다. 또 다른 일례로는, 어떤 티켓을 사려고 하니 주변에 있던 아주머니가 ‘너 시티카드 있니?’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시티 체크카드만 있다고 답하니, 자기가 계산원과 얘기한 후 시티 체크카드로는 얼마까지 할인이 가능한지 내용을 정리해서 알려주고는 쿨하게 가버렸습니다. 남미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따봉’을 볼 수 있어요. 마치 우리나라 전라도의 ‘거시기’처럼 쓰이는 제스처인데요, 저는 이것이 긍정의 순환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남미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총 맞을 위험이 있지만요.(웃음)”

 

이런 김하나 작가도 전에는 어떤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은 내 과는 아니야’라고 선 그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처음 스스로 모임을 모집하고 운영하면서 누군가를 단정짓지 않고 인간관계의 범위를 넓혀가게 되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편이 아니었는데, 모임이 굴러가야 한다는 생각에 기존에 친한 사람들과는 하지 않았을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따라가곤 했어요. 그 모임이 나중에 수십 명 가량의 모임으로 커졌습니다. 일주일 중 절반 가량을 볼 정도로 자주 보는 사이가 됐죠. 보다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노력이 3년 지속되니, 어느 정도 체화가 되었습니다. 전에는 낯선 사람과 한 공간에 있으면 한 마디도 못했는데, 이제는 그 사람이 궁금해서 먼저 말을 걸어요. 이전의 인간관계가 화분 속이었다면, 이제는 식물원이나 숲 속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저 사람은 내 과는 아니야’라고 단정짓지 않고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는 유연성과 다양성을 배웠습니다.”

 

김하나 북토크2.jpg

 

카피라이터에서 실내수필가로

 

김하나 작가의 강연이 끝나자 독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 때문일까. 유독 글쓰기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작가님만의 글쓰기 노하우가 있나요?

 

제 노하우라기 보다는, 제 글을 매체에 싣는 에디터로부터 들은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글에 결론을 내려고 합니다. 어떤 현상이 있으면 ‘어떤 현상이 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현상만 제시하고 끝나도 괜찮은데, ‘어떤 현상이 있으므로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결론을 내림으로써 잘 쓴 글을 마지막에 망쳐버린다는 겁니다. 결론이 깊은 사유에서 나온 것도 확실한 것도 아닌데, 결론을 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탓입니다. 그런데 그 분이 말하기를, 제 글에는 결론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읽을 때 마음이 편하다고 합니다. 영화도 그렇습니다. 감동을 주고자 뒷부분에서 과도하게 끌어올리는 경우, 대부분 그 부분을 덜어내면 더 좋습니다. 저는 그래서 마지막에 제 자아를 너무 밀어붙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좋은 제목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제목을 써야지!’하고 쓰지 말고 본문에서 마음에 걸리는 무언가로 지으세요. 그걸 잡아 올리면 좋은 제목이 됩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기획서를 쓸 때 ‘~ 현황’이라는 제목은 아무도 읽고 싶지 않겠죠. 그런데 ‘~ 매출 하락,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시작하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무엇이 문제인지 궁금해서라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본문의 핵심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제목 짓기 방법입니다.

 

계속된 실패에서 비롯된 우울을 극복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술을 마십니다.(웃음) 달리 말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대화하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해소돼요. 우울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는, 굉장히 멀리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겁니다. 저를 인공위성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태양계가 보인다고 생각하고, 또 거기서 더 나아가 우리 은하가 보인다고 생각해봐요. 그곳에서 보면 제가 너무 미물이잖아요. 그러면 제가 지금 겪고 있는 아픔도 인생 전체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작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울할 땐 노력해도 우울하죠.

 

책 앞날개 저자 소개 중 ‘실내수필가’라는 호칭이 나오는데요, 어떤 계기로 이 호칭을 얻게 되셨나요?

 

번역가 김명남 님이, 제가 집에서 잘 안 나가고 처박혀 고양이만 보며 글을 쓰고 있다고 말하자 문자 말미에 “네, 실내수필가 님.”이라고 보내셨어요. 그걸 보는 순간,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실내수필가라고 하면, 에너지 넘치거나 모범적인 사람이 아닌, 파자마 입고 콕 처박혀 혼자 사부작사부작 거리는 사람이 떠오르지 않나요? 제가 지향하는 삶의 형태가 그런 것이어서, 앞으로는 카피라이터라는 수식어에서 실내수필가로 조금씩 전향하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힘 빼기의 기술김하나 저 | 시공사
만다꼬 다들 그래 뛰가야 됩니꺼? 힘을 뺀 것들이 이렇게나 완벽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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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정연

고독하지만 독하지 못해서 책을 읽습니다.

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저12,15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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