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태양, 개기일식이 필요해

태양 'White Night'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전체적으로 작은 볼륨과 성긴 구성 탓에 앨범 속의 디테일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쉽사리 귀에 들어오지 않는 편이다. (2017.09.13)

image1.jpeg

 

태양이 가진 강한 개성은 그가 빅뱅의 일원을 넘어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독보적인 목소리와 퍼포먼스는 서로 치우침 없이 조화를 이뤘고 음원과 무대 양측을 만족하게 했다. 소속 내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고 2017년에 이르러서는 그동안 발표한 정규 앨범 수가 모체인 빅뱅과 동률을 이뤘다. 3년 만에 선보인 <White Night>는 8트랙으로 구성된 단출한 신보로 알앤비 곡 「WAKE ME UP」과 「DARLING」을 더블 타이틀로 내세웠다.

 

극적인 변화였던 「눈, 코, 입」의 성공 이후 리듬감 넘치는 댄스가 아닌 독특한 미성이 태양을 대표하게 됐다. 그에 걸맞게 앨범을 구성하는 곡 대부분이 음색을 강조한 슬로우 템포다. 그간 선보였던 댄스 트랙과 가장 유사한 곡은 「AMAZIN`」과 「NAKED」 단 2곡으로 그 비중이 상당히 작다. 장르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곡을 추가로 배치하기보다 비워내는 방법을 선택해 자연스레 규모를 줄였다.

 

다채로웠던 1집 <Solar>와 비교해 이번 작품은 다소 루즈한 흐름을 보인다. 보컬과 퍼포밍의 조화가 장점으로 평가받던 가운데, 축소 과정에서 한 방향으로 치우치니 캐릭터의 매력이 바랬다. 독특한 음색을 무기 삼아 활동하는 뮤지션이 홍수를 이룬 환경에서 옛 성공 전략을 답습한 안일한 선택은 그를 범상한 존재로 바꾸어 놓았다. 트렌드에 편승하는 곡에 흡인력과 흥미는 적다.

 

「DARLING」으로 인해 흩어진 관심이 「WAKE ME UP」으로 집중되지는 않는다. 퀄리티의 문제는 아니다. 그가 가진 섬세한 애드리브와 감정 표현은 최소한의 악기 구성으로 진행되는 「텅빈도로」에 오롯이 녹아 있다. 전체적으로 작은 볼륨과 성긴 구성 탓에 앨범 속의 디테일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쉽사리 귀에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지금 태양에게 필요한 것은 백야가 아닌 자신을 가늠할 수 있는 개기일식이다.


노태양(leolionheart@naver.com)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태양 3집 - WHITE NIGHT [White /Red /Blue 랜덤발송]

<태양>24,100원(19% + 1%)

TAEYANG 3RD ALBUM | WHITE NIGHT | 독보적 존재감의 태양이 오랜 기간 준비를 마치고 3집 정규 앨범 'WHITE NIGHT'로 돌아왔다. 'WHITE NIGHT' 에서 더욱 견고해진 자신의 음악적 세계관과 완성도, 그리고 취향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태양은,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인간의 몸과 과학기술의 만남

김초엽 소설가와 김원영 변호사는 공통점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손상된 신체를 보완하는 기계(보청기와 휠체어)와 만났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사색을 통해 사이보그가 그려갈 미래를 논한다. 사이보그의 존재론과 윤리에 관한 두 사람의 통찰이 빛난다.

사라진 엄마, 아빠를 찾아 자정의 세계로!

영화화가 검토되고 있는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아동 판타지 문학. 사라진 엄마 아빠를 찾아 헤매던 소녀가 자신을 쫓는 정체 모를 존재를 피해 자정을 울리는 빅벤의 종소리가 울려퍼질 때 밤의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 마법과 비밀, 낮과 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에밀리의 여정이 펼쳐진다.

우리에게 두 번째 날은 없다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부터 직원까지 2년간의 집중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 그들의 생존 전략. 거대 기술 기업에겐 둔화와 정체라는 비즈니스 주기가 적용 되지 않는다. 하나를 성공할 때마다 다시 ‘첫 번째 날’로 돌아가 다음을 준비하기에 성장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울고 싶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릴 거예요.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그림이 만나, 전 세계 평단과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든 아름다운 그림책. 굽이치고 부딪치고 부서져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아픔을 딛고 자라나는 아이의 눈부신 성장 이야기.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