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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개기일식이 필요해

태양 'White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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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작은 볼륨과 성긴 구성 탓에 앨범 속의 디테일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쉽사리 귀에 들어오지 않는 편이다.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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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가진 강한 개성은 그가 빅뱅의 일원을 넘어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독보적인 목소리와 퍼포먼스는 서로 치우침 없이 조화를 이뤘고 음원과 무대 양측을 만족하게 했다. 소속 내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고 2017년에 이르러서는 그동안 발표한 정규 앨범 수가 모체인 빅뱅과 동률을 이뤘다. 3년 만에 선보인 <White Night>는 8트랙으로 구성된 단출한 신보로 알앤비 곡 「WAKE ME UP」과 「DARLING」을 더블 타이틀로 내세웠다.

 

극적인 변화였던 「눈, 코, 입」의 성공 이후 리듬감 넘치는 댄스가 아닌 독특한 미성이 태양을 대표하게 됐다. 그에 걸맞게 앨범을 구성하는 곡 대부분이 음색을 강조한 슬로우 템포다. 그간 선보였던 댄스 트랙과 가장 유사한 곡은 「AMAZIN`」과 「NAKED」 단 2곡으로 그 비중이 상당히 작다. 장르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곡을 추가로 배치하기보다 비워내는 방법을 선택해 자연스레 규모를 줄였다.

 

다채로웠던 1집 <Solar>와 비교해 이번 작품은 다소 루즈한 흐름을 보인다. 보컬과 퍼포밍의 조화가 장점으로 평가받던 가운데, 축소 과정에서 한 방향으로 치우치니 캐릭터의 매력이 바랬다. 독특한 음색을 무기 삼아 활동하는 뮤지션이 홍수를 이룬 환경에서 옛 성공 전략을 답습한 안일한 선택은 그를 범상한 존재로 바꾸어 놓았다. 트렌드에 편승하는 곡에 흡인력과 흥미는 적다.

 

「DARLING」으로 인해 흩어진 관심이 「WAKE ME UP」으로 집중되지는 않는다. 퀄리티의 문제는 아니다. 그가 가진 섬세한 애드리브와 감정 표현은 최소한의 악기 구성으로 진행되는 「텅빈도로」에 오롯이 녹아 있다. 전체적으로 작은 볼륨과 성긴 구성 탓에 앨범 속의 디테일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쉽사리 귀에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지금 태양에게 필요한 것은 백야가 아닌 자신을 가늠할 수 있는 개기일식이다.


노태양(leolionhe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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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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