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소녀시대를 위한 진짜 축제

소녀시대 'Holiday Night'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소녀시대가 긴 시간에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10주년 소녀시대의 위엄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17.08.23)

80975010_1501830168902_1_600x600.JPG

 

현재 진행형의 10년 차 걸 그룹 소녀시대에겐 화려한 파티가 필요하다. 2015년의 「Party」가 8명이라도 변함없다는 자신감과 이를 증명하는 쇼케이스였다면, 2017년의 <Holiday Night>은 제목 그대로 10주년 홀리데이를 맞은 본인들을 위한 진짜 축제다. 치열하기보다는 여유롭고, 추억과 과거를 회상하는 은유가 곳곳에 새겨져 있는, 이제까지 정규작과는 성격이 다른 ‘기념작’이다.

 

1970년대 디스코와 1980년대의 마돈나를 가져온 더블 타이틀 「All Night」과 「Holiday」에서 가장 영롱하고, 화려하게 반짝이며, 여유로운 소녀시대를 확인할 수 있다. 신시사이저와 펑크 리듬을 기반으로 한 전자는 복고풍 뮤직비디오와 함께 지난날들을 회고하며 나른하면서도 낭만적인 파티를 연출하고, 뮤지컬 형식의 파티 송가인 후자는 화려한 브라스 세션과 시종 활기찬 축제로 10주년을 자축한다. 모두가 따라 불렀던 손쉬운 멜로디 라인이나 한 방 임팩트의 부재는 ‘참 많은 일 있었어 우리 사이’ ‘Hey 특별해 우리 Holiday / 너와 나만을 위한 하루가 될 수 있게’ 등 팬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메시지가 대체한다. 이 감사함은 곧이은 다음 트랙 「Fan」으로 확실하게 구축되고, 앨범을 마무리하는 「오랜 소원(It’s you)」과 「Light up the sky」를 통해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소녀시대 10주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기존 소녀시대 앨범의 틀에 트렌드 대신 웰메이드 팝으로 나아갔던 태티서의 스타일을 이식한 수록곡들은 무난하게 제 몫을 한다. 앨범의 출발을 알리는 화려한 펑크(Funk) 트랙 「Girls are back」이나 미디엄 템포의 밀레니엄 R&B 「One last time」, 어쿠스틱 기타를 기반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Only one」은 태티서의 이름을 달고 나왔어도 어색하지 않았을 곡들이다. 셔플 리듬 위에 세션을 더해가는 R&B 「Love is bitter」는 「낭만길」 「어떤 오후」를 이어가는 차분한 소녀시대 표 소품집을 이어가지만 태티서의 모던함과 큰 부피를 더하면서 훨씬 좋은 결과를 불러왔다. 반면 신세대 SMP의 잔향이 느껴지는 엑소 스타일의 「Sweet talk」는 오히려 겉도는 느낌이 든다. 음악으로도 콘셉트로도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 그룹이라 아주 새롭진 못하더라도 웰메이드의 퀄리티를 잃진 않는다.

 

파격과 변신 대신 역사를 택한 <Lion Heart> 이후로 소녀시대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거나 과거와 같은 거대한 인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대신 2016년 한 해 멤버들이 각자의 개성을 통해 새로운 길로 뻗어나갔고, 소녀시대를 롤 모델로 삼은 수많은 후배 그룹들이 훨씬 더 넓은 방향을 개척하고 있다. <Holiday Night> 역시 특출한 앨범은 아니지만 긴 시간에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10주년 소녀시대의 위엄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화려하고 멋진 파티 속 소녀시대는 여전히 아이돌들의 아이돌이자 동경의 대상이다.


김도헌(zener1218@gmail.com)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스타 철학자의 재밌는 철학사

쉽고 재밌는 철학사라고 소개하는 책 중에서도 그렇지 않은 책이 있다. 이번 책은 진짜다. 이 책의 저자는 『나는 누구인가』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 철학자가 된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쉽고 재밌는 철학사를 표방하는 이 시리즈는 총 3권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하룻밤에 꿰뚫는 세계 경제의 명장면

복잡한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맥락! 저자는 오늘의 경제를 만든 세계사 속 51개의 경제 전환점을 중심으로 방대한 경제사의 핵심을 압축해 전달한다. 화폐의 탄생부터 금융의 미래까지, 역사의 큰 그림 속에서 파악하는 경제 교양의 핵심을 만나보자.

믿고 읽는 '미미여사'의 유쾌한 괴담

이야기의 거장' 미야베 미유키의 진면목을 담은 연작 시대 소설. 도시락 가게 주인장에게 달라붙은 귀여운 귀신부터 죽은 가족을 그리워하던 화가가 불러낸 기이한 귀신까지, 에도 시대 미시마야를 배경으로 한 온갖 귀신들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낸시의 홈짐이 나타났다!

내 몸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는 맨몸 운동법. 허약하고 뚱뚱한 몸, 유리 멘탈을 운동으로 완전히 극복한 낸시의 홈짐 히스토리를 공개한다. 하루 10분이면 어떤 군살도 두렵지 않은 슬림하고 탄탄한 리즈 시절 최고의 몸매를 만들 수 있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