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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만들게 한 소설

마윤제 장편소설 『바람을 만드는 사람』 편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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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소설을 읽게 된 타이밍이 100세 인생을 맞이하게 된 중년의 내 삶에서 전환점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와 절묘하게 맞물렸는지도 모르겠다. (2017.08.21)

 

특별한서재_바람을만드는사람---복사본.jpg

 

운 좋게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큰 고민 없이 그럭저럭 만족한 일상을 보내던 내게 찾아온 소설, 마윤제 작가의 『바람을 만드는 사람』은 내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자신이 경계 안에서 살고 있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했던 나를 어느 날 경계 밖으로 나서게 만들었다.

 

1년도 훨씬 전에 나는 행갈이도 전혀 되지 않고 빽빽하게 쓰여진 『바람을 만드는 사람』의 초고를 만났다. 마윤제 작가가 오랜 시간 붙잡고 있던 이 소설을 탈고하고, 한번 읽어보라고 나에게 건네주었던 것이다. 당신이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쓴 이 작품을 건네준 마 작가와 나의 인연은 이렇다. 회사에서 청소년소설 분야를 맡고 있던 나는 2011년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마윤제 작가에게 청소년소설 원고를 받을 요량이었다. 수상작 『검은 개들의 왕』을 읽고 나는 그의 작품 세계와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몇 년간 작가와 편집자로서 지속적으로, 그냥 만났다.

 

『바람을 만드는 사람』은 광대한 원시의 땅 파타고니아를 배경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 소설이다. 경계를 벗어난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 위한 주인공 네레오 코르소의 위대한 여정을 읽으며 나는 현실의 내 자리를 돌아보게 되었다. 어쩌면 소설을 읽게 된 타이밍이 100세 인생을 맞이하게 된 중년의 내 삶에서 전환점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와 절묘하게 맞물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이 소설은 내 마음을 움직였고, 20년도 넘는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 보다 독립적으로 살기로 결심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나쁘지 않지만 내가 더 원하는 것은 뭘까? 좀 더 나이가 들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에 뭘 하는 것이 좋을까?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는 하기 힘든 것을 찾게 되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과 재미있게 하면서 살기 위해 출판사를 독립하기로 결심하고, 이 소설이 출판사의 첫 책이 되었다.

 

출간 준비를 하면서 가제본을 만들어 젊은 층으로 구성된 독서모임과 작가와의 만남도 가지면서 이 소설이 주는 공감과 울림이 비단 중년의 나에게만 국한되지 않음을 알았다. 이제 세상에 첫발을 내딛고자 하는 사회 초년생이나 이미 전문가의 길을 가고 있는 젊은이도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돌아보고 찾고 있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경계에 서서 번뇌하고 있음을 보았다. 때문에 이 소설을 읽은 독자들은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에 감동했다. 한 달 후 나는 신념을 갖고, 글을 쓰는 이도 책을 만드는 이도 그리고 책을 읽는 이도 자신만의 특별한 서재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기를 바라면서 “(주)특별한서재”라는 이름의 출판사로 독립을 선언했다.

 

“아무도 나의 삶을 대신할 수 없고 속박할 수 없다”

 

소설의 주인공 네레오 코르소가 긴 여정 속에 얻은 깨달음을 현실에서 실천했다. 출간 전 가제본으로 독자들과 만날 당시 이 책의 제목은 『네레오 코르소』였다. 한국 사람이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국내 소설을 딱 외서로 보이게끔 하는 제목이라 난감했지만, 오랫동안 익숙해진 제목에 작가도 나도 마땅히 대안을 찾지 못했다. 추천사를 써주신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추천사 끝에 한 가지 아쉽다면서 조언해주신 제목에 작가와 나는 단번에 고개를 숙이고 감사를 표했다. 그래서 『바람을 만드는 사람』이 세상에 나왔고, 이제 그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 소설의 감동의 메시지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나와 같은 사람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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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사태희(특별한서재 대표)

바람을 만드는 사람

<마윤제> 저12,420원(10% + 5%)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경계 밖인가? 경계 안인가? 광대한 원시의 땅 파타고니아를 배경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 세상의 모든 경계 너머에는 우리가 알지 못한 새로운 땅이 존재한다. 이미 오래전 눈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시작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곳, 자연이 보존되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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