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김홍신 “인간의 영원한 숙제이자 해독제가 없는 사랑 이야기”

『바람으로 그린 그림』 출간 기념 간담회
인간의 본질인 사랑을 탐구하고 싶어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소설을 쓰는 동안 책상 앞에 ‘사랑과 용서로 짠 그물에는 바람도 걸린다’는 문장을 붙여놨습니다. 바람은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사랑과 용서로 짠 그물에는 바람도 걸려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7.08.10)

0C0A9577.JPG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가이자 국회의원, 건국대 석좌교수인 김홍신의 『바람으로 그린 그림』 출간을 기념해 8월 8일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1976년 등단 이후 『인간시장』 『칼날 위의 전쟁』 『내륙풍』 『풍객』 등 꾸준히 소설을 발표했던 김홍신은 제 15대, 제 16대 국회의원을 마치고 『김홍신의 대발해』 집필활동에 전념하기도 했다. 주로 선 굵은 사회 고발이나 역사적 메시지를 담은 소설에 집중했던 그가 2015년 장편소설 『단 한 번의 사랑』 이후 2년 만에 다시 사랑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


김홍신은 “소설을 읽는 게 바보일 만큼 지난 2년간 세상사가 소설보다 100배나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작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는 김홍신 작가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농담처럼 말씀드리면 반성문을 ‘글로벌’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글쟁이도 사실은 글로 벌 받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죄를 짓는 게 아님에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피해를 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서 글을 쓰지 않으면 못 견디는 저 자신이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럽습니다.”


“시대를 매섭게 비판하거나 바른 정신을 갖고 살면 블랙리스트가 된다”며 유감을 표한 그는, 작년이 데뷔 40주년이어서 이 소설을 쓰고 조촐한 잔치를 하려 했으나 탄핵정국 등과 맞물려 결국 여름에 출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2007년도에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몇 년간 두문불출하면서 우리 민족의 잃어버린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 『김홍신의 대발해』 작업을 하면서 3년 동안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이후 소설을 쓸 수 없었는데, 그 바람에 몇 가지 마음공부를 하면서 수필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소설가는 소설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2015년 『단 한 번의 사랑』을 겨우 썼습니다. 옛날 같으면 제 나이는 귀신에게 시비 걸어도 괜찮을 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영원한 숙제이자 해독제가 없는 사랑 이야기를 정말 쓰고 싶었습니다.”

 

『바람으로 그린 그림』 에는 리노와 모니카,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가톨릭 사제가 되기를 꿈꾸었던 고등학생 리노는 성당의 반주자인 모니카에게 반한다. 어머니는 리노가 의대에 진학하기를 바라면서 모니카에게 공부를 도와줄 것을 요청하고, 두 사람은 7살의 나이 차이를 두고 연인처럼 가까워진다. 모니카는 약혼자의 만행과 나이 차를 이유로 다른 남자와 결혼하지만, 마음만큼은 서로가 여전히 좋아한다는 줄거리다.


“이 소설로 사랑과 용서라는 영적 사탕을 함께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소설을 쓰는 동안 책상 앞에 ‘사랑과 용서로 짠 그물에는 바람도 걸린다’는 문장을 붙여놨습니다. 바람은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사랑과 용서로 짠 그물에는 바람도 걸려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7년 말 논산에는 김홍신 집필관이 들어서고, 내년 말에는 김홍신 문학관이 완공될 예정이다. 김홍신은 “죽는 날까지 글을 쓰고 제자들 바라지를 하라는 하늘의 명령”이라며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게 더 정진해야겠다고 밝혔다. 죽는 날까지 만년필을 손에 들고 죽고 싶다는 포부였다.

 

0C0A9774.JPG

 

2년 만의 장편소설이 다시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랑 이야기를 집중해서 쓸 계획인가요?


사랑의 본질에 관해 정답이나 해답을 내리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제가 괴로울 때 마음공부를 하느라고 면벽도 한 3일 해 보고, 명상수련도 해 봤는데 그럴 때마다 가장 가슴 속에 크게 남는 게 사랑이라는 낱말이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인류가 사라질 때까지 숙제로 남을 것 같아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물론 역사를 규명하는 소설, 민족사를 정리하는 소설, 남과 북을 합일하는 통일에 관한 소설을 생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사랑에 관한 소설을 계속 써야 하고 쓸 것 같습니다.


정치가로서는 작가가 아닌 무서운 독설가의 이미지였습니다. 정치인이기 전과, 정치를 하고 난 뒤 집필할 때와 차이가 있습니까?


정치할 때는 국민을 대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다시 글쟁이로 돌아갈 때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매서운 역할을 했고, 국회의원을 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국가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 파헤쳤기 때문에 우리 역사에서 가장 소중한 민족사 중 하나인 발해의 역사를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이를 먹고 돌아보니 사회 비판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본질에 관한 깊은 구조를 다뤄보자는 생각 때문에 사랑으로 돌아왔다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정의정

uijungchung@yes24.com

바람으로 그린 그림

<김홍신> 저12,600원(10% + 5%)

“천둥이란 내가 사랑한다고 외치는 소리이고 번개란 내 영혼이 그녀에게 달려가는 속도이며 바람이란 우리의 사랑이 자유롭기를 바라는 것……” 파도에 출렁이듯 심장을 흔드는 애달픈 사랑, 김홍신 장편소설 내 사랑이라 믿었던 인연이 나를 떠나간 후…… 닿으면 델 듯이 눈부시고 찬란한 사랑에 있는 힘껏 달려..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거대한 혐오를 치유하는 날개의 이야기

환상적인 이야기꾼 구병모 신작 소설. 날개를 가진 '익인'과 착취와 폭력을 일삼는 도시인 사이의 오랜 반목의 역사와 그를 둘러싼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는 이야기. 함께 걷고 함께 날면서 서로를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작은 존재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허기를 달래준 소중한 한 끼

2018 주목할 만한 웹툰에 선정된 『이토록 보통의』 캐롯 작가의 첫 연재작. 달디 단 첫사랑의 기억, 용기내지 못한 순간의 후회, 꿈에서 현실로 내려온 나를 토닥여준 따뜻한 한 끼들이 펼쳐진다. 공허를 채우기 위해, 혹은 기억을 비우기 위해 먹었던 음식에 대한 예찬.

78세 노부부가 보내는 그림편지

한국으로 돌아간 손주들을 그리워하며 70세가 넘은 나이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소중했던 시간을 기록해온 할아버지와 할머니.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지만 일상 속 손주들에 대한 사랑이 그림과 글 곳곳에 묻어난다. 모든 어른 아이들에게 전하는 노부부의 그림편지.

마음이 가난한데 삶이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삶의 대안을 보여줄 나라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만나는 교양 만화. 부유함보다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찾아 1편은 행복지수 1위로 잘 알려진 덴마크의 철학을, 2편은 가난하지만 국민97% 의 행복을 만들어낸 부탄의 비밀을 밝힌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