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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인류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사회 될 것”

유발 하라리 방한 신간 『호모 데우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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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는 인간, ‘데우스’는 신이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인류가 신이 된다는 것은 비유가 아니다. 문자 그대로 신이 된다는 의미다. 신만이 갖고 있던 능력, 특히 생명을 창조하고 다루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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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에서 최초의 나약한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기까지, 인류 문명의 놀라운 발전과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너른 시각으로 통찰해낸 유발 하라리가 지난 2016년 4월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신작 『호모 데우스』 출간에 맞춘 방한으로, 신작에서는 도래할 새로운 사회를 탐색하고 과연 인류가 어떤 미래를 만들어나가게 될 것인가를 따지고 있다. 유발 하라리가 던지는 화두는 폭이 넓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은 인류가 당면한 새로운 의제는 무엇인지, 그것이 인류의 생활을 어떤 양상으로 뒤바꿔놓을 것인지, 지적 설계에 의한 진화를 시도하는 호모사피엔스가 미래에도 지금의 위치를 가질 수 있는지, ‘구글’과 ‘페이스북’이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게 될 때 민주주의가 어떻게 변화할지 등에 대해 크게 조망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이 같은 여러 질문 틈에 인류가 이 문제를 직시하지 않았을 때 맞게 될 인류 자체의 위기 또한 짚어낸다. 이 경고가 가벼이 들리지 않는 이유는 이미 ‘호모 데우스’라는 존재가 등장할 준비가 끝났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7월 13일 이화여자고등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유발 하라리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교육, 행복, 새로운 기술로 인한 권력 불평등의 문제와 기본소득의 가능성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극도의 비참함에서 구한 다음에 할 일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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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된 인간,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는 제목으로 내세운 ‘호모 데우스’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인류가 성취한 놀라운 기술, 인공지능과 높은 수준의 생명공학 기술이 다음 인류를 ‘신’으로 만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이 된 인간이 앞으로 어떤 세계를 구축할 것인가. 『호모 데우스』는 이에 대한 답인 동시에 또 다른 질문이기도 했다.


“첫 책 『사피엔스』에서는 석기 시대부터 실리콘 시대(silicon age)까지 동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중요하지도 않은 영장류였던 인간이 어떻게 세계의 정복자가 되었는지를 다뤘다. 신작 『호모 데우스』는 세계의 지배자가 된 인류가 스스로를 어떻게 신으로 업그레이드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21세기 인류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는 인류 자신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기가 될 것이다. ‘호모’는 인간, ‘데우스’는 신이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인류가 신이 된다는 것은 비유가 아니다. 문자 그대로 신이 된다는 의미다. 신만이 갖고 있던 능력, 특히 생명을 창조하고 다루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신이 온갖 생명, 동물과 식물, 인간을 창조한다. 그런데 지금은 인간도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의 힘으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고 변화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책은 이러한 기술, 생명공학과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사회, 문화, 경제, 정치에 잠재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살피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그 중에서 ‘복잡성(complexity)’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가올 미래는 오히려 지금까지의 어떤 시대보다 가장 극심한 불평등한 시대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과거에도 인간은 외부 세계, 강과 동물, 숲 등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생태계의 복잡성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인간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지 못했고, 현재 인류는 생태계의 불안정, 생태계의 불안정이라는 위험을 마주하고 있다. 21세기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새로운 힘을 얻고는 있지만 여전히 세계가 얼마나 복잡한지, 인간의 행위가 어떤 결과와 영향을 가져올지에 대한 이해는 제한적이다. 엄청난 힘을 얻은 동시에 그로 인한 엄청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AI는 수십억의 사람을 실직으로 몰아넣고 쓸모없는 계급을 창조하게 될 수도 있다. AI는 독재정권의 출현을 훨씬 쉽게 할 수도, 인간을 인간 자신보다 더 잘 알아서 우리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알고리즘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또한 생명공학은 역사상 처음으로 경제적 차이가 생물학적 차이로 갈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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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인류의 미래를 탐색하다


지식의 역설을 말하며 알면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지식의 역설(paradox of knowledge)이란 지식을 쌓을수록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지식이 뒤떨어지게 되면서 결국 세계에 대해 더 모르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지식을 가졌지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적은 상황이 되었다. 40-50년 후 어떤 모습일지 전혀 알 수 없고, 학교에서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알 수가 없다. 40년 뒤를 예측하기란 과거에도 어려웠으나 적어도 1070년에는 40년 후에도 경제가 농업에 기반을 둘 것이고, 군사나 행정 시스템이 인간에 의지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었다. 자녀들에게는 농사짓는 법, 글을 읽는 법, 말 타기 등을 가르치면 됐다. 지금은 40년 후의 경제가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다. 군사 영역에서는 드론이나 로봇이 대신 전쟁할 수도 있다. 이것이야말로 지식의 역설이다. 답은 없겠지만 지금 아이들에게는 정보, 기술 교육보다 정신적 균형과 유연성 훈련에 더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류가 기술과 알고리즘에 지배될 수 있다고 했다. 견제가 필요하다는 의미인가.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는 폭발적인 힘을 가진 기술이므로 이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시장이나 사기업에 맡기기는 위험하다. 정부나 대중이 AI 규제에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규제가 무지나 공포에 기반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깊은 이해에서 나와야 한다. 문제는 정부나 대중이 무지나 공포의 시선으로 AI를 보는 현실이다. AI는 긍정적 잠재력도 있다. 이것이 공포나 무지로 인한 과잉 규제로 잠재력을 제한 받는다면 아쉬운 일일 것이다. 정부와 대중이 이러한 신기술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시장과 협력해야 한다. 규제가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AI가 인간을 더 잘 알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것에 자유롭기 위해서는 인간이 스스로를 더 잘 알아야 한다고도 했는데. 인간은 과연 나 자신을 아는 게 가능할까.


가능하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이슈다. 모든 주요 기술에서 가장 큰 질문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이다. 기술의 노예가 되어 일방적으로 명령 받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적이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기술이 우리를 납치하고, 우리는 기술의 노예가 되기 쉽다. 가령 기후변화를 더 알고 싶다고 할 때 인터넷에서 기사나 영상, 강의를 살펴볼 수 있다. 이렇게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기술이 인간에게 좋은 원동으로 작용하는 예다. 그런데 무엇에 관심 있는지 모르면 어떨까.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서 아무 영상이나 보면서 시간을 흘려 보내게 된다. 기술이 우리를 얼마나 쉽게 조정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쉬운 예다.

 

인공지능의 실체에 비해 우려가 지나치게 크다는 비판도 있다.


현실에 비해 지나치게 우려하는 부분도 너무 우려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SF소설이나 영화는 AI가 욕망과 감정을 가져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그린다. 인간과 로봇 간 전쟁이 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곧 이런 일이 일어날까봐 걱정한다. 그러나 로봇의 반란은 지금으로 볼 때 확률이 거의 없다. 지능과 의식은 다르다. 지능은 문제해결 능력이고 의식은 고통, 쾌락, 사랑, 증오를 느끼는 능력이다. 인류가 개발하는 것은 지능뿐이다. 지능 발전은 놀랍게 개발되었지만 의식은 전혀 개발 되지 않았다. 로봇 반란은 근거가 없다. 걱정할 때가 아니다. 그러나 더 무서운 가능성이 있다. AI나 로봇이 소수의 엘리트에게 엄청난 힘을 주고 대부분의 힘을 빼앗을 가능성이다. 공장 노동자, 택시 운전자, 통역사, 기자를 대신하기 위해 의식은 필요 없다. 따라서 AI로 대체할 수 있다. AI가 반란은 하지 않지만 대신 수십 명의 사람이 일자리와 정치력을 잃고, 극소수의 몇몇 엘리트에 권력이 집중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자본의 수사가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이것은 과연 실체가 있는가.


4차 산업혁명을 말할 때 사람들은 AI와 생명공학이 합쳐진 기술이 최소 19세기의 1차 산업혁명만큼 경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금까지는 변화를 막 보기 시작하는 단계인데 4차 산업혁명은 상당히 가능성 높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20년 뒤에 경제 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이 충분하다. 정부나 국가가 이를 충분히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그렇지 않다면 19세기에 일어난 일들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1차 산업혁명 당시 프랑스, 일본 등은 먼저 여기에 따랐지만 중국, 인도,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그 결과 소수의 산업강대국의 침략을 받고, 착취 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생각할 때 4차 산업혁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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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대비할 수 있는가.


중요한 것은 몇몇 소수의 자본주의 엘리트가 AI를 전적으로 통제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예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을 자유시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AI, 생명공학 기술을 자유시장에 맡기면 시장을 위해 작동하지, 사람에게 무엇이 최선인가를 생각하고 작동하지 않는다. 더구나 21세기에는 자유시장, 자본이 더 많은 대중을 위할 이유나 동기가 없다. 더 이상 군중, 대중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1차 산업혁명 때 독재 엘리트는 대중을 생각해야 했다. 20세기 초 일본이 좋은 예다.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수만 명의 노동자, 군인이 필요했다. 그런 이유로 공공의료, 복지, 교육을 만들었다. 엘리트가 착해서가 아니라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1세기에 군대는 로봇이 대체하거나 사이버전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향은 민간 영역에도 확대될 수 있다. 엘리트들은 대중에 대한 의료, 교육, 복지 등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종교가 용도 폐기된 사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도 종교로 인한 테러리즘이 존재한다. 이를 어떻게 보나. 


전통적 종교는 폐기되었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종교가 그것을 대체할 수는 있다. 기존 종교가 변화한 조건에 다시 적응해 중요성을 획득하는 경우도 있다. 유대교가 그렇다. 유대교는 지금 완전히 다른 종교가 됐다. 테러리즘이 큰 문제기는 하지만 그 힘은 전적으로 우리의 상상력에서 나온다. 테러리즘 자체는 취약한 존재다. 미국, 영국, 한국, 중국 같은 나라에서 테러보다 땅콩 알레르기, 욕조 사고, 계단 추락사의 숫자가 훨씬 많다. 과식, 과체중으로 죽는 숫자가 많은 미국인에게는 ‘알카에다’나 ‘IS’보다 ‘맥도날드’, ‘코카콜라’가 더 위험할 수 있다. 작은 찻잔도 움직일 수 없는 작은 파리 한 마리가 도자기 가게를 어떻게 부술 수 있을까. 코끼리의 귀에 들어가면 된다. 이것이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테러리스트라는 파리가 미국이라는 코끼리 귀에 들어가서 코끼리를 미쳐 날뛰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테러리스트에게 잡힌 우리의 상상력을 해방시켜야 한다.

 

자국인 이스라엘 국내외 정치상황에 대한 생각을 듣고자 한다.


나는 전문가는 아니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당사자들의 마음을 바꾸기란 무척 어렵다. 이것을 말하는 순간 뇌기능이 정지하는 것 같다. 감정적으로 애착 가진 대상, 민족이나 국가라는 신화에 대해 이야기하면 과학자나 학자라도 귀가 먹는 듯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큰 갈등 요소 중 하나가 예루살렘인데 이곳은 양쪽에 매우 성스러운 도시다. 많은 유대인에게 예루살렘은 영원불멸의 도시고, 협상 불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게 말도 안 되는 말이라는 걸 안다. 예루살렘은 기껏해야 사천 년 정도의 역사를 가졌고, 유대민족 역시 삼천 년 정도의 역사에 불과하다. 영원할 거라는 생각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인류 조차도 200년 후에 아예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이 있다. 모든 유대인이 믿는 영원의 도시라는 것은 과학입장에서는 넌센스다. 그런데 이 얘기를 예루살렘의 유대인에게 해보라. 두뇌가 철컥, 닫힐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잉여계급, 쓸모없는 사람들 계급이 범람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몇 국가에서 진행하는 기본소득 실험이 답이 될 수 있을까.


기본소득은 흥미롭고, 잠재력 있는 모델이다. 그러나 이런 실험이 진짜 해답이 되기까지는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AI는 대규모 실직, 경제위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지만 나라마다 영향 받는 정도는 다를 수 있다. 섬유산업 완전 자동화 기술이 개발된다고 할 때 산업이 발달된 한국이나 핀란드, 미국 같은 나라는 부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싼 노동력에 의지하는 과테말라,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문제는 하나의 국가 단위를 넘는다. 사실 핀란드 같은 곳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핀란드 국민이 자신들의 세금을 더 걷어서 큰 어려움을 겪는 방글라데시를 돕는 것에 합의할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기본소득은 전 세계가 겪게 될 더 큰 문제는 해결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은 행복을 지향한다. 그런데 기술 발전이 행복을 가져올까.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이 행복하기 위한 해법이 있나.


행복 문제는 심각한 부분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한 번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인류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사회 체제, 새로운 행정을 만들어왔고, 그것을 통해 엄청난 힘을 얻었지만 그 힘을 어떻게 더 큰 행복으로 바꾸느냐에 대한 답은 얻지 못했다. 석기시대의 인류와 비교하면 지금 인류는 수천 배의 힘을 가졌지만 행복을 더 가진 것 같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비참하게 하는가에 대한 심층의 원천을 우리가 모른다는 점이다. 아프고 배고플 때 비참하다는 정도의 이해는 갖고 있지만 재산도 많고 음식이나 약도 충분히 가진 사람 역시 비참한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20-30년 사이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높은 자살률과 스트레스 지수를 갖고 있다. 그것은 행복과 비참의 복잡한 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AI가 여러 인류의 문제를 풀고, 암이나 실업 문제를 다 찾아준다 하더라도 행복은 절대 보장되지 않는다. 더 비참해질 수 있다.

 

이후 저술 계획에 대해 들려달라.


첫 책에서 과거에 대해, 이번 책에서는 미래에 대해 썼다. 다음 책은 현재에 대한 내용이 될까.(웃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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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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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저/<김명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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