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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건 해봐야지!

YOLO 찬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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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말처럼 욜로하다가 ‘골’로갈 수 있겠으나, 한국의 사정은 나열하기 진부할 정도로 욜로하지 ‘않으면’ 골로 갈지도 모르는 상황이 아닌가.

많은 유행어가 오가는 시대에, 각종 신조어를 따라잡는데 버거움을 느끼며 ‘나도 완전히 어리진 않구나…’하고 넋두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YOLO를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최근 가장 뜨거운 주제인 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직역하자면 한번 사는 인생이고 통용되는 의미는 ‘현재를 즐기자’이다. 물론 이 단어는 최근에서야 생긴 말이 아니다. 심심치 않게 보이는 단어였으나, 무한도전의 주제로 다뤄지면서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욜로하다가 ‘골’로갈 수 있겠으나, 한국의 사정은 나열하기 진부할 정도로 욜로하지 ‘않으면’ 골로 갈지도 모르는 상황이 아닌가. 책 1권의 가격은 최저시급의 두 배이며, 치솟는 집값에 악착같이 모아봤자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하고, 가계부채는 사상최대. 내 나이또래의 취업준비생은 70만 명을 넘기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젊은이들은 YOLO의 깃발 아래 현재를 충실하게 보내고 미래의 불안을 떨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YOLO에도 최적의 시간이 있을까? 있다면, 사계절 중 여름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아침잠이 많아 출근 스트레스가 극심한데, 요즘엔 해가 일찍 떠 아침마다 상쾌하니 스트레스도 적어졌다. 거기다 여름은 바캉스와 페스티벌의 성수기기도 하다. 그렇다면 월급쟁이인 내가 YOLO 할 수 있는 방법은 이 여름을 즐기는 방법뿐! YOLO의 첫 단계로 5년간 벼르던 EDM 페스티벌 <2017 UMF>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페스티벌이 무슨 대수냐 하겠지만, 20대 초반도 아닌데 EDM 페스티벌을 가도 괜찮을까, 거기 간다고 말하면 철없어 보이는 건 아닐까. 난 그날 일정이 있어서 바로 축제현장에 갈 수 있는 게 아닐 텐데 옷차림은 어떡하지 등등. 고민하는 나와 달리, YOLO를 외치며 13만원을 시원하게 결제하는 친구들 덕분에 ‘그래!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건 해봐야지!’ 싶었다.


솔직히 말해서.jpg 
집에서 안나갈 땐 500보, 평일엔 7천걸음 정도 찍히는데 축제 당일엔 2만 걸음 달성! 


축제 당일, 시원하고 과감하게 입은 사람들이 넘쳐났다. 귀가 터질듯한 사운드와 활기찬 분위기가 넘실대자 덩달아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그간의 고민과 스트레스는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뛰고 또 뛰고, 미친 듯이 뛰었다. 그리고 내년엔 얼리버드로 양일권을 사겠다고 다짐까지 했으니. 성공적인 EDM 페스티벌 경험이 아닐까 한다.


그 이후로 단체대화방에는 축제 날 찍은 영상과 셀피가 자주 등장한다.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그 날의 에피소드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정말 사소한 경험인데 큰 힘이 되어주니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게 한 YOLO 정신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플라잉 윙슈트, 패러글라이딩 등 YOLO 트렌드와 더불어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주위에 많은 사람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해보고 싶은’ 이벤트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여름휴가를 다녀와서는, 올 초부터 해보고 싶었던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제천에 갈 예정이다. 그리고 제천에서의 추억을 바탕으로, 스위스에 가서 스카이다이빙까지 도전해보고 싶다. (3년 안에 결혼을 한다면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가고 싶고, 그렇게 된다면 꼭 스위스 일정을 넣어야겠다는 엉뚱한 상상도 해보고 말이다)


반복되는 일상과 나아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아 매일매일 외치는 YOLO. YOLO의 결과는 지극히 사소할 수도, 또 무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만의 행복을 위해 YOLO 하다 보면, 디즈니 영화처럼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Happily Ever After)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행복하기 어려운 시대에 YOLO 할 수밖에!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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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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