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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아직 모르겠어요

혼자 읽기 아까운 책(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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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페미니즘 책 좀 추천해달라고 하는데, 사실 저도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10년 전, 아니 12년 전. 필자가 대학을 다닐 때 ‘페미니즘’ 주제로 10분 발표를 했다. 어쩌다 페미니즘을 주제로 했을까.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한 남대생의 반응은 또렷이 기억한다. “여자들이 더 잘났다는 게 페미니즘 아니에요? 아니, 왜 그런 이야기를 하죠?” 할 말을 잃었다. 여성학 수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때는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눈물 핑. 하기야 지난해 겨울 출근길, 지하철 5호선에서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를 펴고 있으니, 허우대 멀쩡한 젊은 남자가 나를 째려봤다. 나 역시 ‘아니, 그런 시선 도대체 뭡니까?’라는 표정으로 응수했지만 씁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채널예스> 독자님들은 물론 아시겠지만. 그래도 정리합니다. 페미니즘(feminism)은 ‘여성’이라는 뜻의 라틴어 femina에서 유래, 생물학적인 성(性)으로 인한 모든 차별을 부정하며 남녀평등을 지지하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남녀는 평등하며 본질적으로 가치가 동등하다”는 이념입니다. 자, 어렵지 않은! 술술 읽히나 남는 게 많은 ‘페미니즘’ 책 5권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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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평소 “왜 이렇게 예민해? 너만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야”라는 말을 자주 듣는 사람이라면 챙겨 읽어볼 만하다. 여성혐오사회에서 ‘나쁜 페미니스트’가 된 춘천 ‘인문학카페36.5도’ 운영자 홍승은의 에세이. 무척 뜨겁고 솔직하다. 페미니즘 모르겠다는 젊은 남사친에게 특히 강추. (홍승은 저, 동녘)
 
2. 82년생 김지영
 
2016년 10월 출간, 현재 국내문학 베스트셀러다. 국회의원 금태섭이 동료 의원 298명에게 선물해 화제를 모은 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바로 그 소설. 대한민국 기득권, 남자들이 이 책을 읽다니. 감개무량하다. 필자도 작년에 남편에게 선물했다. 남편님 ‘뒤통수 참 뜨거웠다’고 리뷰를 썼다. 소설로 페미니즘에 접근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 자꾸 회자되는 책에는 이유가 있다. (조남주 저, 민음사)

 
3.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매우 가볍고 짧은 책. 그래서 핵심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2015년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꼽힌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TED 강연을 묶었다. 스웨덴에서는 이 책을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 주는 선물”이라 부르며 전국의 모든 16세 고등학생에게 배부, 성평등 교육의 교재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 미안! 조금만 기다리면 청와대에서….?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저, 창비)
 
4.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대한민국 편집자들이 가장 눈독 들이고 있는 저자, 은유 작가의 산문집이다. 2016년 12월에 출간, 6개월 만에 4쇄를 찍었다. 일, 연애, 결혼, 역할에 수시로 울컥하는 한 여자의 분투기를 담은 책. 페미니즘으로 곧장 들어가기 망설여진다면, ‘존재하는 한 이야기하라’는 페미니즘 명제대로 말하기를 시작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은유 저, 서해문집) 

 
5. 거리에 선 페미니즘』
 
왜 여자들만 ‘조심히 들어가라’는 끝인사를 주고 받아야 할까, 외모로 인한 압박과 옷차림에 대한 검열 왜 여자들에게만 극심한가.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며칠 후, 추모를 넘어선 담론의 장이 펼쳐진 서울 신촌 거리 한복판의 목소리. 1년 뒤, 지금은 좀 나아졌을까? 여성 혐오를 멈추기 위한 8시간, 28,800초의 기록을 담은 책. (고등어 등저,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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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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