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D 리뷰 대전] ‘쫌’ 이상한 당신이 있어 좋다

어른이 더 감탄하는 멋진 그림책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그림책은 아이만 읽는다는 건 미신이다. 읽어달라고 조르는 아이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가 빠져드는 아빠, 책 정리하려고 집어들었다가 결국 울었다는 엄마가 수두룩하다. 아이도 아이지만 어른도 함께 감동하고 감탄하는 그림책을 추천한다.

006 쫌 이상한 사람들.jpg

 

다른 사람들이 보면 쉽게 이해하지 못 할 수도 있는 습관이나 버릇이 있는가? 아니면 당연하게 하는 당신의 행동을 보고 친구가 ‘뭐해~ 너 쫌 이상해 지금!’ 한 적은? 그렇다면 웰컴! 당신은 ‘쫌’ 이상한 사람들의 일원이 될 자격이 있다. 기쁘게도 나도 일단은 ‘쫌’ 이상한 사람이다. 토요일 아침에는 달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신나게 춤을 춰야 주말인 것 같고, 달리는 차를 타고 다리 위를 지날 때 고래고래 소리치며 노래를 부르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서강대교를 지나는데 옆 차가 시끄럽다면 나일 수도 있으니 모른 척 해줬으면 좋겠다.

 

『쫌 이상한 사람들』에는 제목 그대로 조금은 이상해 보일 수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이상한 스텝을 밟으며 요리조리 길을 걷는 사람, 길을 건너다 갑자기 혀를 쭉 내밀고 괴상한 표정을 짓는 점잖은 아저씨, 모두 신나게 놀고 있는 놀이터 한 구석에서 나무를 꼬옥 안고 있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어딘가 ‘쫌’ 이상한 사람들. 첫 눈에 의아하더라도 그림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곧 흐뭇한 미소를 띄우게 된다.

 

이상한 스텝으로 춤추듯 걷던 사람은 줄지어 지나가는 개미를 밟고 싶지않았다. 점잖은 옷을 입고 괴상망측한 표정을 짓던 아저씨는 옆 차에 타고 있던 꼬마를 웃게 해주고 싶었고, 놀이터 옆 나무를 꼭 끌어안고 있던 아이는 미끄럼틀이 되어준 나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관객이 한 명도 없지만 열정을 다해 연주하는 음악가들도 쫌 이상하지만 행복하고, 자전거를 타고 도착지를 향해 바쁘게 발을 놀리는 무리에서 벗어나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러 가는 사람들도 행복하다.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들을 만난 적이 꽤 있다. 버스 기사님의 밝고 큰 아침인사에 깜짝 놀래다가도 하하 웃게 되고, 더운 여름 들어간 카페에서 옆 테이블 꼬마가 다가와 부채질을 해주면 에어컨만큼은 시원하지 않아도 더위로 인한 짜증이 확 가신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조금은 이상한 사람들이 어디에나 있고, 생각보다 드물지 않게 눈에 띄며, 그들로 인해 세상이 따뜻해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파랑과 노랑, 몇 가지 색만을 사용해서 경쾌한 선으로 그려낸 ‘쫌’ 이상한 세상은 그 어떤 색보다 따뜻하고 밝다.

 

그림 속 무표정한 주위 사람들과 대비되어 쫌 이상한 사람들은 너무나도 행복해 보인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유를 찾아낸 사람들도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책을 보던 나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많이도 아니다. ‘쫌’ 이상해져서 스스로 행복하고 주위 사람들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면. 어떤가? 한번 이상해져 볼 법 하지 않은가? 이미 이상한 당신이라면 남들의 시선에 주눅들지 말자. 당신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한유리(유아MD)

쫌 이상한 사람들

<미겔 탕코> 글그림/<정혜경> 역10,800원(10% + 5%)

이상한가요? 이 그림책은 제목처럼, ‘쫌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괴상한 걸음걸이로 행인의 이목을 끄는 호리호리한 사람은 사실 개미를 밟을까 봐 조심하는 중입니다. 수염을 맵시 나게 다듬은 어떤 사람은 신이 나 뛰노는 여러 마리 개들 중에서도 혼자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누가 진정한 승자인가

1996년 종로 총선에서 맞붙은 두 사람이 훗날 차례로 대통령이 되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가치로 대결했다. 한국 현대 정치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인물, 노무현과 이명박의 만남을 복기한다.

IT 제국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신이 된 구글, 모든 것을 파는 아마존, 세계인의 친구 페이스북 그리고 애플은 50년 안에 사라진다! 오늘날 IT 4대 제국이 어떻게 기종 시장의 룰을 파괴하면서 우리의 일상에 침투하고,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는지 성공 전략과 함께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 문제작.

떠나는 아내에게 건네는 '요리하는 마음'

요리라고는 라면을 끓여본 것이 거의 전부였던 남편이 암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리면 쓴 일기. 비록 요리는 서툴지만 남겨진 시간이 길지 않은 아내를 위한 마음만큼은 밥상에 듬뿍 담겨 있다. 이토록 아름답고 감동적인 '요리하는 마음'이라니.

눈물과 감동으로 얼룩진 희망에 관한 이야기

쇠락한 작은 마을 베어타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공동체를 하나로 엮는 희망과 공동체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비밀, 대의에 반하는 선택을 하는 개인의 용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적나라하게 비추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