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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걸 어떻게 하니

8월 3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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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오은의 3년만의 신작 『유에서 유』, 인간만큼 갈등하며 사는 동물의 세계 『 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 실천 페미니즘 지침서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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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서 유
오은 저 | 문학과지성사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이후 3년 만의 시집이다. 말장난인가 싶은 말놀이와 '시공간이 한 단어에 모였다'(「아찔」)처럼 단어 자체가 주는 아찔함이 여전히 가득하다. '빛나는 졸업장은 곧장 서랍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서랍 속에서 나날이 빚이 날 것이다'(「졸업 시즌」), '우리 중 하나는 이제 떨어진다는 거죠?/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하나만 중요했다'(「서바이벌」)처럼 놀이 사이에서 사회 부조리를 향한 감정도 성실히 기록한다. 꾸준히 말놀이를 하다 보면 노는 행위에서도 특징이 나타난다. 오은은 좋은 시를 쓰는 특징이 있다. '마음이 가는 걸, 기울어지는 걸, 와르르 쏟아져버리는 걸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
브룩 바커 저/전혜영 역 | 세종서적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우리는 흔히 동물들은 걱정, 근심이 없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동물들도 인간만큼 복잡하고 갈등하며 사는 존재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돼지는 평생 동안 하늘을 보지 못하고, 바다거북은 일생 동안 부모를 만날 수 없다. 고양이는 달콤한 맛을 느껴본 적이 없다. 이처럼 동물들은 그들만의 슬픈 사연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우리가 모를 뿐이다. 이 책은 평생 동안 '동물 바보'로 살아온 저자가 동물을 그리면서 시작했다. SNS에 그림을 올리자 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사랑받은 그림을 모아 동물에 대한 과학적 상식을 덧붙여 재미와 정보를 잡았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이민경 저 | 봄알람

별도의 대형서점을 거치지 않고 텀블벅 펀딩, 행사 판매, 독립서점 직판만으로 2판 1쇄까지 완판된 책이다. 성차별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대화에서 저자는 차별에 무지한 사람에게 당신의 앎을 꼭 증명하고 인정받으려 애쓸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완전무결한 논리를 갖지 않아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 '당신'의 경험은 그 자체로 힘이 있다. 무례한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설득해야 하는 의무는 누구에게도 없다. 무엇이 차별인지는 그 차별을 차별이라 지속적으로 느껴온 쪽이 알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 느낀 차별의 경험은 "야 그건 성차별 아니야"라는 남성의 판단으로 지워져선 안 되며, 애초에 남이 판단할 수 없다. 원치 않는 대화는 애초에 끊어내고, 논쟁을 시작할 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무례한 말에 지고 싶지 않을 때 통쾌하게 한 방을 먹이는 실제 대화 예시가 가득하다. 실천적인 페미니즘 실용서적이라 할 만하다.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조원경 저 | 쌤앤파커스

거대한 경제이론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 행복이 어떻게 측정되는지 경제학을 통해 설명한 폴 새뮤얼슨부터 자유로서의 경제발전론을 말한 아마르티아 센, 일자리가 남아도 증가하는 실업률에 대해 설명한 피터 다이아몬드, 인간 심리와 경제의 상관관계를 보여준 로버트 쉴러, 혁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불평등을 이야기한 앵거스 디턴까지 경제학을 주물렀던 대가들의 이론이 담겨 있다. 국내 최고의 실물경제 전문가라 불리는 저자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다양한 예시로 경제석학들의 방대한 경제이론을 쉽게 풀어냈다. 식탁 위에 녹여낸 경제학자들의 이론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지혜, 더불어 경제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게 한다.

 

 

책벌레
권재희 글그림 | 노란상상

어느 도서관, 오래된 책 틈 사이에 사는 진짜 책벌레에 대한 이야기. 보통 말하는 '책벌레'란 책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하지만, 오래된 책의 곰팡이를 먹고 사는 일명 '책다듬이벌레'를 말하기도 한다. 책의 주인공은 이 두가지를 모두 뜻하는 책을 좋아하는 책벌레다. 책을 보는 아이들도, 공부하는 어른들도, 책을 정리하는 사서 선생님도 모두 없는 시간, 도서관에 사는 작은 벌레들이 꼬물꼬물 나와 도서관에서는 할 수 없는 수많은 경험을 책을 통해 얻는다. 잊고 있던 종이 책의 가치를 담아 책을 통해 더 많은 책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어린이들에게 심어 준다.

 

 

우리 같이 살래?
이유정,하수진 공저 | 허밍버드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의 소득은 전체 가구 평균에 비해 적지만 생활비는 더 많다고 한다. 공동 주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혼자 잘 먹고 잘살기에는 돈도 부족하고 외로움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세 여자가 6년을 한 집에서 살면서 생활비와 월세, 외로움을 나누고 서로 반목하며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담겼다. 집안일이 쉬워지는 소소한 팁부터 동거인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 독립을 결심한 뒤 집 구하기부터 잘 헤어지기까지, 셰어하우스 라이프의 처음부터 끝까지 인생을 같이 즐기는 방법을 전달한다. 자취 요리를 나눠먹으면 식재료는 절반이 되고 참을 수 없는 취향은 알아서 피해가는 방법을 배운다. 미혼 여성의 52.4%는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하는 때, '같이 살기' 기술은 다른 실생활 기술보다 먼저 배워야 할 '필수 과목'이다.

 

 

빈곤의 문제
J. A. 홉슨 저/김정우 역 | RSG(레디셋고)

자본은 국경을 넘나들며 몸집을 불리고 이 과정에서 형성된 버블이 무너지면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찾아왔다. 각국은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 진작을 도모했지만 결과적으로 세계는 유례없는 제로금리대로 접어들고야 말았고 저렴한 노동력은 실업률이 치솟음에 따라 각국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해있다.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Brexit)를 통과시킨 것 또한 해법을 찾지 못한 분노가 눈에 쉽게 띄는 동료 노동자들을 향한 결과다. 누구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 19세기 말 영국의 J.A.홉슨의 사상으로 돌아가 상황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 보자. 그는 빈곤이란 개인의 게으름 같은 윤리적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사회의 구조적 문제임을 밝힌다. 취업 시장에 과잉 공급된 미숙련 노동자는 늘 실업 상태로 빈곤층을 이루고 있으며, 실업의 해법은 결국 시장에서 노동자들의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라 말한다. 또한 정부가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공장법', '8시간 노동제'와 같은 일명 '사회주의 법'을 제정하는 당시 영국의 추세 또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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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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