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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정복한 황제 나폴레옹

나폴레옹1769~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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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를 정복하고자 했다. 그리고 파리를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로 만들고자 했다. 군사적으로는 패배했지만 수도 파리의 영광과 위엄은 그가 남긴 눈부신 유산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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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왕좌에 앉은 황제, 유럽을 정복하다


1804년 12월 2일, 노트르담 대성당이 사람들로 미어터질 듯했다. 담비 털로 장식한 자줏빛 대례복을 입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교황 비오 7세의 손에서 황금 월계관을 건네받았다. 월계관을 높이 치켜들었다가 자기 머리에 쓰는 순간 어마어마하게 넓은 성당 신도석이 웅성거렸다. 당황한 교황에게 이제 막 황제가 된 나폴레옹이 말했다. “그대는 로마의 교황이지만 나는 로마의 황제요.” 그는 이집트 원정에서 워털루의 마지막 전투에 이르기까지 권력을 휘둘렀던 16년 동안 2백만 명 이상의 목숨을 희생시켰던 인물이다.


“노트르담의 대관식을 대형 그림으로 그려 남기시오. 그래야 내가 프랑스 최초의 황제가 된 그날을 후세에도 길이길이 기억할 수 있지 않겠소.” 대관식 1년 후 나폴레옹은 궁중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에게 그림을 주문하며 말했다. 하지만 그 거대한 그림이 완성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림의 크기는 거의 폭 10미터, 높이 6미터에 달하며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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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이 자신과 아내 조제핀의 머리에 왕관을 씌운다. 자크 루이 다비드가 1805년에서 1807년까지 2년여 동안, 기념비적인 대관식을 그림에 담아냈다.

 


암살을 피한 후 도시를 깨끗이 정비하다


파리! 황제는 파리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그러자면 먼저 성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1800년 12월 24일, 나폴레옹을 암살하려는 왕당파의 기습 공격이 있었다. 튈르리 정원에서 나와 하이든의 <천지창조> 초연을 보러 오페라 극장으로 가던 길이었다. 그날의 암살 공격은 카루젤 지구를 정비할 타당한 이유를 제공했다. 나폴레옹은 그곳의 수많은 집들을 철거시켰고, 그 후로도 튈르리 궁을 에워싸고 있던 많은 노점과 판자 울타리를 제거했다. 그 결과 성 앞의 광장이 탁 트였다. 황제의 승전 기념비가 들어설 자리가 확보된 것이다. 카루젤 개선문은 로마 세베루스의 개선문을 상당히 정확하게 모방했다. 하지만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던 1806년, 갑자기 개선문의 크기가 너무 작다고 생각한 황제는 샹젤리제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50미터 높이의 다른 개선문을 또 짓게 했다. 이 샹젤리제의 개선문은 그로부터 20년 후에야 완공되었다. 이것 역시 고대 로마의 건축물을 모방한 것으로 샤를 드골 광장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1814년 3월 31일, 두 동맹국 러시아와 프로이센의 군대가 프랑스 수도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는 소식이 퐁텐블로 성으로 날아든다. 그것은 곧 나폴레옹의 치세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6일 후 나폴레옹은 강제로 퇴위당해 엘바 섬으로 유배된다. 4주 후 그는 다시 한 번 파리로 돌아오지만 그의 천하는 불과 100일 후 다시 끝난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브뤼셀 근처 워털루 마을에서 대패하였고, 아프리카 서해안에서 1천 800킬로 미터 떨어진 대서양의 섬 세인트 헬레나로 추방당했다.

 


“나의 민법전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나의 진정한 공적은 승전이 아니다. 워털루 전투의 패배는 지금까지의 수많은 승리의 기억을 물거품으로 만들 것이다. 하지만 나의 민법전은 그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을 것이며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세인트 헬레나에서 나폴레옹은 이렇게 예언했다. 1804년에 발효된 《민법전》은 프랑스 대혁명의 원칙인 자유, 평등, 박애를 근간으로 삼았다. 나폴레옹의 명성을 오래도록 유지시킨 이 걸작은 개정을 거듭하며 지금까지도 프랑스에서 통용되고 있다. ‘나폴레옹 법전’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개혁의 걸작은 순식간에 다른 국가 법전의 모델이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현대 사법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었다.


나폴레옹은 고독한 바위섬에서 6년 동안의 유배 생활 끝에 1821년 5월 5일, 위암으로 고통스럽게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두 달이 지난 후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1840년, 영국은 세인트 헬레나에서 숨진 영웅을 프랑스로 데려가는 데 동의했다. 포병대는 축포를 쏘아 올렸고 파리의 모든 성당은 종을 울렸다. 16필의 말이 끄는 화려한 관대가 개선문을 지나 샹젤리제를 따라 앵발리드로 인도되었다. 황제가 세상을 떠난 지 거의 200년이 가까웠다. 하지만 바로크식 앵발리드 돔의 황금빛 둥근 지붕 아래 누운 그의 석관은 지금도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의 인기 있는 방문지이다.

 


본문 속 장소 찾아가기


개선문
파리 8구, 샤를 드골 광장
www.arc-de-triomphe.monuments-nationaux.fr
▶지하철: 샤를 드골 에투알


루브르 박물관
파리 1구
www.louvre.fr
▶지하철: 팔레 루아얄 루브르 박물관


앵발리드
파리 7구, 보방 광장
▶지하철: 바렌


카루젤 개선문
파리 1구, 리볼리 거리
▶지하철: 팔레 루아얄 루브르 박물관

 

 

연관도서

 

그들을 만나러 간다 런던 
마리나 볼만멘델스존 저/장혜경 역 | 터치아트

‘도시의 역사를 만든 인물들’ 《그들을 만나러 간다 런던》은 헨리 8세, 엘리자베스 1세, 윌리엄 셰익스피어, 헨델, 윌리엄 터너, 윈스턴 처칠, 버지니아 울프, 애거서 크리스티, 엘리자베스 2세, 믹 재거, 알렉산더 맥퀸 등 런던뿐만 아니라 세계사에도 큰 발자취를 남긴 런던의 인물들을 조명한다.

 

 

 

 

그들을 만나러 간다 뉴욕 
베티나 빈터펠트 저/장혜경 역 | 터치아트

‘도시의 역사를 만든 인물들’ 《그들을 만나러 간다 뉴욕》은 존 D. 록펠러, 조지 거슈윈, 루이 암스트롱, 리 스트라스버그, 앤디 워홀, 우디 앨런, 존 레넌, 루돌프 줄리아니, 폴 오스터 등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사에도 큰 발자취를 남긴 뉴욕의 인물들을 조명한다.

 

 

 

 

그들을 만나러 간다 파리 
마리나 볼만멘델스존 저/장혜경 역 | 터치아트 

《그들을 만나러 간다 파리》는 중세 시대 신학자 아벨라르, 앙리4세, 마리 앙투아네트, 나폴레옹, 마리 퀴리, 천재 화가 피카소, 코코 샤넬,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이브 생 로랑 등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사에도 큰 발자취를 남긴 파리의 인물들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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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마리나 볼만멘델스존

함부르크와 런던, 파리에서 문학사를 공부했고 파리 주간지 <슈피겔> 편집부에서 일했다. 여성 화가 파울라 모더존베커를 비롯하여 여러 인물의 전기를 집필했다. 도시의 역사를 만든 인물들(메리안 포트레이트) 시리즈의 《파리》 편과 여행 안내서 메리안 라이브 시리즈의 《파리》, 《함부르크》 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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