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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화 “방과 후 교사는 주부에게 참 좋은 직업”

『방과후 교사 이렇게 성공하라』 출간기념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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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교사를 하면서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일, 가정, 경제적 여유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방과 후 교사가 되십시오.

지난 3월 19일 광화문 교보문고 내 강연장 배움에서 『방과 후 교사 이렇게 성공하라』 출간 기념회가 열렸다. 저자 노정화는 9년 차 방과 후 교사로 서울시 교육청에서 3년 연속 우수 강사로 선정된 업계 베테랑이다.


방과 후 교사는 정식 공무원이 아닌 계약직인데다 알아주는 직업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정화는 대한민국의 많은 주부에게 방과 후 교사를 직업으로 가질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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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여유로워지는 방과 후 교사


“전 오전에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아이들의 등교를 봐 주고 운동을 다녀옵니다. 밀린 집안일도 하고요. 녹색 어머니회 활동도 빼놓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모임에도 참석하고 있고요. 저녁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날은 일찍 퇴근해서 하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하고 여유롭게 저녁을 준비합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학부모님들께 수업 준비 문자를 보냅니다. 그리곤 아이들의 숙제를 돕거나 함께 책을 읽습니다. 방과 후 교사 일을 하면서 제 삶이 좀 더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노정화는 먼저 숫자로 자신을 소개하며 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가 첫번째로 얘기한 숫자는 800과 385였다.


“저는 전교생 800명 중 385명을 가르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말씀드리고 싶어서 뽑아봤습니다.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한 건 99년도였습니다. 그때는 학교 선생님들께서 컴퓨터를 어려워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많이 도와드렸습니다. 필요하다면 파워포인트와 엑셀 수업도 했습니다. 그러다 친해진 선생님이 환경 미화를 하려고 학교에 남아 계시면 저도 같이 남아 밤 11시까지 도와 드렸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선생님들께서 저를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 건지 수강생이 많이 몰리더라고요.”


노정화 작가를 나타내는 두 번째 숫자는 29와 39, 42다. 29살에 결혼한 그녀는 39살에 다시 일을 시작했다. 42는 작년 나이 이자 『방과 후 교사 이렇게 성공하라』 출간을 결심했던 때이기도 하다.


“저는 지난 십 년간 전업주부였습니다. 이웃들과 차를 마시며 아이 얘기, 남편 얘기, 시댁 얘기, 연예인 얘기를 하는 것이 일상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이렇게 지내온 시간이 너무나 무의미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했고 곧 모든 것에 싫증이 났습니다. 무기력해졌고 자존감도 바닥까지 내려갔어요. 그때 방과후 교사를 하는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다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방과 후 교사가 된 노정화는 첫 월급으로 23만 원을 받았지만 수입에 개의치 않고 묵묵히 주어진 일을 했다. 그러자 6개월 만에 수강생이 13명에서 59명으로 늘었고 월급도 백만 원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학교가 컴퓨터 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을 보며 그곳에선 더 이상 일을 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노정화는 새로운 도전을 계획했다.

 

 

컴퓨터에서 로봇으로


“전공인 소프트웨어 공학을 살려 어떤 것을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로봇이 떠올랐어요. 로봇을 전혀 몰랐던 저는 우연히 큰 딸의 학교에서 로봇 수업을 한다는 안내문을 보게 됐고 무작정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선생님께 보조 교사로 일하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덕분에 현장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선생님께 로봇 회사에서 방과 후 교사 설명회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저는 망설임 없이 회사를 찾아갔습니다. 거기서 열심히 교육을 받으니 로봇대회 운영위원 자격을 주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경력을 쌓은 다음 적극적으로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수십 통을 넣었는데 계속 떨어지더라고요. 저는 정말 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떨어지니까 한꺼번에 좌절이 몰려왔습니다.”


노정화는 수십 번 낙방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았다. 무난한 서류봉투 대신 누가 봐도 로봇 교사로 지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겉을 꾸몄으며 교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면접을 보러 가기 전엔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 학교가 어떤 목표가 있고, 분위기는 어떤지 파악했습니다. 서류를 작성할 땐 먼저 교육 목표를 잡은 다음 그것을 위해 어떤 수업을 할 것인지,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빠짐없이 기록했습니다. 꾸준히 로봇 교육을 받고 있고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으며 로봇 박람회와 대회의 운영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것을 사진으로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서류를 내고 나올 땐 교무실에 계신 교감 선생님과 교무부장 선생님, 방과 후 부장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면서 저를 적극적으로 알렸어요. 그렇게 하니 백 퍼센트로 합격하더라고요.”


이어 노정화는 자신의 수업 방식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공개했다. 방과 후 교사가 되고 싶어서 강연을 찾아온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저는 아이들이 로봇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을 진행했으며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이름표를 만들어서 아이들의 이름을 최대한 빨리 외웠고요. 한 명 한 명에게 이름을 불러주며 최대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아이들이 복도에서 저를 보면 달려와서 안기더라고요. 수업 시간에는 칭찬 스티커 제도를 하고 있는데요. 성적이 좋거나 친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스티커를 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의 경우에는 부모님의 선택으로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제게 왜 공부를 해야 하냐고 묻던 아이는 졸업하기 전까지 자격증을 많이 땄을 뿐만 아니라 졸업하고 나서도 찾아오더라고요. 그뿐만 아니라 저는 늘 학부모님께도 문자를 드렸어요. 아이가 수업을 듣고 있는 사진을 찍어서 보여드리니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수업 시간에 완성하지 못한 것은 집에 가서 완성하여 메시지로 보낼 수 있도록 했는데요. 그에 대한 피드백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했습니다. 직장 일 때문에 바빠서 준비물을 챙겨 줄 시간이 없는 학부모님들을 위해 수업 전날 문자로 준비물을 알려드리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꾸준히 하다 보니까 우수 강사로 세 번이나 선정이 되더라고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실전 노하우 공개

 

노정화는 방과 후 교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위해서 방과 후 교사가 될 수 있는 방법과 알고 있으면 좋은 팁도 소개했다.


“방과후 교사가 될 수 있는 방법에는 개인 위탁, 업체 위탁, 민간 전체 위탁이 있습니다. 저처럼 직접 서류를 넣어 면접을 보러 다니는 건 개인 위탁입니다. 제가 직접 발로 뛰는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수입이 높은 편이지만 경쟁률 또한 굉장히 높습니다. 개인 위탁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서울 교육청 방과후 학교’에서 구인 공고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업체 위탁은 월급제로 운영되고 있고요. 민간 전체 위탁은 방과 후 과목이 워낙 많으니까 학교에서 업체에 운영을 대신 맡기는 것이므로 수수료를 떼게 됩니다. 이 방법은 ‘잡코리아’나 ‘사람인’ 과 같은 구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직활동 시 팁을 드리자면 과목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은 온라인보단 오프라인이 좋습니다. 방과 후 교사는 사람을 통한 소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매우 많기 때문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또 보조 교사로 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조교사가 되면 주 교사의 수업 기술을 배울 수도 있고 직접 아이들을 대하면서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방과 후 교사를 대학생이 도전하는 것은 어떠냐는 독자의 질문에 노정화는 주부뿐만 아니라 사회 초년생에게도 굉장히 좋은 직업이니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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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교사 이렇게 성공하라노정화 저 | 라온북
이 책은 ‘전교생 800명 중 385명 수강’, ‘방과후 교사로 가사와 육아를 겸하며 남편 수입만큼 버는 여자’로 유명한 노정화 저자의 상위 10% 방과후 교사로 성공할 수 있는 특급 노하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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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소원(예스24 대학생 리포터)

'소통하는 문화 얼리어답터' 예스24 리포터 김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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