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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업(業)으로 삼고 싶은 그대들에게

『축구직업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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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독자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희망’과 ‘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대표 인물들이 있으니 말이다.

축구를 업(業)으로
삼고 싶은 그대들에게

 

“공대생인데 글을 쓰시겠다고요?”
2007년, 언론고시 스터디 그룹 면접에서 한 살 어린 분에게 들은 말이다. 나의 대답은 “네?”였다. 논리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게 지금도 아쉽다. 나는 결국 스터디 그룹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에는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는 걸 포기하고 혼자서 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했다. 막막했다. 기자, 그것도 축구 전문 기자가 되는 길은 막막했다. 컴퓨터 앞에서 코딩을 하는 같은 과 친구들에게 ‘축구 전문 기자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어볼 수도 없지 않나?

 

기자가 될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2009년 〈QTV〉에서 진행한 ‘열혈기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운이 좋게 〈일간스포츠〉에 입사했다. ‘행동파’였던 내게는 공채 과정을 거쳐 기자가 되는 것보다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축구판에서 일할 수 있죠?” 지금 이 시간에도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자가 되고 나서 어린 학생들에게 가장 자주 들은 질문은 이것이다. “축구 전문 기자를 하고 싶은데 어떤 전공을 공부해야 하나요?” 짧게 답을 주긴 했으나 마음은 늘 찜찜했다.

 

그러다 『축구직업설명서: 축구 전문직 종사자 28인의 현실적 조언』을 쓸 기회가 찾아왔다. 고민은 하지 않았다. 하루 만에 “책을 쓰고 싶다”라고 말했다. 나 같은 평범한 공대생, 학점이 3점대 초반인 그저 그런 공대생도 글을 쓰는 기자가 되고, 전술을 분석하는 축구 해설위원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단지 이 이유 때문에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통해 축구계에서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막연한 희망을 주고 싶진 않다. 성공 확률이 0.001%인 직업에 “도전하시라”고 말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높은 직업에 대해서는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독자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희망’과 ‘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대표 인물들이 있으니 말이다.

 

나는 대학에 다닐 때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내게 길을 제시해주는 인물이 없었기 때문에 날마다 불안했다. 이 책이 그런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바꾸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김환(풋볼리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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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판 현실 설명서를 드립니다

 

나는 05학번이다. 10년 전에 대학에 들어갔고, 2012년부터 축구 전문 기자 일을 시작했다. 동기나 후배들은 취업을 했거나 준비 중이다. 나름대로 독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세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축구직업설명서: 축구 전문직 종사자 28인의 현실적 조언 』 에 ‘취준생’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최대한 담으려고 고민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도 궁금한 게 생겼다면 이메일이나 SNS를 통해 문의해도 좋다. 전화는 조금 부담스럽다.

 

사실 주변에 스포츠,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지인들이 많아 축구계 직업들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SNS를 통해 묻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좀 답답하다. 대부분 목표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축구판에서 뭐든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질문이 너무 애매모호하다. 대한축구협회도 가고 싶고,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가고 싶고, 구단도 가고 싶고, 기자 일도 하고 싶단다. 분야가 너무 다른데 축구계에 있다는 공통점 하나로 모두 같은 직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 같다. 질문이 모호하니 구체적으로 답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행정고시도 보고 싶고, 사법고시도 보고 싶고, 외무고시도 보고 싶다는 말이랑 비슷하다. 고시라고 다 같은 게 아니지 않나? 공부할 과목도 다르고, 준비하는 방법도 같지 않은데.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들을 접하면서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다. 축구판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환상은 아마 유명 인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해외 리그나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그러니까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같은 스타들을 자주 만나면 얼마나 좋겠냐는 거다. 안 그래도 축구를 좋아하는데, 축구판에 들어가면 유명 선수를 만나고, 감독과 이야기하고, 현장에서 축구를 볼 수 있으니 꽤 매력적인 분야로 보이는 모양이다.

 

사실 난 별로 감흥이 없다. 처음부터 그랬다. 처음으로 간 K리그 현장은 2012년 여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였다. 경기 전 최용수, 황선홍 감독 같은 스타들을 봤는데 별 생각이 없었다. ‘아, 최용수구나, 황선홍이네. 나보다 키가 큰가?’ 하며 어깨를 폈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 어떤 선수들을 보고도 “우와” 하며 입을 벌린 적이 없다. 아, 내가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좋아했던 이동국의 실물을 보고 잘생겨서 감탄한 적은 있다.

 

2012년 〈스포탈코리아〉에 입사할 때 나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내민 이력서로 합격했다. 그땐 축구를 좋아‘는’ 하고, 앞으로 취업하려면 이력서도 써봐야 하니 경험 삼아 원서를 냈다. 내 예상을 깨고 합격한 후에는 인턴 기간만 채우고 재밌으면 계속 해보고, 아니면 그만두자는 마음으로 입사했다. 잘난 것도 없으니 잘난 척 하려고 쓴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애초에 이 일에 대한 환상이 없었다는 걸 설명하고 싶어서 꺼낸 개인사다.


내가 아직까지 기자 일을 하는 이유는 환상 없이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큰 기대가 없었으니 실망할 일도 없다. 무너질 환상도 없다. 그냥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이다. 환상을 갖고 들어왔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빨리 그만둔다. 절대적 진리는 아니지만, 관계자들이 흔히 말하는 일종의 통념이다.

 

혹시 축구판에 대한 환상을 가진 독자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현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최대한 현실을 자세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옳다는 생각이었다. 이 책은 취업서지만, ‘현실 설명서’이기도 하다. 들어오고 싶다면, 알고 들어오기 바란다. 모두 당신 잘 되라고 하는 소리다.

 

정다워(풋볼리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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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직업설명서김환,정다워 공저 | 풋볼리스트(FOOTBALLIST)
“축구로 먹고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하는 축구팬들에게 축구 종사자들은 선망의 대상이다. 자신이 꿈꾸는 일을 현실에서 이룬 사람이니까 말이다. 《축구직업설명서: 축구 전문직 종사자 28인의 현실적 조언》은 축구계 입성을 꿈꾸는 팬들을 위한 지침서다. 축구와 관련된 직업에 관한 정보와 이야기를 펴낸 이유는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독자들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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