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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과 생일

돌 한복 입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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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면 돌상을 차려주었다. 돌상은 남자와 여자 아이에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남여 모두 붉고 둥근상을 사용하고 상에 흰쌀 한 말을 넉넉하게 깐다.

아이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면 돌상을 차려주었다. 돌상은 남자와 여자 아이에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남여 모두 붉고 둥근상을 사용하고 상에 흰쌀 한 말을 넉넉하게 깐다. 쌀은 부자로 살라는 의미로 상을 모두 덮을 정도로 깐다. 아이가 앉을 자리는 푹신한 방석이 아니라 광목을 필로 사다가 놓아야 한다. 아직 혼자 앉는 것이 불안하여 아이가 푹신한 곳에 앉으면 기우뚱 넘어지기 쉬우니 탄탄한 광목 필에 올려 앉혀야 한다. 광목이 기니까 오래 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숟가락은 놓지만 젓가락은 자칫 찔릴 수 있어 놓지 않는다. 흰밥을 수북하게 담아놓고, 국그릇에 삶은 국수를 수북하게 담는다. 국수는 국물이나 양념 없이 삶은 것만 담으면 된다. 뜨거운 국물은 아이가 엎지르면 다칠 수 있어 놓지 않는다. 미역국도 놓지 않는다. 갖은 과일을 놓고 남자아이는 백설기와 수수경단을 놓는다.


 그 외에 남자아이 상에는 무명실타래, 지전(동전은 삼킬 수 있으므로 종이로 된 돈만 놓는다), 천자문, 붓, 활 등을 놓는다. 돈은 부를 의미하고, 천자문은 글 잘 읽으라는 뜻이고, 붓은 글씨 잘 쓰라는 뜻이고, 활은 용맹하기를 바라는 뜻이다.


 여자아이 돌상은 역시 붉은색 원형 상에 쌀 한 말을 깔고 광목을 필로 쌓아 앉을 자리를 한다. 국수, 밥, 숙주나물을 놓고 떡은 무지개떡, 수수경단, 송편을 놓는다. 송편은 특히 손재주 있으라고 놓는 떡이다. 과일을 골고루 놓고 책, 붓, 색실을 놓는다. 여자아이는 손재주


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침척(바느질고리)을 놓고, 오색의 색종이를 돌돌 말아 놓는다.


돌 이후 아이의 생일상에는 미역국과 흰밥을 놓고 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 백설기와 수수경단을 해주면 좋다고 하였다. 돌에 떡을 해주지 않으면 아이가 잘 넘어진다는 속설이 있어서인지 아이가 자주 넘어지면 어른들은 떡을 해주라고 말씀하셨다. 생일상이라고 하면 으레 미역국을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사실 전통적으로 생일날 먹는 국은 ‘곰국’이다(특히 어른 생신 상에는 곰국을 올려야 하는 것을 기억해두자). 그 외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태어난 계절에 맞춰 맛좋은 음식을 위주로 놓는다.


생일은 아이 자신의 날이다. 이 날만큼은 아이가 특별함을 느끼게 해주도록 한다. 우리 집에서는 생일이면 아이를 혼낼 일이 있어도 혼내지 않으셨다. 아침부터 그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정성스럽게 차려내어 특별히 상에 오른 반찬을 보면 오늘 누구의 생일이구나, 알 수 있었다.

 

 

돌 한복 입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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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  남자아이는 ‘풍차바지’와 ‘색동저고리’를 입힌다. ‘조끼’를 입고 끈으로 맨 다음 ‘복건’을 쓴다. 버선은 손으로 누빈 ‘타래버선’을 신고 신발은 가죽으로 만든 ‘태사신’을 신는다. 색동으로 된 ‘두루마기’까지 갖추면 정장이 된다. 남자 아이의 돌띠는 푸른색 띠에 복주머니가 달려 있다. 풍차바지는 돌 한복에 꼭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상시 아래가 트여 있어서 아이들이 기저귀 떼는 연습을 할 때 유용하다. 급하게 볼일을 보게 할 때 바로 앉힐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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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  여자아이는 오른쪽으로 둘러 ‘치마’를 입고 ‘색동저고리’를 입힌다. 머리에는 ‘조바위’를 쓴다. ‘타래버선’을 신고 신발은 ‘비단신’을 신는다. 여아의 돌띠는 붉은색 띠에 색색의 복주머니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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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육아김숙년 저 | 꽃숨
2014년 ‘올해의 신사임당’에 오른 저자는 딸에게, 또 손녀에게 일러주던 육아에 관한 생각과 소소한 정보들을 모아 오늘의 육아에 담았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네 전통 육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요즘 세대에게도 변함없이 꼭 필요한 육아 상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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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숙년

『오늘의 육아』저자

오늘의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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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올해의 신사임당’에 오른 저자는 딸에게, 또 손녀에게 일러주던 육아에 관한 생각과 소소한 정보들을 모아 오늘의 육아에 담았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네 전통 육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요즘 세대에게도 변함없이 꼭 필요한 육아 상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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