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아이가 아플 때는 엄마표 처방전

엄마의 맞춤 처방전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요즘에는 병원이나 약국이 모두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엄마는 기본적인 의학지식과 함께 식구들 각각에 필요한 맞춤 처방전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도 늘 아이를 관찰하며 갑자기 아이가 아프더라도 기본적인 판단은 내릴 수 있어야 한다.

1회-1.gif

 

내가 살던 집인 ‘오현’은 인가도 드문 외딴집이었고 식솔이 백 명이나 되었다. 누구 하나가 아파도 바로 병원이나 약국에 갈 수도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 우리 집 사랑방 한쪽 벽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만드신 약장에 약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동의보감 같은 옛 의서를 보시고 식구들대로 증상과 처방을 기록해 우리 집만의 처방전을 가지고 계셨다. 누가 저녁을 먹고 배탈이 났거나, 몸에 두드러기가 났거나, 열이 난다거나 하면 곧바로 처방이 내려지고 안채로 약이 들어왔다. 우리 집표 약국은 마을 사람들도 종종 이용했을 정도다.


요즘에는 병원이나 약국이 모두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엄마는 기본적인 의학지식과 함께 식구들 각각에 필요한 맞춤 처방전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도 늘 아이를 관찰하며 갑자기 아이가 아프더라도 기본적인 판단은 내릴 수 있어야 한다. 나도 한참 아이들을 키울 때는 백과사전 같이 두꺼운 유아용 응급처치 책을 외울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 아래에 우리 집에 전해 내려오는, 상비약과 같은 처방전 몇 가지를 적어두니 참고하면 좋겠다. 병원에 가야 할 정도의 증상이 아니라 집에서 다스려도 좋을 가벼운 탈이 났다면 활용해보자.

 

1회.gif

 

 

배탈이 났을 때


밥을 먹고 나서 아이가 몸을 비비 꼬며 칭얼댄다면 뱃속이 불편한 것이다. 그럴 때는 엿기름을 더운 물에 담가 손으로 바락바락 주물러 뽀얀 물을 우린 다음 체에 내려 따뜻한 엿기름물을 만들어 먹인다. 돌 무렵의 아이라면 밥숟가락으로 2~3번 먹이면 된다. 엿기름에 있는 효소가 아이의 소화를 돕는다.

 

 

감기에 걸리려고 할 때


흰 파뿌리를 깨끗하게 닦고 물에 담갔다가 건져 흙을 제거한다. 흰 파뿌리 3~4개와 배 1개, 대추 1줌을 물에 넣고 푹 끓인다. 이 물에 꿀을 타서 수시로 마시도록 한다. 귤이나 생강을 넣기도 하는데 생강은 아이에게 매울 수 있으니 양을 조절한다.

 

 

설사를 할 때


뱃속을 공복상태로 만들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하니 보리차를 끓여 마시게 한다. 마늘을 구워서 꿀에 재워 먹이면 속이 안정이 된다.

 

 

구강을 청결하게


요즘 엄마들은 짠 것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소금을 기피하지만 내 경험에는 소금의 도움을 받은 일이 꽤나 많이 있다. 내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솜뭉치에 소금물을 묻혀 입 속을 닦아내고, 소금물로 입을 헹구게 하였는데, 어른이 되도록 치과 갈 일이 없었다. 젖먹이 아이가 혀에 백태가 꼈을 때도 연한 소금물 묻힌 솜뭉치로 살살 닦아낸다. 가족의 칫솔을 항상 소금물에 담가두었다가 쓰는 것도 위생에 도움을 준다.

 

 

구운 과일은 우리 집 비타민


우리 어머니가 우리에게 쓰셨던 방법은 사과를 한지에 싸서 화로에 넣어 구워서 주는 것이다. 수시로 먹어야 하는 간식 중에서 구운 과일은 탈이 날 염려도 없고 비타민 섭취를 돕는 방법이었다. 과일을 오븐에 구워서 주면 화로보다 편리하다.

 

 

 

img_book_bot.jpg

오늘의 육아 김숙년 저 | 꽃숨
2014년 ‘올해의 신사임당’에 오른 저자는 딸에게, 또 손녀에게 일러주던 육아에 관한 생각과 소소한 정보들을 모아 오늘의 육아에 담았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네 전통 육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요즘 세대에게도 변함없이 꼭 필요한 육아 상식이기도 하다.

 

 

[추천 기사]

 

- 정아은 “잠실은 서울의 현재이자 미래”
- 제이쓴 오지랖 프로젝트는 언제까지?
- 고정관념이 없을 때 아이디어가 생산된다
- 백지의 공포라고 들어보셨나요?

- 일기쓰기는 ‘생각상자’를 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숙년

『오늘의 육아』저자

오늘의 육아

<김숙년> 저15,300원(10% + 5%)

2014년 ‘올해의 신사임당’에 오른 저자는 딸에게, 또 손녀에게 일러주던 육아에 관한 생각과 소소한 정보들을 모아 오늘의 육아에 담았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네 전통 육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요즘 세대에게도 변함없이 꼭 필요한 육아 상식이기도 하다.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나를 살리는 딥마인드

『김미경의 마흔 수업』 김미경 저자의 신작.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절망과 공허함에 빠진 이들에게 스스로를 치유하는 말인 '딥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정한 행복과 삶의 해답을 찾기 위해,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는 자신만의 딥마인드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진솔하게 담았다.

화가들이 전하고 싶었던 사랑 이야기

이창용 도슨트와 함께 엿보는 명화 속 사랑의 이야기. 이중섭, 클림트, 에곤 실레, 뭉크, 프리다 칼로 등 강렬한 사랑의 기억을 남긴 화가 7인의 작품을 통해 이들이 남긴 감정을 살펴본다. 화가의 생애와 숨겨진 뒷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 해석은 작품 감상에 깊이를 더한다.

필사 열풍은 계속된다

2024년은 필사하는 해였다. 전작 『더 나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에 이어 글쓰기 대가가 남긴 주옥같은 글을 실었다. 이번 편은 특히 표현력, 어휘력에 집중했다. 부록으로 문장에 품격을 더할 어휘 330을 실었으며, 사철제본으로 필사의 편리함을 더했다.

슈뻘맨과 함께 국어 완전 정복!

유쾌 발랄 슈뻘맨과 함께 국어 능력 레벨 업! 좌충우돌 웃음 가득한 일상 에피소드 속에 숨어 있는 어휘, 맞춤법, 사자성어, 속담 등을 찾으며 국어 지식을 배우는 학습 만화입니다. 숨은 국어 상식을 찾아 보는 정보 페이지와 국어 능력 시험을 통해 초등 국어를 재미있게 정복해보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