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과시의 시대, 조용한 진짜 영웅들
『인비저블 INVISIBLES』
과정을 즐기고 일 자체로부터 성취감을 느끼기 보다, 타인의 인정과 보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에, 온전히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 진짜 주인공은 바로 이 같은 인비저블이 아닐까?
언제부턴가 연예인, 요리, 패션 등 다양한 방면에서 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초등학생의 선호 직업 1순위에 연예인이 손꼽히는 시대가 되었다.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자신의 사생활을 타인에게 끊임없이 노출하고, 위험한 순간에까지 SNS에 올릴 사진을 찍다 사고가 났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들려오기도 한다. 가히 경쟁적이고 만성적인 ‘자기 노출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만하다.
회사와 같은 조직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작은 업적을 크게 부풀리기도 하고,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찬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때론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무한경쟁의 쳇바퀴 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적으로 자기 과시 대열에 떠밀리는 일도 많다.
그런데 타인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고, 큰 가치일까? 혜성처럼 등장하는 스타만큼 어느 사이엔가 대중에게 잊혀지거나, 하루 아침에 곤두박질 치는 모습을 보는 일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박수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늘 아슬아슬한 긴장 속에 서야 하는 생활 역시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인비저블 INVISIBLES』은 자기 홍보의 시대에 묵묵히 커튼 뒤에서 자신의 일과 삶을 즐기는 사람들을 조명하며, 이들이 진짜 영웅이라고 주장한다. 인비저블은 무명으로 남으면서 외부적 찬사나 보상에 별 관심이 없지만, 자신의 직업 영역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가지며 일을 통해 깊은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한다. 외교관이 아니라 UN 동시통역사, 의사가 아닌 마취 전문의를 택한 사람들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과정을 즐기고 일 자체로부터 성취감을 느끼기 보다, 타인의 인정과 보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에, 온전히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 진짜 주인공은 바로 이 같은 인비저블이 아닐까? “타인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그 실제 가치보다 훨씬 과장되어 있다. 묵묵히 맡은 일에 몰입하는 것이 나를 위대하게 한다.” 는 저자의 따끔한 일침은 우리가 한 번쯤 돌아봐야 할 일과 성공, 행복에 대한 새로운 정의로 다가온다.
인비저블 INVISIBLES데이비드 즈와이그 저/박슬라 역
모든 산업 분야에는 수백만 명의 인비저블들이 숨어 있다. 다방면에서 슈퍼스타와 천재가 난무하는 자기 과시와 명성의 시대에, 그들은 무명으로 남으면서도 일과 삶을 즐긴다. 언론인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즈와이그는 『인비저블』을 통해 현대의 지배적인 풍조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을 통해 일과 성공의 참의미를 재고찰한다. 그가 정의하는 인비저블은 외부적 찬사나 보상에 별 관심이 없으나 자신의 직업 영역에서 고도의 전문성으로 막중한 책임을 지며 일을 통해 깊은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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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인 눈물주의보 혹은 달달한 로맨스보다, 명료하고 속시원한 책을 좋아하는 단호박 같은 사람. 하지만 사실 <시튼의 동물 이야기>를 보며 눈물을 쏟는 폭풍 감성을 숨기고 있다.
<데이비드 즈와이그> 저/<박슬라> 역16,200원(10% + 5%)
“조용한 성공, 만족스러운 삶, 깊은 성취감” 일과 성공에 대한 새로운 정의 ‘인비저블’은 누구인가. 그들의 삶은 어떻게 성공적이면서도 행복한가? 모든 산업 분야에는 수백만 명의 인비저블들이 숨어 있다. 다방면에서 슈퍼스타와 천재가 난무하는 자기 과시와 명성의 시대에, 그들은 무명으로 남으면서도 일과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