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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했을 때, 시가 가장 잘 써지더라” 박준, 임경섭, 이현호

첫 시집을 낸 세 사람의 이야기 청춘이니까, 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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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1일 상수동에 위치한 이리카페에서 김민정 시인과 박준 시인의 공동사회로, 박준, 이현호, 임경섭 세 시인이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첫 시집을 낸 남자들이라는 공통점으로 뭉친 세 사람은 시에 대한 이야기, 서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한국에서 글을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 특히 시를 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갈수록 시를 향유하는 독자층은 줄어들고 있고, 막막한 현실 속에서 시를 쓰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고독하고 지독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공감하는 김민정 시인과, 이제 막 첫 시집을 출간한 박준, 임경섭, 이현호 세 명의 시인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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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을 내는 시인이 가장 외롭다


김민정 시인과 박준 시인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되었다. 박준 시인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김민정 시인에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인들의 시집을 만드는 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김민정: 문학동네 시인선 62권중에 13명이 첫 시집이에요. 제 목표는 1/3정도를 첫 시집으로 채우는 거였어요. 제가 첫 시집을 내는 시인들에게 애정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가장 외로운 사람들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중략) 2005년에 제가 문예중앙 시리즈를 발간했어요. 그때 황병승, 김경주 같은 시인들도 시집을 출간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고 여기저기서 많은 거절을 당했었죠. 그런데 제가 그분들 원고를 보니까 너무 새롭고 좋은 거예요. 조금만 더 애정을 가졌다면 충분히 시집을 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라도, 가장 애기 같은 목소리로 자기가 살고 싶어 하는 이야기들을 하는 사람들을 좀 사랑해주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들의 시집을 내면서 한국문학에 이런 친구들도 있었구나 라는 주목이 생기고, 첫 시집을 내는 친구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시선이 생겼죠. 


그 이후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해봤어요. 사실 시로 출판사들은 돈을 벌수가 없어요. 왜냐면 수요가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집을 내는 이유는 가장 순수하기 때문인 거 같아요. 돈이나 명예를 목적으로 두지 않는. 가장 자기와의 언어싸움에서 치열할 수 있는 유일한 장르가 시라고 생각해요. 시집에서 시어를 고치고, 시어를 완성하는 데에 있어서 목적 없고 계산 없는 따뜻한 심정들이 있는 게 첫 시집이기 때문에, 저는 첫 시집을 내는 시인에게 가장 애착이 가요. 그래서 문학동네는 조금 모자라고, 조금 계산도 없고, 조금 이름도 없지만 (웃음) 자기 목소리를 찾으려고 하는, 욕심이 많은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려고 해요. 


박준: 조금 모자라지 않고 많이 모자란 거 같네요. (웃음) 그럼 이제 임경섭, 이현호 시인에게 질문하겠습니다. 두 분 다 요즘 뭐 하고 지내시는지 간단하게 근황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임경섭: 저는 대학 시간강사를 하고 있고, 학기 중에는 문학과 관련된 과목 강의를 하면서 중간 중간 문학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봄에 결혼을 해서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웃음) 


이현호 : 저는 시집, 소설, 비평서 같은 순수문학을 다루는 작은 출판사에 다니고 있고요. 다니면서 시인선, 잡지 편집을 하고 있고 직장인으로 살면서 시를 쓰고 있습니다


박준 : 시집이 나오고 나서 달라진 점 혹은 달라지지 않은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임경섭 : 저는 지금 시집이 나온 지 3주정도 됐어요. 시집 나오기 직전까지는 시집이 나오면 굉장히 즐거울 것 같았고,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겠구나 생각했어요. 근데 시집이 나오는 날 아침에 시집을 받아서 보니까 생각했던 즐거움이 전혀 없어서 놀랐어요. 그다지 행복한 일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나고 정신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시집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아닌데, 예상치 못했던 민망함이 생기더라고요. 항상 독자의 입장이었는데, 서점에 가면 제 시집을 발견하게 될테니까 찾아가는 일이 민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지금은 그런 민망한 감정이 더 크고, 아직까지는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있어요.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현호 : 저도 비슷한데요. 4달 밖에 안 되어서 아직은 실감이 안나요. 예전에 이문재 시인께서 시집이 나와도 한 2주정도만 좋고, 별로 달라지는 게 없다는 얘기를 하신 적이 있어요. 전 그 얘기가 인상 깊게 남아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실제로도 좀 그렇더라고요. 아직까지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웃음) 


두 시인의 이야기를 듣던 김민정 시인은, 시집을 내는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김민정 : 제가 여기 세 사람한테 공통적으로, 시집이 오늘 나왔다면 너는 내일부터 잊혀질 것이다 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게 되게 무서운 얘기잖아요. 시집을 내기 전에는 다들 되게 뜨겁게 타올라 있어요. 그래서 저는 더 냉정하게 얘기를 해줬죠. 곧 잊혀질 거라고. 그 마음을 갖고 있지 않으면 상처를 받게 되니까. 또, 시집을 내고 시간이 지나면 부끄러움을 견딜 수가 없어요. 그 부끄러움을 견딜 수가 없다는 걸 잘 알서 제가 계속 이 세 명을 괴롭혔어요. 더 오래 시를 가지고 있으라고, 더 늦게 시집을 내자고. 후회 없는 시집이 되기 위해 본인과의 얼굴을 대면하는 게 가장 어렵거든요. 언젠가는 털고 싶어지거든요. 그래서 한 2년 넘게 계속 붙들고 있게끔 만들었어요. 

 

이어서 임경섭, 이현호 시인은 각자의 시를 한 편씩 낭독했다.


령(靈)


시간들이 네 얼굴을 하고 눈앞을 스치는

뜬눈의 밤

매우 아름다운 한자를 보았다

영원이란 말을 헤아리려 옥편을 뒤적대다가


조용히 오는 비 령 (靈)


마침 너는 내 맘에 조용히 내리고 있었으므로

령, 령, 나의 靈

나는 네 이름을 안았다 앓았다


……(중략)


령, 조용히 오는 비


밤새 글을 쓴다 그를 쓴다

삶과의 연애는 영영 미끈거려도


- 이현호 『라이터 좀 빌립시다』  中



애와 인


떨어지면서 사람들은 괴성을 질렀고

나는 애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런 상황에서 왜 이름을 불러? 애인이 물었고,

떨어질 때의 소름이

널 처음 만났을 때와 닮았다는

거짓말을 해버렸다


롤러코스터에서 내릴 때 생기는 거리감


…(중략)


호수우의 새들이 지구를 잡아당겼다가 밀어내는 모습을

우리는 보지 못했다


롤러코스터가 떨어지자

애인의 이름을 불렀다


애인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 임경섭  『죄책감』


시는 미래에 있는 것


두 시인의 낭독 후, 사전에 인터넷으로 받은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다가 전공을 옮겼는데, 시에 미련이 남네요. 아직 시를 생각하면 설레요. 시가 자신에게 온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또 어떤 동기로 시인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는지, 어떻게 하면 자신의 글에 자신감을 갖고 아껴서 쓸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임경섭: 시 뿐만 아니라 모든 글이 자기 얘기를 하는 거잖아요. 나의 얘기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저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이 나오면, 그 질문의 답을 가지고 또 다른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고 하는 과정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하다보면 자긍심, 자신감이 생겼어요. 또, 저는 시가 잘 안 써질 때마다 시집을 봤어요. 시집을 보다보니 시가 왔어요. 시집을 읽다보니 시적감성이 생겼다고 할까요? 그렇게 시를 만난 것 같아요.


시인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시인으로 살아가야지라고 생각을 한 적은 없고, 시인이 되어야지 시집을 내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고등학교 때만 해도 문학을 매우 싫어했는데, 고1 문학시간에 문학이 싫으니까 다음 과목 숙제를 하다가 문학 선생님한테 걸려서 크게 혼났어요. 1시간 내내 맞았어요. 그걸 계기로 선생님하고 친해졌어요. (웃음) 그러다 보니 문학시간에 집중하게 되었고, 정말 어느 순간 시에 꽂혔어요. 그때 읽은 시가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였는데, 시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이후에 계속 시를 많이 읽었고 그게 제가 시인이 된 동기에요.

 

시는 과거일까요 현재일까요 미래일까요? 그리고 어린 청춘이 시를 쓸 수 있을까요? 늘 궁금했어요.


임경섭 : 저도 시가 과거인가 현재인가 미래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어요. 내가 쓰고 있는 것들의 의미는 과거에 있는 것인가, 현재에 있는 것인가 미래에 있는 것인가 하는. 시집을 내고 시가 무의미하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내가 느꼈던 순수한 감정들, 경험들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거지만, 결국은 제 경험일 뿐이고 이 문장이 다른 사람에게 갔을 때 전혀 다른 경험과 그림으로 그려지게 되잖아요. 내가 아무리 좋게 쓰고 독자가 아무리 좋게 읽어준다고 해도, 내가 쓴 것 자체는 굉장히 무의미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에 대해 생각하면서 공포의 지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적이 있어요. 공포는 왜 존재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공포라는 게 지금은 없잖아요. 미래에 있잖아요. 과거의 경험이 미래에 이루어질 거라고 예상을 하기 때문에 공포가 생기는 거죠. 예를 들면 지금 여기서 우리가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만약 밖에서 누군가가 사고가 난다고 생각해볼게요. 무섭고 두렵죠. 사실 밖에서 사고가 난 거랑 지금 나랑은 아무 관계가 없지만, 혹시 나도 그 사람처럼 될지 모르니까, 그 사고가 나에게 생길 수도 있으니까 두려워지고 그때 공포가 찾아오죠. 미래에 대한 공포. 공포랑 시가 그런 면에서 닮은 거 같아요. 허상이라고 할까. 그래서 저는 시는 미래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젊은 시인들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의 삶을 작품에 녹여내는 시인만의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현호 : 첫 시집을 내고 아직 시를 한 편도 못 쓰고 있어요.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시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곧 시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선배 시인들이 많이 했지만. 다른 인접 장르나 다른 예술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정치적 시대적인 문제를 갖고 온다던지 할 수도 있겠죠. 지금으로서는 아무래도 시 만이 할 수 있는 시의 본질적인 것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연애시가 될 수도 있고, 서정시가 될 수도 있어요. 사실 시의 본질이라는 것도 어차피 시를 쓰는 개개인의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은 정확히 내릴 수 없을 거 같아요. 우선 젊은 시인 중에 한 사람인 저로써는 일단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시에 삶을 녹여내는 방법은, 헤어지면 되는데. (웃음) 헤어지고 그 감정을 잘 견디고 나면 어느 순간 좋은 시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요. (웃음) 


가장 시가 잘 써질 때가 언제인지.


이현호: 헤어졌을 때가 제일 잘 써지는 것 같아요.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흔치 않은 경험이잖아요. 그 당장에는 못 쓰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괜찮아졌을 때 돌이켜보면서 시를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감정에 기대는 시 쓰기를 그만하려고 하고 있지만, 첫 번째 시집은 그 감정에 기대서 많이 썼습니다. 


임경섭: 저도 과거에 헤어진 경험이 있는데 시가 잘 써지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웃음)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다른 감정이기 때문이랄까. 최근에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 장례식장에 가게 되는 일이 많아지는데, 장례식장에서 시가 잘 써지더라고요. 


이현호 : 부재, 상실, 이런 것들이 시 쓰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박준 : 저도 시가 제일 잘 써질 때가 이현호 시인이랑 비슷해요. 가장 내가 하찮고 비루하고 덧없고 이런 상태까지 내려갔을 때,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것을 뿜어내고 싶을 때 시가 가장 잘 써지는 것 같습니다. 


시를 쓸 때, 어떤 마음으로 시를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박준: 시를 대하는 태도라든지 이런 것들이 조금씩은 다르니까, 시의 이야기나 방법들도 다른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계속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었어요. 이 시집을 낼 때쯤엔, 어떤 장면이나 그림, 그런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늘 ‘시’라고 했을 때 생각하는 본질적인 것들이 있잖아요. 사랑이나 슬픈 감정 이런 것들.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시에서 계속 찾아왔잖아요. 저는 그 감정 자체를 상황으로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시를 대할 때 그런 상황이나 이미지들을 보려고 해요. 이 상황을 이렇게 쓰면 보는 사람이 내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시를 써요. 


이현호 : 저 같은 경우는 자유롭고 해방되고 싶은 감정적 응어리 같은 것들을 풀어내기 위해서 시를 쓴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시를 쓸 때도 그런 마음으로 시를 쓰는 거 같아요.


1시간 반여의 시간동안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네 명의 시인들은 독자들과 교감했다.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만큼 즐거운 만남이었다. 마지막 인사를 부탁하자 박준 시인은 가수 김광석의 앨범 제목인 ‘아쉬워 마세요. 또 모르죠.’ 라는 말을 꺼냈다. 그의 말처럼 혹시 또 그들을 만날지 모를 일이니, 아쉬움은 접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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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저 | 문학동네
엄숙주의에서 해방된 세대의 가능성은 시에서도 무한하다고 봐요”라 말한 바 있다. 그렇게 ‘작고 소외된’ 것들에 끝없이 관심을 두고 탐구해온 지난 4년,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이 젊은 시인의 성장이 궁금하다. 모름지기 성장이란 삶의 근원적인 슬픔을 깨닫는 것일 터, 이번 시집에 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죽음의 순간들에 대한 사유가 짙은 것은, 박준 시인의 깊어져가는 세계를 증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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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 좀 빌립시다 이현호 저 | 문학동네
라이터 좀 빌립시다'라는 제목을 중심으로 총 5부로 나눈 뒤 때론 불 켠 라이터처럼 뜨겁게, 때론 불 꺼진 라이터처럼 차갑게 그 시적 온도를 극에서 극으로 선보이고 있다. 첫 시집답게 어떤 정도의 가늠 모른 채 시를 밀고 또 밀어 그 알 수 없는 끝 간 데까지 나아가보려는 의지, 그 힘. 라이터를 켜기 전의 어둠과 라이터를 켠 뒤의 밝음, 그 불길이 당겨지는 찰나에 시는 태어나고 또 시는 죽는다. 이현호의 시편들은 그 과정 속에 그을린 시간과 삶과 심장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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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임경섭 저 | 문학동네
이 시집에서 죄책감이라는 단어는 마지막 표제작인 시의 제목으로 등장할 뿐이지만, 그러한 부재의 형식으로 마흔다섯 편의 시를 관통하고 있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 속에서 불쑥불쑥 화자에게 튀어나와 진정한 애도의 가능성에 대해 묻게 만드는 죄책감은 비존재의 언어를 찾아 그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으로, 멀어짐을 통한 새로운 마주침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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