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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독서와 글쓰기

나만의 독서학교 세우기 글쓰기는 모든 공부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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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글쓰기가 매혹적인 이유는 평생을 우아하고 알차게 써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자유기고가는 학력에 의한 차별도, 나이 제한도, 정년퇴직도 없다. 능력만 갖춘다면 ‘평생직장’으로 신 나게 일할 수 있다.

잘나가는 그녀들은 어떤 공부를 할까?


누가 봐도 화려한 여자들이 있다. 스모키 메이크업과 킬힐로 섹시한 것이 아니라 정신과 영혼이 섹시한 여자들이다. 20대까지 여자의 아름다움이란 반짝이는 피부와 스키니한 몸매라고 생각했다. 30대에 접어들며 오래 눈길을 붙드는 여자들의 조건이 확실히 달라졌다. 외적인 아름다움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매혹적인 것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강한 내면을 가진 여자들이었다. 소신을 굽히지 않고 두려움 없이 제 길을 가는 여자들이다.


자신감이란 단어를 오해하지 마시라. 70년대 일부 골수페미니스트들처럼 여성성을 감추고 시가를 피우며 거친 언행을 일삼는 것이 아니다. 간혹 ‘나대는 것’과 자신감을 동일시하는데 자신감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정치적 미소를 부풀리고 수십 명 앞에서 완벽에 가까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강심장의 내면이 사실은 자신감 제로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혼자 있길 좋아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여자가 자신감과 자존감의 화신일 수도 있다. 자신감 여부를 판단하려면 스스로 삶을 대하는 그녀들의 태도를 관찰해보면 된다. 말끔한 비즈니스 정장을 갖춰 입고 출근하지만, 어제도 한 달 전과 마찬가지로 꿈과 계획 없는 하루를 보냈다면 그녀는 지금 자신에 대한-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는 중이다.

 

성장하는 여자들의 특징은, 놀랍게도 그녀들이 계속해서 눈에 띄게 발전한다는 것이다. 뇌는 짜릿한 승리의 쾌감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나태는 또 다른 나태를 몰고 오지만, 승리는 더 큰 승리의 가능성을 몰고 올 확률이 높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고, 타인에게 인정받는 여자들은 감히 샤넬과 마놀라 블라닉으로 대신할 수 없는 쾌감을 알고 있다. 뜨거운 연애와 촉촉한 키스보다 강렬한 기쁨을 알고 있다. 자신감 넘치는 여자의 공통된 특징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그녀들이 백 안에 언제나 책이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그녀들의 반짝이는 가방 안에는 립스틱과 거울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조르바와 니체와 프로이트. 조정래와 박경리와 피터 드러커, 어쩌면 플라톤과 스피노자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그간 기업과 기관에서 독서특강을 진행하며 ‘성공한 여자는 독서가’라는 공식이 사실이었음을 직접 확인해왔다. 이상하게도 직책과 직급이 높을수록, 업무가 바쁘고 시간이 없는 여자일수록 더 많은 책을 읽었다. 꿈이 크고 확고한 미래상을 가진 여자일수록 시간의 틈을 쪼개고 벌려서라도 책을 읽었다. 행복한 여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어떤 처지와 상황에서도 전진할 힘을 가진 여자들도 결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종종 어떤 책을 읽었는가를 통해 그 여자의 과거를 유추하고, 어떤 책을 읽는가를 보고 현재와 미래를 상상하는 나로서는 독서가 곧 앞에 놓인 그녀의 연대기나 진배없다. 그리고 그 예측은 대부분 맞아떨어졌다. 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가스통 바슐라르라는 철학자는 심지어 천국을 거대한 도서관에 비유하기도 했다. 정신의 자유와 꿈의 실현이 우리를 천국에 놓인 기분으로 안내한다면 천국이란 도서관이란 말이 틀림없을 것이다. 독서는 모든 공부의 시작과 끝이다. 삶의 모든 문제 해결, 성공 여부를 가늠할 궁극의 열쇠다.

 

나만의 독서학교 세우기


독서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 영양가 있다니까 무작정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나가는 것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 같은 시간, 같은 에너지와 돈을 쏟는다면 이왕이면 ‘제대로’ 작정하고 읽을 것을 권한다. 체계적인 독서를 위해 ‘나만의 독서학교’를 설립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자신이 총장이 되고 교수가 되고, 자신이 학생이 되어 과정을 전부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한 독서학교 말이다. 한 달 단기 코스, 반년 코스, 혹은 1년, 2~3년을 꾸준히 읽어야만 이수가 가능한 장기코스도 있다. 이는 과목과 커리큘럼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올해 내가 공부하고 싶은 과목, 나만의 테마나 중심 키워드를 2~3가지 정한다. 알다시피 확실한 목표는 그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으로 작용한다. 도달하는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 그 과정에서 발전과 끈기를 배우게 되니까. 2014년 갑오년 청마해 나의 키워드는 모두 3가지였다. 독서치료, 중국현황, 시나리오나 소설작법 공부. 일단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자 순조롭게 나머지 빈칸이 채워졌다. 목표를 설정할 때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최종 목표’ 역시 정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막연히 독서치료를 공부한다면 그 범위가 너무 다양하고 폭넓다. 공부의 깊이를 설정해야 마무리가 보일 것이다. 관련 자격증 취득인지, 개론서 훑어보기인지, 전문가 수준에 이르기인지 말이다.

 

나의 독서치료는 ‘독서심리상담사’라는 자격증 취득이 목표였다. 커리큘럼을 짜보니 3개월 정도 소요될 듯했다. 기간을 정하니 기간 내에 해야 공부해야 할 학습량이 분명해졌다. 이에 따라 반드시 읽어야 할 독서치료 관련 서적들을 15권에서 20권 정도 선정했다. 온라인 강좌도 함께 수강하기로 했다. 나는 ‘독서치료코스’를 총 20학점을 이수해야 졸업 가능한 것으로 설정해두었다. 15권의 책이 각각 1학점이고, 온라인 강의수료와 자격증시험이 5학점이다. 물론 각각의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해야 학점취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래 봬도 졸업이 꽤 까다로운 명문학교에 다니고 있다.
 
독서학교는 우리 각자가 세우는 학교다. 입학은 쉽지만, 졸업은 의지에 따라 매우 쉽거나 영영 학사경고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이 학교의 특징은 수능성적과는 무관하게 전공 선택이 자유롭고 폭넓다는 것이다. 혹, 과목을 이수하고 졸업하지 못했다 해도 엄청난 수확을 얻을 수 있다. 바로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스스로 학습법’을 터득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징은 가지치기로 여러 분야를 공부하다 보면 새로운 관심분야를 찾게 된다는 점이다. 멸종위기동물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다가 지구환경 전체로 영역이 확장되면 수질오염, 지구 온난화, 대기오염 등 가지치기로 여러 분야를 섭렵할 수 있다. 여러 분야에 대해 폭넓은 독서를 하다 보면 뜻밖에 자신의 적성이나 다른 재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이 학교의 가장 훌륭한 점은 학비가 저렴하다는 사실이다. 책값을 기본 13,000원으로 잡고, 1년에 50권을 사서 공부한다고 치자. 대략 6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2013년 대학교 평균 학비는 1년에 628만 원이다. 정확히 1/10의 비용으로 1년을 알차게 공부하고 졸업하는 것이다. 나는 매년 ‘나만의 독서학교’를 세운다. 이 학교 덕을 톡톡히 봐서 아예 독서학교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물론 언제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것은 아니다. ‘와인의 역사’ 과목은 중도 포기했으며, 프랑스어 같은 경우 거의 매년 재입학하지만, 제적에 제적을 거듭하고 있다. 그래도 꿋꿋하게 교실 문을 두드린다. 이 세상 그 어떤 명문대학에서도 줄 수 없는 우월한 자신감과 불절불굴의 끈기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이나 엑셀, 뜨개질에서 김치 담그기에 이르기까지. 땀 흘릴 가치가 없는 분야란 존재하지 않는다. 복잡한 프로세스나 거창한 구호 따위는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원하는 분야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


이것이 독서학교의 핵심철학이다.

 

김애리

 

글쓰기는 모든 공부의 기본


미국의 소설가 엔다 퍼버(Enda Ferber)는 말한다. 인생은 글쓰기를 사랑하는 자를 결코 진정으로 좌절시킬 수 없다고. 그녀는 또한 덧붙인다. 글을 쓴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삶 자체를 연인으로 두는 일이라고. 연인이라니, 이 얼마나 달콤한 단어인가? 어두운 밤 잔잔한 조명 아래서 글을 써본 여자는 안다. 그 떨리는 자신과의 로맨스를. 그 짧은 시간 속을 유랑하며 느끼는 만족감과 평온함, 카타르시스, 치유와 위로의 기분을.


서른에 이르던 해, 나는 남들과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나 별수 있나? 나이라는 허수가 가져다주는 얼마간의 우울과 허무에 시달렸다. 그 회색 시간을 채색한 것은 20대 내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는 사실이었다. 얼마나 큰 위안이 되던지. 나의 공식적인 청춘은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었으나 나는 청춘의 시기 내내 적어도 글을 쓰며 나를 찾기 위해 애쓴 것이다. 20대 내내 밤을 밝혀주던 일기장들은 지금도 방 한구석에 놓여 내 30대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렇게 흔들리고 뒤척였으니 30대에는 거침없이 자유롭고 넉넉히 행복 하라며 나를 응원한다. 그렇다. 글쓰기는 응원이다. 자신의 꿈과 내일에 건네는 목청 높은 응원가, 가스펠이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유대인들이 다른 민족과 다른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이 독서를 삶 일부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독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잠을 자고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은 일상의 한 풍경일 뿐이다. 그 결과 유대인 9명 가운데 한 명은 작가, 저술가다. 세계 인구에 0.2%에 불과한 유대인들은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23%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읽는다. 그리고 쓴다. 이것은 무얼 의미하는가? 그들에게 대적하기 힘든 엄청난 무기가 있음을 의미한다. 독서와 글쓰기를 가장 중요한 공부로 채택하여 어려서부터 훈련받는 그들의 풍성한 삶이 부러울 따름이다.

 

여자에게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


나는 되레 글을 쓰지 않는 여자들이 신기하다. 글쓰기라는 도구 없이 공기 같은 시간의 휘발성을 견디는 것이 놀랍다. 잔인한 타인과 더 잔혹한 사회에서 받는 강펀치들을 대체 글쓰기라는 의식 없이 어떤 방법으로 치유하는가 궁금하다. 물론 각자의 탁월한 방법이 존재하겠지만, 어쩌면 글쓰기를 시도해보지 않아 그 깊은 위로를 모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치유와 위로 말고도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글쓰기는 모든 학문분야의 기본이다. 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발판이듯 글쓰기는 모든 공부의 기초다. 어학을 공부하려 해도 우리말 실력이 우선이고, 블로그나 카페를 통한 온라인홍보의 기본도 글쓰기다. 학위논문도 논리적 글쓰기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회사 보고서나 프레젠테이션까지 사실상 글쓰기가 중요하지 않은 분야는 없다. 자신의 의견을 적당한 어휘로 옮기지 못하는 리더는 없다. 미국과 유럽의 모든 커리큘럼에서 글쓰기가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취급을 받는 것도 이유가 있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사치스러운 행위 아니던가.


멍석 깔아 놓은 자리에서 글을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글쓰기는 많은 훈련이 필요한 분야다. 누구나 글을 쓰지만, 누구나 글을 ‘잘’ 쓰는 건 아니다. 멋진 글을 쓰는 여자가 훨씬 매력 있어 보이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일. 가끔은 군더더기 없는 이미지를 가진 여자의 ‘반전 있는’ 글 때문에 실망하게 되는 일도 있다. 앞뒤 문맥, 맞춤법, 표현력까지 ‘초중딩’ 수준의 글을 읽다 보면 개인적인 신뢰도 훅 떨어진다. 그런 여자에게 중요한 직책을 맡겨야겠다고 결심하는 상사나 함께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희망하는 파트너는 없다.

 

여자에게 글쓰기가 매혹적인 이유는 평생을 우아하고 알차게 써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자유기고가는 학력에 의한 차별도, 나이 제한도, 정년퇴직도 없다. 능력만 갖춘다면 ‘평생직장’으로 신 나게 일할 수 있다. 나는 해마다 평균 서너 곳의 잡지나 웹사이트에 칼럼을 연재한다. 단발성 기고까지 합치면 한 달에 최소 세 군데 이상의 매체에 글을 싣고 있다. 연재계약은 보통 1년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1년을 쭉 이어간다. 말하자면 한 군데 매체에 연재계약을 맺으면 잘릴 위험 없는 1년의 일거리가 보장된다는 얘기다. 세 군데 매체에 글을 싣는다고 하면 한 달에 60~70만 원 정도의 부수입이 생긴다. 큰돈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수입도 생기고 자기계발도 되니 이만한 일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태국 요리에 관심 있는 서른 살의 J양이 있다고 치자. 콘텐츠가 확실하다면 회사에 다니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여러 매체에 글을 실을 수 있다. 물론 누구나 처음부터 돈을 받고 글을 쓸 수는 없다. 경력이 쌓이고 원고 수준을 인정받아야 가능하다. 그전까지는 혼자 공부하는 셈 치고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에 관련 글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거다. 나누고 싶은 콘텐츠는 무료로 여러 매체에 배포도 한다. 오픈캐스트를 발행하거나 뉴스레터를 제작하는 것도 괜찮겠다. 그렇게 자신만의 길을 열다 보면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주는 사람이 반드시 생기게 마련이다. 꼭 당장 수입으로 직결되지 않더라도 콘텐츠를 정리해 훗날 단행본으로 출간하거나 전자책, 잡지로 발행할 수도 있다. 관련 강좌를 개설해서 수강생을 모으거나 아예 사업자등록을 내고 홈페이지를 구축해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행위가 짜릿한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나는 독특하고 제멋대로인 탓에 조직과 직장에 얽매이는 것보다 혼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독고다이 생존법’을 지향한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전 세계 어디든 원하는 곳을 일터로 만드는 ‘노마드 비즈니스족’이 되기를 꿈꿔왔다. 그런데 글쓰기는 이런 내 삶의 방식과 꼭 일치한다. 일단 노트북과 와이파이만 잡히면 그곳이 어디든 바로 일터가 된다. 나는 홍대 앞 카페에서도, 상하이나 마카오의 호텔에서도 자유롭게 일을 한다. 동트기 전의 어스름 속에서도, 별빛도 잠든 자정에도 마찬가지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 근무 모드에 돌입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디든 내가 머무는 곳이 곧 내 사무실이 된다. 이보다 매혹적인 근무조건이 어디 있겠는가.

 

여자의 글쓰기는 삶을 바꾼다. 생활의 활력 면에서건 꿈의 실현 면에서건 좀 더 다듬어진 변형을 가능케 한다. 우리가 바로 글쓰기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 김애리 작가의 칼럼이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책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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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애리

천 권의 책에 인생의 길을 물었던 김애리. 그녀는 거창한 결심을 이루기 위해서라기보다, 견디기 위해 책을 읽었다. 우울증에 시달릴 만큼 예민하고,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서 안정된 생활을 쫓던 그녀에게,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 이놈의 ‘삶’을 견디는 일은 다 커서 젓가락질을 다시 배우는 일마냥 멋쩍고 창피했다. 이토록 소심한 여자가 청춘을 견디고, 서른을 견디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독서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며불며 책을 읽었고, 사랑 역시 책으로 배우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렇게 서른이 되기 전에 천 권의 책을 읽었다. 청춘이라는 악몽 같은 시간을 오직 책으로 버텨낸 그녀의 열정은 2009년 겨울 서정문학상에 단편소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밤」이 당선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으며 이후 『책에 미친 청춘』, 『십대, 책에서 길을 묻다』, 『아까운 책 2012』(공저) 등을 펴냈다. 현재 언론진흥재단, 김영사 웹진 등에 칼럼을 연재하며 독서 에세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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