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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이나 우정에 실망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프랑스 젊은 작가 마르탱 파주 방한 “바보는 지성의 반대말이 아니다” “젊은이들,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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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작가, 독특한 이야기로 국내에서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마르탱 파주가 방한했다. 장편소설 『아마도 사랑 이야기』는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허문 로맨틱 코미디다. 2008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젊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소설은 마르탱 파주의 두 번째 바보 이야기다. 지난 2월 3일 기자간담회는 그의 신작 소설 『아마도 사랑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파리지앵 31세 주인공 바르질은 자기만의 분명한 취향을 가진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솔로남이다. 어느 날 집에 들어와 녹음응답기를 확인하던 바르질. 클라라라는 여자가 자신을 떠나겠다며 남긴 음성메시지를 확인한다. “그런데…… 클라라가 누구지?”

이별을 통보 받은 남자…… 그런데 날 떠나간 그 여자가 누구지?

프랑스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작가, 독특한 이야기로 국내에서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마르탱 파주가 방한했다. 장편소설 『아마도 사랑 이야기』는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허문 로맨틱 코미디다. 2008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젊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소설은 마르탱 파주의 두 번째 바보 이야기다.

지난 2월 3일 기자간담회는 그의 신작 소설 『아마도 사랑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파리지앵 31세 주인공 바르질은 자기만의 분명한 취향을 가진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솔로남이다. 어느 날 집에 들어와 녹음응답기를 확인하던 바르질. 클라라라는 여자가 자신을 떠나겠다며 남긴 음성메시지를 확인한다. “그런데…… 클라라가 누구지?”

아마도 사랑 이야기

<마르탱 파주> 저/<강미란> 역

열림원 | 20111209


“결별만큼 고통스러운 경험이 또 있을까. 헤어진다는 것은 꼼꼼히 준비한 테러와도 같다. 가슴 속에 폭탄을 설치해놓기 때문이다. 따라서 폭발의 충격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경우는 조금 다르다. 비르질은 알지도 못하는 여자, 확실히 단 한번도 사귀어보지 않은 여자가 그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누군가에게 차였다는 충격을 절절히 경험함과 동시에 사건의 비현실성을 파악하게 되었다.”

실제로 존재하는 여자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병이라도 걸린 걸까? 비르질은 이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되찾기로 한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겹치면서 싱글남 비르질은 사랑에 대한 새로운 성찰의 여정에 오른다. 과연 비르질은 클라라를 찾아낼 수 있을까.


“바보는 지성의 반대말이 아니다”


심리학, 언어학, 철학, 사회학, 예술사, 인류학, 음악 등 다방면의 학업을 전공한 서른 다섯 프랑스 작가 마르탱 파주는 젊은 시절 야간 경비원, 페스티벌 안전 요원, 기숙사 사감 등의 이색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문학 속에 펼쳐지는 철학, 예술, 역사적 사유는 이러한 경험들이 바탕이 된 셈. 그는 “대학 때 공부를 통해 실질적인 것을 얻었다고 할 수 없지만, 지적인 호기심을 채울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꼈다. 그러한 철학적 사유가 작가가 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비르질은 사랑을 찾아 나선 ‘바보’다. 『나는 어쩌다 바보가 되었나』에 이은 ‘바보’캐릭터는 마르탱 파주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심지어 아름답게 들리기도 한다. 우리가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걸 통제한다는 건 착각 같다. 최근에 생각을 비우는 훈련인 명상을 하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명상은 이성이나 합리적인 것에 지배 당하지 않고 세계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바보란, 지성의 반대말 같지만, 그 안에는 아름다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마르탱 파주는 프랑스 청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작가다. 국내 방한 일정 중에 팝 칼럼리스트 김태훈과 ‘청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청춘이라고 했을 때, 어떤 차이로 이 그룹을 일반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청춘, 젊은 세대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이라도 말했다.

그는 프랑스 젊은이들 역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고, 높은 실업률에 어려워하고 있다. 부모세대는 지금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 못했기 때문에 젊은이의 고민을 다 이해하는지 모르겠다.” 프랑스와 비슷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마르탱 파주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는 낙관적인 사람은 아니다. 숙명론자도 아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 시스템은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 역시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전 세대들이 투쟁해서 얻어낸 것이다. 투쟁을 통해서 유급휴가도 법으로 제정되었다. 그대로 자연스러운 것보다는 노력해서 얻은 게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체적으로 모든 나라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패한 정치, 무능한 정치를 보면 관심이 사라지고, 기대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를 지양했으면 좋겠다. 정치적 행동은 투표만 있지 아니다. 윤리적 행위나 토론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실망을 많이 하고 좌절도 많이 하겠지만, 사랑, 우정에도 실망을 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저항할 수 있는 힘을 함께 키워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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