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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하면 다이어트와 몸매교정은 자연스럽게…” -『All That yoga』 이승아

요가가 운동인지, 명상법인지 묻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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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운동일까, 명상법일까. 어떤 이들은 다이어트와 체형 교정 등을 위해 요가를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정신의 통일과 순화를 위해 요가를 한다.


요가는 운동일까, 명상법일까. 어떤 이들은 다이어트와 체형 교정 등을 위해 요가를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정신의 통일과 순화를 위해 요가를 한다. 목적이 무엇이든, 인도 고유의 수행법인 요가는 자신을 위한 것이다. 운동을 위해 요가를 했든, 명상을 위해 요가를 했든, 중요한 것은 자기만족.

스타들의 요가 멘토이자, 유명 요가 강사인 나디아(본명 이승아)는 이렇게 말한다. “요가를 하는 건, 만족을 위해서다. 자신, 우주, 타인, 환경 등의 만족. 그 만족 앞에 한 단어가 더 붙는다. ‘지금’이다. 지금 만족하는 것. 요가는 지금 만족하는 삶을 찾고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여기의 만족이라.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의 주옥같은 말씀, “카르페 디엠(Carpediem, 현재 이 순간을 즐겨라)”과 맥이 닿는 얘기가 아닐까. 그렇다면 요가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믿음, 실천, 변화를 끌어내 자기만족과 삶의 가치를 높이는 수단이라는 얘기도 될 것이다.

최근 『All That Yoga』를 펴낸 나디아가 지난 5일, 서울 역삼동 나디아요가 본점에서 책 출간기념 ‘직장인을 위한 스페셜 요가 클래스’를 열었다. 요가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부터 요가를 수행하고 있는 중급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요가를 통해 이 순간의 만족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것. 나디아의 트레이닝으로 요가를 만났던 시간을 요약한다.


요가의 목적


나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나’가 될 수 있도록 늘 기도한다.… 요가를 통해 ‘건강과 행복은 누구의 도움이나 희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p.4)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이었다. 움직임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무리 없이 요가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요가매트를 펴고 배아래 받치는 볼스터와 손과 발이 닿지 않는 경우에 사용하는 스트랩 등을 두고 요가를 만났다.

나디아의 만족론은 계속 이어진다. “이해하는 자만이 만족한다. 1차적으로는 몸과 마음은 발견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2차는 타인이며, 3차는 자연과 대우주를 이해하면 된다.” 자신부터 시작해서, 대우주까지 나아가는 요가의 목적은 수행의 길과 다르지 않다.

나디아는 몸매교정이나 다이어트는 목적이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임을 강조한다. 내 몸과 마음이 가진 문제점을 발견하고 넘치는 것을 버리고 이해하는 것. 그 과정이 우선시돼야 한다. 이날의 목적은 따라서 멀리까지 나아갈 것도 없다. 나를 발견하기.

수없이 흔들리는 마음의 동요를 제거하여 확고한 심신을 만들고, 몸과 마음과 영혼을 일치시켜 균형을 찾는 것이 요가의 핵심이다.(p.2)

요가를 통해 즉각적인 효과를 바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에 빨리 도달하지 못한다고 포기하기보단 호흡, 자세, 명상 등을 통해 조금씩 깊게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요가 또한 촉진제이자 매개다. 생의 감각을 깨우는 수단. 커피가 그럴 수 있듯이 요가도 그럴 수 있다.

“요가학은 보이지 않는 학문이다. 누구처럼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을 알아내는 게 요가다.”

나디아는 요가의 구성 요소 세 가지를 언급한다.
① 호흡
② 동작(자세)
③ 명상

요가 실천의 기본 요소에는 자세, 호흡, 명상 세 가지가 있다. 자세는 몸을 보살피고 호흡은 심장을 보살피며 명상은 마음을 보살피는 것이다.(p.3)


요가를 한다는 것


호흡부터 시작한다. 장기의 조직과 세포를 운동하게끔 하는 과정. 첫 번째 생명요소다. 완전한 몸과 마음은 호흡에서부터 비롯된다. 많은 사람들은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한다. 그저 생존에 필요한 것으로만 치부한다.

그래서 어떻게 호흡하는가가 중요하다. 생명의 움직임과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요가의 호흡은 나를 둘러싼 주변 공기와 조응하는 과정이다. 만물의 기가 나를 통해 재배치되는 과정이다.

yoga는 ‘결합하다’의 어원을 가진 ‘yuj 유즈’에서부터 비롯되었고 어떤 특정한 목적에 ‘상응’, 또는 ‘합일’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분리된 마음을 통합시켜 영혼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방법이고 불완전한 인간의 존재를 완전한 존재로 발전시키는 방법이다.(p.28)

요가의 자세는 또 호흡과 맥을 닿는다. 근육세포와 조직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자세다. 요가라면 몸을 꺾고 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요가의 목적은 꺾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요구하는 것을 아는 것이다. 동작이 호흡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 호흡과 자세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음을 알려준다.

요가는 단순한 운동의 개념을 넘어선다. 따라서 나디아는 호흡과 자세의 합일을 강조한다.
“모든 기능이 하나가 되게, 특정 기능에 집중되지 않게, 자세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편함에서 벗어나는 것이 요가다. 억지로 자세를 취하지는 마라. 호흡과 맞춰야 한다.”

그리고 자세가 잘 취해지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지금 행동의 결과는 과거 행동의 결과이며, 자신을 탓하되 바꾸는 것이 늦지 않았음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세가 잘 취해지지 않는 것은 그동안 자신의 몸이 굳어 있는 결과다. 몸을 충분히 열어주지 않은 것은 자신이므로, 자신을 탓하라는 얘기가 나온다. 물론 개선의 여지는 늘 열려있다. 몸은 어떻게 자세를 잡아주느냐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인다.

“척수신경이 깨어나야 몸과 마음의 세포가 깨어난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무언가를 희생하지 않게 자세를 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불편하면 호흡이 짧아진다. 긴 호흡이 힐링으로 이어진다.”

요가는 움직임의 양보다 질적 변화에 중점을 두는 기능적 훈련이다. 또한 요가의 초석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에 따르는 결과나 효과에 얽매이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수련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훈련 가운데 기쁨과 만족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p.50)


초보자들에겐 힘든 동작이 이어지고, 난이도가 높아진다. 덩달아 호흡이 때론 흐트러지기도 하나, 나디아는 그럴 때마다 몸을 이기려고 하지 말 것을 권한다. 아무렴. 옆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요가가 아니다. 내 몸과 마음의 만족을 위한 것이 요가라는 나디아의 말을 거듭 되새긴다. 나디아는 몸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내가 내 몸을 잘 몰랐다는 것에 대한 반성이 뒤따른다.

요가는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요, 남과 경쟁 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나를 위한 실천이다.(p.54)

“나를 열고 늘리고 펼치는 것이 요가다. 지금, 내 몸이 아니다 싶은 사람은 그동안 나를 버리고 살아온 거다. 요가는 운동이 아닌 수행의 영역에 가까운데, 중요한 건 (동작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라. 못하는 게 아니라, 이건 시간문제다.”

요가를 한다는 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작용이 뒤따른다. 몸이 자세를 취하고 좋아지는 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문제다. 처음에는 운동으로 시작해도 정신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요가다.

몸에게 사과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널 버려둔 것은 아니나,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구나. 억지로 따라하려는 동작을 취하진 않았다. 내 몸의 상태를 아는 것에 집중했다. 각자의 몸이 다른 만큼 할 수 있는 정도도 다르다. 몸을 이기려 하지 말고 이해할 것. 다시 한 번 되새긴다.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듣고자 노력하는 시간.

요가의 목적은 특정한 자세와 호흡을 흉내 내거나 만들기 위해 기술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각을 통해 보이지 않는 치유의 에너지를 만들고 심신을 회복시키는 것이다.(p.54)

땀이 났다. 이렇게 많은 요가의 동작을 취해보긴 처음이다. 중간중간 힘들 때마다 휴식을 취하고, 내 몸의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었다. 쉽진 않다. 거의 처음 하는 요가가 내 몸에 딱딱 맞아떨어질 리는 없다. 다만 내 몸의 상태를 약간이라도 아는데 도움이 된다. 남자치고는 유연하다는 소릴 듣긴 했으나, 굳은 몸으로 생의 감각을 깨우는 데는 일정부분 애로가 있다.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해도 좋다. 스스로 고통을 만드는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며, 욕심이 가득 찬 요가 수련은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는 도구를 쓰는 것과도 같다.(p.54)


1시간30여분에 걸친 요가 수업이 끝을 향한다. 나디아는 ‘라자 요가(Raja Yoga)’를 언급했다. 요가의 궁극, 즉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자기의 내적요소에서 깨우침을 얻어 참된 자아를 구현하려는 요가다. 해탈의 경지로서 육체는 살고 마음은 죽는 요가의 끝. 그러나 한 번의 요가 수업에서 라자 요가까지 나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현실적인 요가의 끝은 ‘물구나무 서기’임을 알려주면서, 할 수 있는 사람만 시도해 볼 것을 권했다. 나는 물구나무를 설 수 없었다. 나는 초보니까! 초보는 몸만들기에서, 씩씩하고 용감한 몸만들기가 우선이란다. 생의 감각을 귀를 기울이기 위해선 내 몸을 내가 알아야 한다. 요가는 그러므로, 당신을 알고 싶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선택지다. 요가는 특별히 어렵거나 까다롭지 않다. 숨을 쉬고(호흡) 움직이고(동작, 자세) 생각하는(명상) 일상의 연장선상이다. 좀 더 깊어진 자신과 타인, 그리고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 요가다.

요가 수련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각각의 자세에서 오는 반응과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느껴지는 그대로를 인지하고 그것을 몸과 정신이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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