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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하면서 만화 그리는 남자, 인기폭발 비결은… - 『마조앤새디』 정철연

장난감과 힙합을 좋아하던 어리버리 사회 초년생 성게군의 생활 밀착형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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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군, 성게양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마린블루스』는 2003년 시즌 1을 시작으로 2007년 12월 31일 시즌 2.5로 막을 내린다. 주인공 성게군은 정철연 작가 본인이다.

 

『마린블루스』 정철연 작가가 『마조앤새디』로 돌아왔다.

성게군, 성게양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마린블루스』는 2003년 시즌 1을 시작으로 2007년 12월 31일 시즌 2.5로 막을 내린다. 주인공 성게군은 정철연 작가 본인이다. 장난감과 힙합을 좋아하던 어리버리 사회 초년생 성게군의 소소한 기쁨과 고민이 묻어있던 생활 밀착형 웹툰은 네티즌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시즌 2.5에서 성게군은 여자친구 성게양과 결혼을 한다. 『마조앤새디』에는 이들 부부의 알콩달콩한 결혼생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각 곰(마조)와 토끼(새디)로 바뀌었을 뿐 웃음유발 공감만발하는 생활밀착형 웹툰의 재미는 여전하다. ‘보고 있으면 결혼하고 싶어지는 결혼 권장 카툰 에세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두 사람의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보고 있자면 ‘정말 이렇게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올해 데뷔 11년 차. 단행본으로 묶여 나온 『마조앤새디』는 ‘인텔&PC’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계속 연재되고 있다. 마조앤새디의 블로그(blog.naver.com/
majosady
)에는 만화 업데이트 소식뿐 아니라 주인공 마조와 새디의 일상을 가깝게 엿볼 수 있다. 매 글마다 몇 천 개씩 달리는 댓글이 ‘마조앤새디’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1권이 나왔을 뿐인데 벌써 두 번째 책에 대한 질문이 빗발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마조 정철연 작가에게 질문을 담아 메일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아내 역까지 태워주고요. 아침방송 틀어놓고 설거지랑 청소하고, 어제 저녁메뉴 남은 걸로 대충 서서 점심 먹어요. 작업 좀 하다가 마트나 슈퍼가서 저녁 준비 하다가 퇴근시간 맞춰서 역에 아내를 데리러 갑니다” 영락없는 주부 만화가 정철연 작가에게 물었다. 싱글 마음에도 결혼의 불을 지피는 에피소드 탄생비화와 새로 만화를 연재하고 독자들을 만나는 소감을 아래와 같이 적어 보내주었다.


아내랑 놀다 보면 소재가 툭툭 나와요





『마조앤새디』가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출판사도 놀라고 저도 놀랐어요. 가? 능력보다 항상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것 같아 부끄럽고 감사합니다

부럽습니다! 결혼생활 4년차, 여전히 알콩달콩한 비결은 무엇인가요?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공유하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함께 있는 게 재미있을 수 밖에 없어요. 저희 부부도 싸움을 엄청 합니다. 다만 화해도 빨리 하고, 문제의 근원을 대화로 해결하기 때문에 속으로 쌓아두지 않아요. 이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에요. 싸우기 싫다고 참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거 그냥 포기하는 거거든요. 또 참는다고 참아지나요? 속으로 썩다가 결국 크게 터진대도요

살림하면서 만화 그리는 일의 고충을 들려주세요.

일주일에 한번 연재하고 있어서 아직 큰 고충은 없어요. 마감 날이나 외주작업이 있는 날은 살림을 다 미뤄둔다는것 정도?

일상에서 소재를 발견해내는데요. 일상 속 에피소드를 캐치해내는 작업 비밀이 있다면요?

예전엔 주변의 모든 소음을 제거하고 혼자 앉아서 골똘히 생각했는데요. 이거 괴롭기만 하고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거든요. 요즘은 그냥 아내랑 놀아요. 놀다 보면 소재거리가 툭툭 튀어나옵니다.

실제로 자신과 아내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는 일이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실제 생활을 소재로 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싶은 것만 그리고,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만 보여 드리는 거라 큰 단점이나 불편은 없어요.

정철연 작가님의 하루의 일과를 들려주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아내 역까지 태워주고요. 아침방송 틀어놓고 설거지랑 청소해요. 어제 저녁메뉴 남은 걸로 대충 서서 점심 먹고, 작업 좀 하다가 마트나 슈퍼에 가서 저녁 준비를 합니다. 퇴근시간 맞춰서 역에 아내를 데리러 갔다 와서, 함께 저녁 먹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놀다가 자요


열심히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누구 덕분인데!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연재했던 정철연 작가의 원조 생활툰 『마린블루스』


충전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 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나요?

1년 쉬었어요. 수습주부? 주부인턴? 그런 시간이었다고 보시면 되요. 콩나물을 생으로 무치기도 하고 시금치를 죽으로 만들기도 하고. 처음으로 한 요리 맛이 이상한데 뭘 넣어야 할지 감이 안 와서 다음날 조미료를 다 꺼내놓고 전부 맛을 보기도 했고요.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보냈어요. 낮에 남자 혼자 마트 가는 게 가장 고역이더라고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하하.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살림과 만화는 마조님에게 각각 어떤 재미와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별로 티가 안 나는 게 살림이에요. 당연한 게 되어 버리면 보람도 없고 우울하고 힘 빠지죠. 가족들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되요. 열심히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다 누구 덕분인데!

만화 연재를 시작한지 어언 10년, 처음과 지금 가장 달라진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10년 전에는 있었던 일들을 일기 쓰듯이 그냥 그렸고요. 지금은 개그만화로서 완성도를 조금 더 생각하고 있어요.

만화가로서 가장 기뻤던 때가 있다면 언제였나요?

만화를 그리면서 살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기쁨이에요 만화에선 소녀시대 멤버 전원 싸인 받았을 때라고 했지만, 하하.

그야말로 일상에 30초마다 웃음이 터질 것 같은 마조 작가님에게도 슬럼프가 있나요? 그럴 땐 어떻게 극복하는지 궁금합니다.

하루 종일 혼자 집에 있으니 별로 웃을 일이 없어요. 새디랑 수다 떨고,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고 나면 소재도 잔뜩 생기고 기분도 좋아져요


독자와 함께 나이 먹는, 친구 같은 캐릭터가 되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잘 그리던 소년이었나요? 마조, 그러니까 성계군의 어린 시절이 궁금합니다. 관찰력이 뛰어났다거나 어떤 만화가적 새싹을 갖고 있던 소년이었나요?

어릴 때부터 만화를 그리는 게 좋았어요. 하루 중에 가장 즐거운 시간이 그림일기 그리는 시간이었고요. ‘관찰력과 표현력이 좋은데 산만하다’라는 게 선생님의 평가였어요

본격적으로 만화를 시작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만화 그리는걸 좋아하긴 했지만, 만화를 그려서 먹고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워낙 잘 그리는 분들이 많으시니까요. 캐릭터 디자이너를 꿈꾸면서 입사용 포트폴리오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몇 편 그렸던 게 제 인생을 바꿔버렸죠.

살림부터 자동차, 일상 이야기까지 다방면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마조앤새디』! 팬 연령층이 다양할 것 같습니다. 가장 기분 좋은 독자반응은 어떤 것인가요?

우울했었는데 만화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라는 말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좋아요. ‘열심히 그려야지’라는 원동력이 되고요

웹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야기죠, 재미있는 이야기.

웹툰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10년 차 선배로서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기회는 옵니다, 그것도 여러 번이나 와요. 준비가 되어 있다면 잡을 것이고, 생각만 많았다면 놓쳐버리겠죠. 말로 설명하려고 하면 안돼요. 한 편이라도 보여줄 수 있는 완성작이 필요합니다. 매체도, 지원도 부족한 현실이지만 계속 나아질 거라 믿어요. 화이팅!


주부로서의 꿈과 만화가로서 갖고 있는 꿈, 바람을 들려주세요.

살림을 도와주는 PC, 주부로-드가 꼭 나왔으면 좋겠고요^^ 독자 분들과 함께 세상을 살면서, 함께 나이 먹는 친구 같은 캐릭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60먹은 할아버지가 되면 그땐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는 거죠

최근의 관심사에 대해 알려주세요.

클래식카 복원이요! ‘사케바라’는 친구가 이태리산 클래식카를 복원하고 있는데 요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어요.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줄리아’가 달리는 모습을 꼭 보고 싶?요

정철연 작가님이 최근 인상 깊게 접하셨던 ?/영화/음악/만화를 소개해주세요.

최근 ‘세얼간이’와 ‘로봇’을 보고 인도영화에 푹 빠져 있어요. 90년대 홍콩영화같은 개그도 신선하고요. 중간 중간에 나오는 흥겨운 뮤직비디오도 좋고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CG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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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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