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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기는 여자에게 최고의 몸매 관리 운동” -『Top Model』한혜진, 지현정

톱모델이 전하는 특별한 몸매 관리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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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모델 장윤주, 송경아, 한혜진, 김재욱, 지현정. 이들은 날 때부터 환상적인 몸매, 창조적인 패션 감각,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변화무쌍한 표정을 가졌을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모델 장윤주, 송경아, 한혜진, 김재욱, 지현정. 이들은 날 때부터 환상적인 몸매, 창조적인 패션 감각,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변화무쌍한 표정을 가졌을까? 이들의 시작은 당신의 시작과 같았다. 모델이라는 꿈을 가지고, 때로는 재미로, 때로는 우연히, 때로는 어머니의 손에 끌려 모델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어 패션계가 열광하는 최고의 워너비 스타가 되었다. 톱모델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은 환상적인 몸매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워킹과 다이어트만이 능사는 아니다.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관객의 환호를 받으며 세계적인 패션쇼의 런웨이를 압도하는 그들의 모습은 톱모델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했던 영광의 흔적이다. (p.264)


롯데시네마와 YES24가 함께 마련한 톱모델 한혜진, 지현정과의 만남. 아름다운 책 인터뷰가 어느덧 칠십 번째를 맞이했다. 이 날 자리에는 에스팀의 김소연 대표도 함께했다. 김소연 대표는 “십여 년 동안 함께 일했던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왜 그들이 톱모델이 되었는지를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언급하며 “모델은 도화지 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책이 출간된 후 책을 읽어보셨나요?

한혜진(이하 ‘한’): “좀 오글거렸어요(웃음). 꼭 모델이 되는 게 꿈이 아니더라도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모든 분들이 보셔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제가 성공이란 단어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고도 봅니다. 여성분들에게는 자신을 어떻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지, 자신에게 숨겨진 부분을 어떻게 강점으로 만들 것인지를 살펴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해외로 진출하여 정점을 찍고 온 최초의 한국 모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만큼 고충도 많았을 거 같습니다.

한:“사실 처음에는 등 떠밀려서 갔죠(웃음). 저는 한국이 너무 좋았고, 한국에서 계속 일하고 싶었으니까요. 우선 말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고 나서 8개월 동안 영어 과외를 먼저 신청했어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살려면 다 살아지더라고요. 의사소통만큼 힘든 게 식사 문제였어요. 저는 된장찌개나 삼겹살을 좋아하는 데 먹을 방도가 없었죠. 간장과 참기름을 사놓고 숱하게 비벼먹었습니다. 룸메이트 두 명이 각각 미국과 영국 친구였는데 가끔 김치를 먹을 때는 눈치가 보였어요. 그렇게 3년을 연명했습니다(웃음). 덕분에 49kg까지 줄었고요. 지금은 살이 올랐습니다(웃음).”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한: “한국여자만이 가진 기질이라는 게 있지 않나 싶어요. 남들보다 두 시간 먼저, 두 시간 늦게. 발 빠르게 다니고, 부지런하게 다녔죠. 한국에선 오디션이라고 부르고, 해외에선 캐스팅이라고 하는 면접을 하루에도 20~30번을 봤어요. 볼 때마다 후회를 남기지 않았죠. 그만큼 매번 최선을 다했습니다. 해외로 나갔을 당시 24살이었으니, 적지 않은 나이였어요. 없는 자신감을 쥐어 짜냈습니다. 항상 밝게 보이려고 노력했죠.”


사진이 잘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현정(이하, ‘지): “우선, 본인을 잘 알아야 해요. 본인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알아야 하죠. 그래서 거울을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로는 많이 찍어봐야 해요. 자신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때까지, 두 가지를 수시로 병행하면서 반복해야 합니다.”

한: “저는 다른 모델들의 포즈와 표정을 따라해봐요. 잡지를 보고 어떤 잡지에서 본 거 같은 데라고 생각하시지 않나요. 미국 <보그>를 주로 참고해요. 입을 동그랗게 모으고 하늘을 본다던가. 자신이 닮고 싶은 모델들의 포즈와 표정을 주로 찾아봐야하죠. 잡지를 보면서 연예인들이 사진작업을 했을 때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자신과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따라서 해보는 게 좋아요. 비슷하게 하려고 하다보면 자신만의 분위기가 나오니까요. 그때 자신의 개성을 알게 되는 거죠.”

몸매 관리 비법을 알려주세요.

한: “사실 왕도는 없어요. 요즘 살이 조금 쪄서 19층 헬스클럽까지 걸어서 올라가요. 집에서 청소를 많이 하면서 자동적으로 ‘생활 체육’이 되죠. 계단 오르기는 여성분들에게 최고의 운동이에요. 허벅지 뒤 살을 빼주고 엉덩이를 업 시켜주니까요.”

지: “자신한테 맞는 운동을 찾아보시길 바라요. 자신의 적성에 맞고 스타일에 맞는 운동. 안 맞는 운동을 하면 요요가 생기거나 운동에 반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여름이라고, 지금 당장 수영장에 가야한다고 해서 당장 굶으시면 안 돼요. 굶어서 빼면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탄력이 없으면 볼품도 없어지죠. 오랜 시간을 두고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고 운동을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무대에 올라가서 떨지 않는 방법이 있나요.

지: “준비를 철저하게 잘하면 떨림이 줄어들 거예요. 단상에 나가 발표를 해야 할 때, 준비한 자료만 가지고 가면 떨리고 긴장되죠. 거울을 보면서 발표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렇게 준비된 자세와 배짱을 두둑이 가지고 있다면 어디서든 떨지 않고 사람들 앞에 설 수 있을 겁니다.”

한: “나가기 직전에 심장이 빨라지고 상기되는 건 아직도 있어요. 오히려 긴장감이나 떨림이 사라진 게 서글플 때가 있죠. 17살 때 무대에 올라갔을 때 그 느낌을 다시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가 없으니까요.”


모델 데뷔 이후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일과 즐거웠던 때는 언제인가요.

지: “17살 때 모델 일을 시작했는데,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 학교를 거의 나가지 못했어요. 학교를 거의 가지 못하고 대학에 간 이후로,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없더라고요.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가지지 못했던 것이죠. 화장실로 가서 울었어요. 당시에는 그게 서러웠던 거죠. 친구들보다 빨리 일할 수 있는 혜택을 가졌다는 생각으로 극복을 했어요. 즐거웠던 기억은 길을 걷다가 처음으로 한 팬 분이 사인을 해달라고 할 때였어요. 21살 때였던 거 같아요.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감격스러웠죠.”

한: “매순간이 고통이었죠(웃음). 선배들 도시락을 배달하는 일은 짜증스러웠고요. 해외에서 ‘내가 저 사람들과 일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분들과 함께 일했던 때가 가장 행복했던 거 같아요.”

결혼은 언제 하실 거예요.

한: “할 수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결혼을 왜 해. 혼자 살면 되지’ 하고 생각해왔는데. 올해 초부터 결혼이 너무 하고 싶어졌어요. 먼저 남자친구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 “남자친구도 없는데, 결혼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게 아이러니 한데요. 저는 패션과 결혼하지 않았습니다(청중 웃음). 인생을 계획 없이 사는 편이라, 서른 한 두 살? 이라고 막연히 생각해봐요. 저를 좋아하는 분이 생기면 하지 않을까요.”

콤플렉스는 없나요.

한: “저는 사실 토끼이빨을 가지고 있어요. 이빨을 작은 걸로 갈아 낄 수 없을까 상담을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로인해서 그나마 어려보이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계속 고민 중입니다.”

지: “콤플렉스를 공개적으로 얘기해야하나요(웃음). 같이 모델일 하는 친구들 중 장점을 많이 가진 친구들 사이에 있으면 힘들어요. 그들의 장점과 저를 비교하며 처음에는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그것만 생각하다보니 힘들기만 하더라고요. 내가 나를 사랑할 시간도 모자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기는 힘들테니까요. 저를 사랑하려고 노력합니다.”

한: “단점을 감추는 데 급급하지 말고 장점을 돋보이도록 만들려면 그 부분을 빛나게 만들면 되는 거 같아요. 그러면 그 사람의 단점이 장점에 가려지죠. 결국 자신감입니다.”


지금껏 가본 여행지 중에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지: “여러 나라를 가봤지만 가장 아름다운 곳은 우리나라, 제주도였어요. 화보촬영 때문에 많이 가는데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는 이유가 괜한 게 아니구나 생각해요.”

한: “알래스카도 좋아요. 모델은 여행지를 가도 관광지에서 촬영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제주도까지 갔는데 동굴이나 남들이 가지 않는 이끼 낀 곳, 절벽 같은 곳에서 촬영을 하고 한 번은 로마까지 갔는데 촬영지는 감옥이더라고요(청중 웃음). 그러고 나서 문 닫은 공장을 갔죠(웃음).”

마지막으로 모델, 패션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한: “끝까지 질리지 않는, 영화 같은 존재가 패션이고 모델일인 거 같아요. 이 일을 택했다면 정말 재밌게 푹 빠져서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찾아보시고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모델들이 런웨이에서 걷고 있는지, 어떤 패션이 새롭게 나왔는지 살펴보며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지: “일본의 한 유명 디자이너는 자신을 이어서 디자이너가 된 딸에게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마음먹기에 달린 거 같아요. 지옥이 될 수도 있고 천국이 될 수도 있죠. 저도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거 같습니다. 이 드라마 같은 패션계를 즐길 수 있다면 진짜 재밌는 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활동을 오래 하다보면 감을 잃는 순간이 분명 와요. 잘 하고 있던 신인들도 어느 순간 ‘핫‘하지 않은 때가 반드시 오는 거죠. 내 포즈가 구닥다리 같고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잘 모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에는 여행을 간다든지, 새로운 경험을 하든지, 공부를 한다든지, 감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야 해요. 시대적 감도 중요하지만 내가 기본적으로 지닌 것까지 함께 잃어버리기도 하니까 잘 이겨내야 하죠. 저 같은 경우 사랑을 하거나,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여행을 통해서 몇 년 동안 반복하며 방법을 터득하니 지금은 조금 훈련이 된 것 같아요.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고 옆에서 흘러가는 것들을 잘 봐야 해요. 흐름을 파악하는 감은 정말 중요해요. 장윤주 (p.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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