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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 당신 삶의 퀄리티를 높여보세요 - 『마음이 경영을 만나다』 최명기

누구라도 어떤 계획이나 비전 없이 시간을 런닝머신 삼아 달리기만 하는 삶은 상당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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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기 저자의 『마음이 경영을 만나다』는 이런 면에서 여타의 자기계발서적과는 조금 다르다. 저자 최명기는 정신과 의사이자 듀크 대학교 경영에서 풀타임 MBA를 마쳤다. 물론 병원을 경영하게 되어 시작한 경영학이었지만, 그는 이것을 사업뿐 아니라 인생에 접목해보았다.

당신의 마음도 경영이 필요하다

“너무 바쁘다.”
“정말 피곤하다.”
“따분하다.”


당신은 오늘 저런 생각을, 이야기를 얼마나 했는지? 물론 저런 생각일랑 할 틈 없이 충만 되고 만족스러운 삶을 유지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저 세 가지 불만이야말로 많은 직장인이 피하기 어려운 회사 생활의 늪이다. 원래 그런 거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몸이 마음이 천근만근 지쳐간다. “일을 그만두든지 해야지” 푸념으로 오늘 하루를 버티고, 월말에 충전되는 월급으로 한 달을 버틴다.

이것이 비단 직장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원하는 일을 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라도 어떤 계획이나 비전 없이 시간을 런닝머신 삼아 달리기만 하는 삶은 상당히 힘들다. 업무 만으로도 피곤한데, 주변의 사람들은 내 마음을 쉴 새 없이 흔들어댄다. 화도 나고 당황스럽고 두려운 순간을 겨우 넘겨가며 우리는 다시 컴퓨터 앞에서 집중하고자 애를 쓴다.

2010년부터 출판계의 중요한 화두는 ‘위로’였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위와 같은 문제를 앓고 있다는 걸 눈치챈, 출판계는 끊임없이 독자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책을 펴냈고, 많은 독자들이 그 책에 기댔다. ‘괜찮다’라거나 ‘할 수 있다’거나, ‘성공하려면 꼭 이렇게 하라’거나, 알려주는 책들은 어느 정도 순간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의욕을 충전해주긴 하지만, 책과 마주한 순간을 너머 내 일상을 변화시키거나 좌지우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좀 더 필요한 것은, 순간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치유와 격려가 아니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아닐까? 위로와 치유가 물고기라면, 그 물고기를 잡는 방법은 경영에 비유할 수 있겠다. 우리의 삶에 마음의 경영이 필요하다는 걸 당신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테다.

최명기 저자의 『마음이 경영을 만나다』는 이런 면에서 여타의 자기계발서적과는 조금 다르다. 저자 최명기는 정신과 의사이자 듀크 대학교 경영에서 풀타임 MBA를 마쳤다. 물론 병원을 경영하게 되어 시작한 경영학이었지만, 그는 이것을 사업뿐 아니라 인생에 접목해보았다. 일찌감치 마음 경영을 할 수 있다면, 훨씬 즐겁고 현명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자는 이 책이 “굿바이 성공환상”이라고 강조한다. “무조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부추기고 무모한 도전을 합리화하는 대신, 내실 있는 인생을 위해서 필요한 덕목을 추려내”고자 했다. 그것이 끈기, 용기, 책임, 지혜다. 마법 같은 비법이 아니라, 그야말로 기본 소양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 네 가지 덕목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게 돕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삼청동의 한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북성재 출판사에서 최명기 저자를 만났다. 누구나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상담을 받았다’ 자신의 문제가 있는 곳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삶에 적용할 만한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다.


“꿈과 환상을 분별하라”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기존의 자기계발서에 반기를 든 점입니다. 긍정에만 매달리거나 할 수 있다는 환상 속에 빠지지 말고, 계급의식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자신을 인정하라는 얘기인데요.

“자기를 인정할 때 두려워지는 까닭은, 자신의 그 상태를 스스로 바꿀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하지만, 자기를 인정하게 되면서 자신의 편을 찾아가게 되면 덜 두려워집니다. 따돌림 받는 사람들을 대할 때 곤란할 때가 있어요. 집단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들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해요. 어차피 패배자인 사람들을 만나서 내가 얻을 게 뭐냐는 거죠. 자신을 인정할 때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구나’하는 고통을 겪을 수도 있지만, 비슷한 사람들과 공감하면서 함께 해결하자는 마음을 가질 수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책 속에 ‘계급 의식’이라는 말을 쓴 거예요.

수백, 수천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날고 싶다는 꿈을 꾸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비행기를 통해 날수 있는 거거든요. 만약 예전에 날고 싶어 했던 사람이, 나는 날 수 있다,라는 착각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럼 죽는 거죠. 자신이 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나는 앞으로도 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자기를 인정하라는 게 ‘나는 원래 그래.’ 하는 식의 자포자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신다면요?

“사람은 보통 한 번에 한 가지 생각밖에 못해요. 어느 순간의 나의 장점만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단점만 생각하고, 못하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우선 나의 장점과 단점의 밸런스를 맞춰야 합니다. 두 번째는 내가 생각하는 나의 상황과 남들이 생각하는 나의 상태의 밸런스도 어느 정도 맞아야 합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처지는 불행한데, 밖에서 보는 내 상황은 근사하고 멋져 보일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땐 괴로움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할 수 있죠. 그런 균형도 맞아야 합니다.

나를 파악할 때는 과거-현재-미래의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보통 자신에 대해 파악할 때, 과거의 나를 기준으로 파악하거든요. 현재에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미래에는 나와 상관없이 세상이 바뀌어요. 이것 역시 감안해서 자신을 파악하고, 방향을 잡고, 전략을 꾸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책임지는 만큼 얻어가게 마련이다”

흔히 뭔가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면, 하던 일부터 때려치고, 제대로 하겠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무모한 열정에 휘둘리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현실도 책임지라는 따끔한 충고죠.

“1998년 이승엽 선수가 홈런 경쟁을 하는데 쭉 이기다 막판에 홈런을 거의 못 쳐서 홈런 레이스에서 진 적이 있었어요. 그걸 기억했던 한 친구가, 2002년도쯤 자신이 이승엽의 주치의였으면 해결해주지 않았을까, 얘기하더라고요. 운동 선수의 상당수 슬럼프는 우울증이거든요. 그땐 심리상담도 중요한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당시로선 획기적인 생각이어서 “그러면 당장 내일부터 하면 된다. 처음부터 이승엽 선수를 할 수 없겠지만 삼성 라이온스 구단에 가서, 매주 가서 자원봉사를 해라. 2군 선수건 누구건 상담하다 보면 결국 소문이 와서 이승엽 선수 상담을 하게 될 거고, 그때부터는 스포츠 정신의학을 만질 수 있지 않겠냐.”고 조언을 했죠.

그런데 그 친구는 그러더라고요. “아니야. 미국에 가서 몇 년 공부를 해서 학위를 따와야겠다고.” 어떻게 됐을까요? 결국 물 건너 갔죠. 이미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만으로도 충분한데, 지금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남들이 요구하는 자격을 갖춘 후에 자기가 원하는 탑클래스 선수부터 시작하려고 하니까 안 되는 거죠.

이런 얘기 하는 의사 분들도 있어요. “남한테 월급 받는 처지로 일하는데 뭐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 있냐? 내가 내 병원 하면 그때 가서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그런데 그 분들은 자기 병원 해도 열심히 안 해요. 지금 당장 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그 주위에서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기회가 오거든요. 본인은 난 이렇게 실력이 출중한데 기회가 안 오지?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해내지 못할 것 같아서 기회를 주지 않는 거예요.”



“서서히 닥치는 불행을 인식하고 벗어나는 용기”


비슷한 업무를 반복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권태나 지루함은 적입니다. 일상의 권태를 물리치기 위해 도전하라고 하셨는데요. 좀더 구체적으로 조언해주신다면요?

“일이 재미있어질수록 삶의 퀄리티는 올라가고요. 일이 밀려들수록 삶의 퀄리티는 떨어져요. 접대와 같이 근무 시간이 끝나도 쉬지 못하는 직업은 더 힘이 들겠죠.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도전해야 할까요? 한번 곰곰이 생각해봐서, 내가 싫어하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일하는 방식을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거죠.

제가 지루한 일을 할 때 종종 쓰는 방법인데, 어제는 10분에 했던 일이 있다면, 오늘은 9분 안에 단축해야지. 하는 식으로 집중할 수도 있죠. 그 밖에도 더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멈추고 마무리할 수 있는 용기. 쉴 때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쉬는 일들이 일과 쉼에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다 된 것 같아도 한번만 더 최선을 다하라고 보통 얘기하는데, 선생님은 쉬는 것도 용기라고 하시는군요!(웃음) 정말 잘 쉬어야 더 잘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일도 하고 쉴 수 있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오래되지 않았어요. 음식이 풍부하지 않았을 때는, 쉴 때도 꼼짝하지 말아야 했어요. 이제는 다른 여가생활을 하며 쉴 수 있잖아요. 이런 일이 예전에는 왕이나 몇몇 귀족만 가능한 일이었어요.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100년도 안된 상황이고, 인류 전체를 따져봐도 일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쉴 수 있는 상황은 200~300년 밖에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아직도 그런 뇌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일하는 습성을 갖고 있어요.

충분히 쉴 수 없고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본능 때문이라는 걸 아는 일도 중요해요. 또 하나, 사람이 쉬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가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영원히 살 거라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푹 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은 일에 매달려요. 그게 은퇴의 신화예요. 문제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 쉴 때는 젊었을 때처럼 재미있게 쉬지 못한다는 거죠.”



“끈기는 타고난 것”


마음 경영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마음에 관한 책을 찾는 걸 보면, 그만큼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니까요.

“의지는 일단 인간은 의지가 나약한 게 정상이에요. 옛날에는 의지가 강해도 쓸모가 없었어요.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조선시대만 봐도, 제가 인구구조상 노비일 확률이 큰데요. 그런 상황에서는 의지가 아무 소용 없었어요. 의지를 가지더라도 보상 받을 수 없고, 오히려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니 우리의 의지가 낮은 것은 당연합니다.

끈기도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겁니다. 끈기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가장 커다란 행운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름다운 얼굴보다 끈기만큼 대단한 행운이 없어요. 끈기 있게 태어난 사람을 부러워할 순 있겠지만,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거죠. 마음을 놓으시고 끈기 대단한 사람들은, 쟨 저렇게 타고났나 보다 생각하고요. 끈기가 없는 사람들은 다시 시작하면 돼요.

내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일정 기한을 정해 최선을 다해보고 정말 안 되는 일이 있다면, 현재 하는 일이 나와 맞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해보고, 나와 좀더 적합한 일, 기쁨 주는 일에 집중을 하면 좋겠죠. 끈기가 없다고 해서 간절함 마저 낮게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간절함이 실현될 만큼 끈기가 올라와있지 않은 것일 수 있거든요.”



“고통 감당하기”

경영도 내부 경영과 외부 경영이 있습니다. 이 책은 내부의 마음경영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만약 내 문제가 아니라 외부 자극에 의해 화가 나거나, 상처를 받았을 때는 어떻게 마음을 관리하면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같이 죽을 뻔한 위기를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환자분들을 보니, 대체적으로 배신, 따돌림, 무시, 냉대, 굴욕, 이런 것들이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더라고요. 혹시 지금도 생각하면 치가 떨려. 그런 마음의 고통이 있으세요? 사람의 뇌는 무엇이든 그렇게 생생하게 기억해내지 못해요.

어떤 자극이 시각정보와 청각정보로 전두엽 앞쪽에 있는 뇌에 도착해요. 반복적으로 자극되어 기억하게 되면, 그것이 해마로 가게 되죠. 해마에서는 기억에 일종의 방부처리를 합니다. 그건 기억되고, 나머지는 사라져요. 아주 특별한 기억이 아니면, 기억은 남아도 감정은 없어져요. 이게 잊혀지지 않고 영원히 계속될 거란 마음이 있을 때 사람은 고통을 받는데, 언젠가 마음에서 지워지게 될 거라는 걸 믿으면 견딜 만 해요.

우리는 고통을 받으면,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아야 회복이 되요. 그땐 누구에게 위로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 더 우울해지죠. 그러려면 평소에 주변 사람들을 많이 위로해놔야 해요. 내가 고통에 빠졌을 때, 내가 아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누군가에게 가치가 있다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거든요. 가난한 사람들이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돕는다고 하잖아요. 내가 슬프고 괴로운데 남이 나를 위로해주지 않으면, 내가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심 주고 받기”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은, 환자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직업입니다. 상대에게 솔직한, 그리고 진실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으신지요?

“인간이 진실을 외면하는 이유는 두렵기 때문이에요. 진실을 말해도 괜찮다는 걸 확인시켜야 돼요. 평소의 성실한 태도로, 진실을 말했을 때, 그가 기대하는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 돼요. 또 한 가지 방법으로 상대의 진실을 듣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진실을 먼저 줘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사람들이 만나면 하기 어려운 질문이 있어요. ‘당신 어느 학교 나왔어요?’ 혹은 ‘몇 살이에요?’ 이런 질문이 궁금하면, 묻지 말고 “저는 몇 살이에요.” 먼저 말하면 상대도 말하게 되죠. 진실을 드러낼 만큼 믿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진실을 주지 않고 캐내려고 하는 거거든요. 상대방이 진실된 사람인지 먼저 파악하고, 내 진실을 먼저 주세요. 그럼 그 사람도 진실을 알려줍니다.”



“죽음을 두고 인생을 생각한다”

얘기를 들어보니, 선생님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다 아시잖아요.(웃음) 정신과 선생님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대한민국 사람들이 고민이 무엇인가 생각해 봤는데 거의 똑같더라고요. 학생일 때는 성적걱정, 대학교 나올 때는 취업걱정, 미혼은 연애걱정, 결혼한 사람은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 혹은 걱정, 돈에 대한 걱정, 노후에 대한 걱정, 외모에 대한 걱정, 죽을 까봐 걱정. 정신과 의사의 걱정도 그와 하나 다를 바 없어요. 다만 남보다 더 큰 게 있다면, 죽음에 대한 걱정이죠.

언젠가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내가 죽을 때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요. 작년에 의과대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할 때 이런 얘길 했어요. 인기 과에 들어가기 위해서 공부를 필요 이상 열심히 하지 마라. 예전에는 정형외과, 이비인후과가 인기였는데 지금은 정신과, 재활의학과, 방사선과가 인기에요. 사람들이 많이 하면 인기가 식고, 사람들이 안 하는 곳이 인기 학과로 떠오릅니다. 그렇게 미래 사회는 내 계획과 상관없이 변한다는 걸 생각해야 해요.

공부할 시간에 나가서 좋은 남편 구하기, 좋은 아내를 구하러 노력하라고 해요. 인생에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건 인기 있는 일보다 어떤 사람과 함께 어떤 가족을 꾸리느냐에 더 달려있거든요. 앞으로 20년 후에 지금 내 모습이 어떨지 생각해보세요. 가끔씩은 죽음을 종착역에 놓고 삶을 바라보는 일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뭐 이런 걱정은, 제가 정신과 의사고 죽는 사람을 자주 보기 때문에 생긴 것 같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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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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