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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자녀를 위한 학부모의 역할 -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최성애·조벽

자녀를 창의적 인재로 만들기 위한 5가지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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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라고 했던 기본으로 돌아가라”양육자로서 아이의 감정에 어떻게 대처하고 대응할 것인가. 양육자라면 누구나 품음직한 문제다.

양육자로서 아이의 감정에 어떻게 대처하고 대응할 것인가. 양육자라면 누구나 품음직한 문제다. 이에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내 아이의 감정 코칭』(존 가트맨?최성애?조벽 지음|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펴냄) 출간기념으로 공동 저자인 최성애, 조벽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아이의 감정코칭에 필요한 것들


가트맨공인치료사 최성애 박사(www.handanfamily.com)가 첫 번째 강사로 나섰다. 아이의 감정코칭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최 박사는 한때 칭찬을 많이 하라는 양육법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었음을 상기하면서 감정코칭이야말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감정코칭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 박사는 양육자의 자가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 부모 자신을 알라.
* 부모 자신의 감정 점검이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양육자 유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 박사가 제시한 양육자 유형이다.

1. 축소전환형 : 감정을 무시하고 지나친다.
- 아동의 감정은 별로 중요치 않다고 여김
- 아동의 감정을 무시, 간과함
- 아동의 부정적 감정이 빨리 사라지도록 격려함
- 아동의 감정을 놀리거나 농담 삼음
- 아동의 나쁜 감정에 마음이 편치 않음

“아이도 자신의 감정이 있다. 그런데 양육자가 그 감정을 다른 것으로 전환시키려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잘못됐나, 생각하게 된다. 가령,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가 커서 미팅을 했는데, 상대가 마음에 안 든다. 그런데도 찡그리면 안 되지, 하면서 웃는다. 그러면 상대는 자신을 좋아하는 줄 착각할 수 있다. 또 두렵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문제에 직면하기보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등 다른 방식으로 전환한다. 그러면 진짜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자신에 대한 혼란을 갖는다.”

2. 억압형 : 감정을 억압하고 훈계 등을 한다.
- 축소형과 흡사하나 훨씬 부정적으로 반응함
- 감정을 비난하거나 꾸짖고 훈계함
- 부정적 감정은 억제, 자제해야 한다고 믿음
- 부정적 감정은 나쁜 성격에서 비롯된다고 믿음
- 부정적 감정은 쓸데없는 낭비, 사치라고 믿음

“예를 들어, 여자애가 키우는 강아지가 죽어서 슬프다. 그런데, 왜 우냐고 야단을 맞으면 울거나 슬프면 안 되는데, 슬퍼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진다. 특히 야단까지 맞으면 자아존중감이 없어지고 자기표현을 못하게 된다. 남자애의 경우, 화가 나면 다른 애를 때리거나 자해를 하는 등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3. 방관형 : 그냥 아이의 것이겠거니 내버려둔다.
- 애들은 다 그러면서 큰다고 믿음
- 나쁜 감정도 허용하고 격려함
- 감정을 무제한 허용
- 감정은 다 분출해야 좋다고 믿음
-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지 않음

“감정을 다 분출하다보면 상황에 따른 적절한 행동을 배우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왕따를 당하거나 자기중심적인 왕자병?공주병이 생긴다. 문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거다.”

4. 감정코치형 : 가장 바람직한 유형으로 감정과 행동의 조화를 추구한다.
- 모든 감정을 허용하나 행동에는 제한을 함
- 아동의 부정적인 감정은 좋은 교육 기회라 여김
- 슬픔, 분노, 두려움 등의 감정을 허용함
- 자녀의 감정을 잘 들어주고 시간을 허용함
- 감정에 대해 훈계하지 않고 공감해 줌
- 대안을 제시하거나 함께 모색함
- 문제 해결 능력을 가르쳐 주고 격려함

“아이가 슬픔, 분노, 두려움 등을 삶을 일부로 받아들이는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양육자가 아이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데는 3~5분밖에 안 걸린다. 더 짧게 걸리는 경우도 많다.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면 아이의 감정이 가라앉고, 금세 효과가 난다. 감정에 대해서도 훈계하지 않는다.”

최 박사는 더불어 부모 자신의 감정 점검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초감정’이라고 하는데, 즉, 감정에 대한 감정이다. 양육자의 초감정을 아는 것은 상황이나 상대방 감정을 읽는데 필요하며, 이는 아동기, 문화, 환경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의식적 반응이라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 코칭 받으면 이렇게 다르다


최 박사가 언급한 감정코칭은 이런 것이다.

- 감정은 삶의 자연스런 일부이다.
- 부모 자신의 감정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감정 코칭의 첫 단계이다.
- 아이는 각각 고유의 특성이 있고 감정을 나름대로 독특하게 경험한다. 아이의 감정 표현, 몸동작, 음성, 음량, 표정 등에 관심을 두면 자녀의 감정 발달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
- 감정 코칭의 핵심은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행동을 교정해 주는 것이다.

“핵심은, 한 문장으로 말하면, 아이의 감정은 수용해주되, 행동은 적절하고 바른 행동을 하도록 선도하는 것이다.”

감정 코칭을 잘 받은 아동은, 영아기부터 차이가 나며, 이런 장점이 나타난다.

- 집중력이 우수함
- 학습능력이 향상됨
- 자신의 감정 조절을 잘함
-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함
- 또래 관계가 좋음
- 사회적 적응력이 우수함
-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 긍정적으로 대처함
- 문제 해결 능력이 우수함
- 질병에 잘 걸리지 않음
- 부모의 갈등이나 이혼의 상처에도 극복능력 큼

이에, 아이의 감정코칭을 위해 양육자는 어떤 단계가 필요할까. 이 과정에서 ‘왜’는 빼고, ‘무엇’과 ‘어떻게’를 넣어야 한다고 최 박사는 강조했다.

* 감정코칭 5단계
- 아이의 감정을 포착한다
- 좋은 기회로 여긴다
- 아이의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한다 (경청)
- 감정을 의식하도록 돕는다
- 바람직한 행동으로 선도한다 (양보 타협 선택)

그렇다고 늘 감정코칭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감정코칭을 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 남이 있을 때
- 시간에 쫓길 때
- 부모 자신이 화가 몹시 났을 때
- 너무 피곤할 때
- 확실한 위험 상황일 때
- 부모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때
- 아이가 거짓 감정을 꾸며댈 때

창의적 인재,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


이어서, 공동 저자이자 최 박사의 남편인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의 강연이 전개됐다. 이 강연은 아이의 창의성 발현을 위한 양육자의 역할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우선 2000년대 자녀 교육(인재) 전략을 예로 들었다. 10여 년에는 기러기 아빠가 되더라도 조기유학을 보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조 교수는 당시부터 이것을 잘못된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2000년 10월 『 HOPE : 이민가지 않고도 우리 자녀 인재로 키울 수 있다』라는 책을 냈다. 10년 후에는 아이를 유학 보낸 부모의 50%가 후회할 것이라고 봤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시대가 변하면 자녀성공전략도 변해왔다. 과거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라도 오늘날 유효한 것은 아니다. 인재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 한다. IQ는 100년이 넘은 개념이고, 이젠 다중지능이 고려되고 있다. IQ만 측정해서 사람을 평가하는 건 비교육적, 비인간적이다. 교육은 누구를 평가하고 시험 쳐서 구획 짓는 것이 아니라 잠재돼 있는 능력을 발견해주고, 최대로 발전시켜주는 것이다.”

그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들었다.

- 여러분과 아이 모두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알아라.
- 창의력을 요구하지 말고 허락해라.
- 감정코칭을 하라.
- 기본으로 되돌아가라.

“창의성에는 5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튼튼한 기초 지식, 퍼지 사고력, 호기심, 모험심, 긍정심이다. 이것만 있다고 창의성이 발휘되는 건 아니고, 걸림돌이 2가지가 있다. 실패 공포증과 정답 신봉(닫힌 마음)이다. 미국 교육부는 2014년부터 사지선다형 문제를 전면적으로 폐지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시험 문제 개발에 35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정답 신봉이 창의적 인재를 말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것을 들었다. 그것은 빈 공간이다. 즉, 무(無), 허(虛), 공(空), 여유, 넉넉함과 같은 것. 여유는 새로움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며, 여유를 통해 기존의 지식과 정보가 새로운 인풋(정보와 지식)과 연계되고, 조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가 양성하는 인력은 실패공포증과 정답 신봉이 너무 강하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우리는 유치원 때부터 영어, 컴퓨터 교육 등을 시키는데, 이런 것은 샐러리맨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샐러리맨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나, 더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미리 박탈당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나중에 커서 좋아서 그런 삶을 사는 것은 괜찮으나, 어린 나이부터 그 길로 훈련시키는 것은 비극 아니냐? 창의력과 질문을 허락해야 한다. 모험도 마찬가지다. 모험은 실수와 실패를 염두에 둔 행동이다. 즉, 실수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

자녀 교육을 아웃소싱 하지 마라


조 교수는, 실수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대에는 다시 도전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인생 대본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연구를 보니, 인생 대본을 써주는 사람을 평생에 다섯 명 만난다더라. 일생 동안 평균 다섯 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만나는 거지. 유아기 때 1명, 사춘기 때 1명, 사회 진출 시기에 1명, 성인일 때 2명이다. 유아기일 때는 부모나 친척 등일 가능성이 크고, 청소년기는 주로 부모나 스승이다. 사회 진출 시기에도 주로 스승이며 성인일 때는 배우자나 멘토다. 양육자의 역할은 아이의 인생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존재다. 먹여주고 입혀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그는 지금의 한국 양육자들이 자녀 교육을 외주(아웃소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교, 학원, 인터넷?TV, 등이 그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외주를 주기 때문에 불안하고 민감하다는 것. 외부에서 조금만 흔들리면 마음 전체가 흔들리는 사태는 부모가 초래한 셈이다. “아이에겐 부모가 필요하지, 매니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는 이어 아이에게 꿈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 “창의력은 인지적 영역인 지식과 사고력보다 호기‘심’, 모험‘심’, 긍정‘심’ 등 마음의 영역이 더 크다. 나는 그것을 꿈이라고 한다. 아이가 되고 싶은 것, 꿈이 있을 때 희망이 있다. 꿈이 없으면 미래의 내가 존재하지 않으니 절망적인 상황인 게지. 미래에 내가 없으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라 자제하지 않고 막 나간다. 꿈과 희망이 인성으로 연결된다. 감성, 정서의 능력이 인성 뿐 아니라 창의력과도 직결된다.”

기본으로 되돌아가라

조 교수는 ‘기본으로 되돌아갈’ 것을 권했다. 지금은 혼자 잘나서 혼자 풀 수 있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팀워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팀워크가 돼야 네트워크가 가능하고 윈-윈 구사할 수 있다는 것. 함께 일해야만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란다.

“인성은 이제는 일할 때도 절실히 필요한 능력이다. 남과 더불어 일할 수 있게끔 해주는 실력이다. 인성을 갖춰주기 위해 똑같은 노력과 투자를 하지 않으면 그 아이는 새로운 시대 우수한 인재로서 발달할 수 없다.”

부모, 양육자, 교육자로서 기본을 되새김질 하는 것. 조 교수는 소리 높여 강조했다. 그렇다면 기본이란 무엇인가. “아이 한 명 한 명 모두 다 행복하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 권리가 있는 존재다. 우리는 그것을 챙겨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절로 공평하고 공정해지고, 부유하고 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 기억하나? 명문대에 가고 영어 잘 하라고 말했나? 안 했다. 그런데 1~2년만 지나면 이런 말이 나온다.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 그것만 기억하면 된다. 부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행복하면 좋겠다. 이 말이잖나. 이게 기본이다.”

조 교수의 맺음말. “진정한 양육자는 현실을 논하지 않는다. 그리 되면 그 아이는 망가진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현실은 2030~2040년이다. 진정한 양육자는 우리의 현실이 아닌 그들의 현실에 우리가 맞춰주는 것이다. 즉, 자녀들을 우리의 현실에 끼워 맞추는 게 아니고, 우리가 자녀의 미래에(그들의 현실에)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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