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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강연회] 술 마시면 노래를 더 잘 부르는 이유 - 박선주 『How Song』

노래, 누구나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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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노래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듣는 것도 좋지만 노래는 하는 편이 훨씬 신나고 즐겁다. 그러나 이것은 본인 생각이고. 사실 주변에서는 필자가 노래 부르는 것을 그닥 반기지 않는다.

필자는 노래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듣는 것도 좋지만 노래는 하는 편이 훨씬 신나고 즐겁다. 그러나 이것은 본인 생각이고. 사실 주변에서는 필자가 노래 부르는 것을 그닥 반기지 않는다. 더 솔직히 말하면 어색한 침묵이 흐르거나 그게 아니면 여기저기서 키득키득. 그렇다. 필자는 보통 말하는 노래를 잘하기는 커녕 보통 축에도 끼지 못하는, 흔히 말하는 고음불가, 음치다. 노상 하는 변명은 내 창법은 아방가르드해서 100년 후 22세기쯤에는 대세가 될 것인데 아직 세상이 나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레퍼토리. 한마디로 뻔뻔스럽다. 그러나 갖은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필자와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구박 받는 분위기 때문인지 입을 굳게 다물고 아예 노래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삶에서 큰 즐거움 하나를 저버리는 것 아닌가. 노래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 웃음거리가 되는 더러운 세상. 어떻게 하면 음치로 태어난 이 몸, 험난한 세상에서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극복하고 명창으로 거듭날 수 있으려나.


전국노래자랑, 슈퍼스타K, 라디오 노래 경연, 연말 연시에는 외국인 노래 자랑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래에 관한 관심과 사랑은 끝이 없다.노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방증하듯 많은 청중이 롯데 시네마의 상영관 하나를 가득 메워 주었다. 그런 관객들에게 「귀로」,「남과 여」등으로 잘 알려진 가수이자 보컬트레이너인 박선주는 대뜸 묻는다.

“누구나 노래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답은 "그렇다." 어떻게??

노래를 잘한다는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노래를 못한다는 기준은? 지금 내앞에 있는 이승철,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이다. 물론 나 또한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만큼 노래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오늘 그와 나의 노래 대결은 두말없이 나의 패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노래를 즐기고 있었고, 노래 안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p.18)

그렇다. 노래를 즐기는 것. 그게 모범답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좀 더 심화학습으로 들어가 본다.

소리가 나오는 원리

준비운동도 하지 않고 바로 42.195km 마라톤 경기를 뛸 수는 없는 일. 기본기인 발성법에 먼저 대해 말문을 연다. 포유류라면 소리 내는 방법, 즉 발성법은 모두 같다. 숨을 쉬면 폐가 열리고 들어간 호흡만큼 밖으로 나온다. 말을 하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본인만의 발성법과 호흡량을 가지고 있다. 즉,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발성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노래가 안 되는 이유는 노래를 할 정도의 호흡량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말을 할 때 보다 노래를 하기 위한 발성은 호흡량이 더 필요하다. 가수들이 복식호흡을 하는 이유도 배 밑의 갈비뼈를 완전히 열어서 호흡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예전에 읽었던 무협지의 한 장면. 1갑자 이상의 내공을 가진 무림의 고수가 제자에게, “이제부터 내 너에게 숨 쉬는 법, 먹는 법, 자는 법을 알려주겠다.” 숨 잘 쉬고 있으니 이때껏 숨막히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일진대 대체 무엇을 가르쳐 주겠단 말인가. 흡사 무림의 고수가 하수가 지금까지의 호흡법이 아닌 제대로 된 무공(여기서는 노래)을 닦을 수 있는 호흡법을 갖추라고 하는 것 같이 들린다.

잠깐 삼천포로 빠졌다. 설명이 계속 이어진다.

만들어진 호흡이 숨을 내쉴 때 공기가 성대를 치고 밖으로 나오면서 성대 조직을 건드려 소리가 나고, 혀를 움직여 구체적인 발음을 만들게 된다. 소리가 만들어지면 광대뼈 뒤 비어진 공간을 이동하며 진동을 하며 마지막으로 소리가 나온다.

정리하면, 호흡량을 늘리며 만들어진 호흡이 성대를 치고 혀로 발음을 만든 후 몸 안의 공간을 통해 소리를 내고 그 소리를 밖으로 내면서 감정을 실으면 되는 것. 이 다섯 가지를 하나하나 타이트하게 집 짓듯이 하면 소리가 되고 노래가 된다는 말씀.

호홋. 발성법이라.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그 원리에 대해 자세히 듣는 것은 처음이다. 음치 일뿐 아니라 성량이 작은 것이 컴플렉스였던 필자로서는 도움도 되고 상당히 흥미로웠다.

왜 고음불가인가

She's gone out of my life. I was wrong, I'm to blame ... forgive me girl!~~~ 거어어어얼컥!노래방에서 한껏 분위기를 잡으며 있는대로 높게 음을 높여 부르다 나는 삑사리. 보는 관객들에게는 박명수 말마따나 빅웃음을 선사하지만 부르는 이는 이만저만 망신살이 뻗친다. 그러한바. 무슨 일이 있어도 고음을 올리리라 강력히 다짐하는 의지의 한국인을 위한 고음불가의 이유에 대해서도 상세히 언급했다.

몸이 긴장했을 경우 힘이 들어가고 그에 따라 근육이 수축된다. 이때 목과 턱의 근육도 수축한다. 성대가 입술처럼 서로 비비면서 소리가 나는데 긴장을 하면 성대가 파르르 떨리며 소위 말하는 음이탈, 삑사리가 난다. 이 반대의 경우, 즉 몸을 편안히 놓은 상태가 되면 고음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노래가 더 잘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 자주 부르는 노래의 경우 말하는 것처럼 숨을 쉬는 포인트가 일정해 고음을 소화해 내는데 용이하다. 새로 부르는 노래는 호흡포인트가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정치가 않다. 결론적으로 노래를 마스터하려면 몸을 이완시키고 호흡포인트를 일정하게 해야 한다. 또 성대와 혓바닥은 연결되어 있어 발음을 세게 할 경우 혀를 많이 움직이면 성대가 많이 움직이게 되어 음이탈이 일어날수 있으니 이 부분도 주의하자.


자신의 음역대를 찾아야

지금까지는 소리를 내는 원리에 대한 이론적인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진짜 노래를 잘하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래를 매우 좋아하는 민족이다. 노래방이 이렇게 많은, 전화기 MR틀고 노래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노래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 평균적으로 잘해도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백만 번 동감을 날리는 바이다. 우리 주변에는 한 노래한다는 사람들, 깨알처럼 많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고음이 잘 올라가는 것 = 노래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눈물의 여왕인 여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인식되듯이.

그러나 노래를 잘하기 위해서 고음을 올리는 것보다는 키를 낮추는 편이 낫다고 강조한다. 고음에 집착하는 이유는 노래를 잘한다는 가수의 대부분이 고음을 올려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다. 성대는 일종의 악기로 한번 상하면 돌아오기 어렵다. 특히 변성기에 목을 잘못 쓰면 회복 불능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키를 잘 파악하고 그것에 맞춰 노래를 완전히 소화하는 게 좋다. 여성의 음역대는 보통 한 옥타브 반이며 고음을 내는 가수는 2옥타브 정도로 큰 차이가 없다. 목소리는 바리톤, 미들 보이스, 소프라노의 나누어져 있고 이 가운데 자신의 목소리 음역대가 있다. 그러므로 고음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의 음역대를 잘 파악 하는 게 더 중요하며 자신의 키에 맞게 노래를 부르면 충분히 잘 부를 수 있다.


마지막 승부는 감정표현

지금까지의 얘기는 모두 테크닉에 관한 이야기였다. 마지막에 승부가 나는 것은 감정 표현.박선주는 슈퍼스타K의 보컬 트레이닝을 하는데 노래 실력은 모두 비슷비슷하다고 했다. 결국은 감정, 즉 커뮤니케이션에서 판가름이 난다. 노래를 기술적으로 잘하는데도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으면 노래는 죽는다. 노래를 이해하고 감정을 전달시키고 싶다면 어떻게 부를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계획을 정해야 한다.

노래를 잘하는데 있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비법같은 것은 없다. 나의 노래를 듣고 그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감동한다면 당신은 이미 노래를 잘하는 것이다. (p.19)

리듬, 음정, 발음, 발성에 감정을 완벽하게 녹여내기 위해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느냐가 관건이다. 정법에 맞춰 하루에 일정시간 꾸준히 연습한다면 누구나 노래를 잘 할 수 있다. “여러분은 세계에서 노래를 가장 좋아하고 즐기며. 점수를 매기는 살벌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 세계 어느 나라에 나가도 우리 민족처럼 노래를 잘 하는 민족이 없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슈퍼스타K의 TOP10 에 들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노래에 대한 자신감, 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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