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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연회]세상은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김규항, 개혁과 영성을 말하다 -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김규항

인생이 열아홉에 결정된다? 네 신랑감도 열아홉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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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자와의 만남의 키워드는 ‘교육’과 ‘영성’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소위 말하는 ‘그런’ 교육, ‘그런’ 영성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사람을 바꾸는 교육, 세상을 바꾸는 영성이다.

진짜 진보? 신자유주의가 중요한 경계 지점

김규항은 가방에서 일수노트와 달력을 꺼냈다. “오늘은 이렇게 하죠. 질의응답으로 진행합시다. 질문을 해주신 분께 일수노트와 달력을 드리겠습니다. 이게, 괜찮습니다.(웃음)” 김규항 저자와의 만남.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 나눌 책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는 김규항과 지승호의 인터뷰 기록이다. 독자들은 묻고, 김규항은 대답하고. 인터뷰는 이날, 마포도서관에서도 이어진 셈.

B급 좌파 김규항. 그를 설명하는 데 이러한 이야기는 어떨까. 이전에 <한겨레21>이 800호 특집 기획으로 정치, 사회, 문화계 인사 52명의 정치 성향을 조사해 좌표로 제시한 바 있다. 보수라고 외치면서 보수답지 않은, 진보라고 하지만 진보답지 않은 인사들의 성향을 커밍아웃시키겠다는 야심 찬 이 기획에서 김규항은, 어디에? 좌표상에서 가장 왼쪽, 그리고 자유주의의 가장 끝쪽, 그러니까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에’ 존재했다. 고로 이분이야말로, 좌파라고 외치는 진짜 좌파라는 말씀.

그의 말에 따르면, 진보와 가짜 진보를 구분 짓는 것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태도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가장 보편적인 잣대는 그 사회가 어떤 체제인가 하는 거죠. 그래서 그 체제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은 보수고, 변화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은 진보인 거죠. (…) 자본주의 체제에 찬성하면 보수고, 반대하면 진보인 거죠. (…) 보수라고 다 같은 보수가 아니고 진보라고 다 같은 진보는 아니겠죠. 그러나 큰 덩어리는 그렇게 구분할 수 있다고 봅니다.”(P.137) 그리고 또 하나 더. “보수에서 국가를 빼면 시체이듯 진보에서 계급을 폐기하면 시체 아닐까요? 아무리 지겨워도 진보의 기본적인 개념을 폐기해서는 안됩니다.” 계급과 반자본주의. 이것이 좌파의 중요한 키워드다.

김규항을 얘기하자면 교육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김규항은 어린이 진보 교양 월간지 <고래가 그랬어>의 편집장이기도 하다. 어린이 교육에 진정한 진보를……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저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나서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저자와의 만남의 키워드는 ‘교육’과 ‘영성’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소위 말하는 ‘그런’ 교육, ‘그런’ 영성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사람을 바꾸는 교육, 세상을 바꾸는 영성이다. 그보다도 나를 바꾸는 교육, 영성이 더 적합하겠다. 그래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회 변혁과 내 안의 변혁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몇 년 전 ‘학생의 날’에 울산에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앞에 앉은 한 학생을 지목해서, 아마 고1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요, 이렇게 물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세상이 바뀌려면 사회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세상이 바뀌려면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그 학생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둘 다 변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했어요.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p.155) 그러니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영성이라니, 교회 다니란 말씀? 아니죠. 하지만, 기도하라는 말은, 맞습니다. 훈수 대신, 악플 대신, 비난 대신 기도가 필요한 대한민국입니다. “영성 없는 혁명가들이 이룰 세상은 위험할 수밖에 없어요. 하루에 30분도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 하루에 30분도 자기를 되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이 성난 얼굴로 만드는 세상을 상상해보세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나요?”(p.159) 성난 얼굴로(라도, 좀) 돌아보자는 말씀.

기독교나 생명운동주의자들이 영성을 강조한다. 계급의식에 투철해야 한다고 하면서 영성을 주장하는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 영성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규정하면 좋을까?

“변혁적, 계급적인 영성이다. 기도하는 혁명가. 혁명을 꿈꾸는 영성가를 말하는 거다. 상품화된 영성, 심리적 평온을 위한 영성, 이런 것들은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내가 말하는 영성과는 거리가 멀다. 거꾸로 그들 중에 계급적 관점이나 사회 변혁을 말하는 사람을 봤나? 나는 그 두 가지를 모두 말하는 거다. 변혁과 영성은 원래 하나다. 많은 것을 배운 예수의 삶에서 보면, 변혁과 영성은 분리해서 말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셈이다. 그게 나눠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답답하다. 가짜 혁명가는 사멸했는데, 가짜 영성가는 왜 이렇게 판을 치는지.(웃음)”

가치관의 혁명이라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게 아닌가. 사람이 타고난 이기심이 있는데, 그게 영성이라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 회의적이다. 영성보다는 제도라는 부분이 치중돼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사회 체제가 아무리 좋게 변혁되어도 사회 성원들이 이전의 사고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그 사회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볼셰비키라는 조직이라든지 중국의 문화대혁명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다. 제도나 체제가 변한다고 성원들의 가치 체제가 꼭 변하는 건 아니다. 거꾸로 영성만으로 세상이 변해야 한다고 일변도로 얘기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회 체제가 변한다고 다 바뀐다는 것도 문제다. 둘 다 변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지당한 얘기다. 그런데…… 그런데 60억이 다 변해야 하나?(웃음) 세상이 변해도 이상한 놈은 꼭 있기 마련인데. ‘사회 지배적인 가치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BS <지식채널>에서 제주도 해녀 할머니들 에피소드를 봤다. 이제 제주도에는 해녀 아가씨가 없다. PD가 어느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힘들어 보이시는데 잠수 장비 사용하면 편하지 않습니까?’
‘편하지. 그거 하면 혼자 백 명 몫은 하지.’
‘그런데 왜 안 하십니까?’
‘내가 그거 사용하면 나머지 99명은 어떻게 살라고.’

이 할머니가 제주도 좌파 연합 고문 할머니가 아니라(웃음) 평범한 할머니다. 우리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얘기하려는 거다. 20~30년 전만 해도 시골 마을에서 들을 수 있는 평범한 대답이다. 당연히 사람은 이기심이 있지만, 사회적 성장을 하면서, 불편한 마음이 견제된다. 더디 가더라도 같이 가는 게 낫다는 걸 배우게 된다. 너무 욕심내면 죄 받는다는 얘기나 바위, 나무 위에도 신이 있다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 아이들 가르칠 때 탐욕 보이면 죄받는다는 종교적 태도, 이런 것들이 있지 않았나. 지금은 어떤가?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 찾기가 천연 기념물보다 어렵다.

이명박은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이 되었다. 왜 그럴 수 있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의 보통 서민들이 대통령 아닌 사장을 선택한 거다. 도둑놈이고 문제가 좀 있지만, 돈을 많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사람이 최고다. 이런 가치관을 공유한 거다. 그렇게 해서 뽑아놨는데 약발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영성을 많이 얘기해야 한다. 영성이란 표현을 하도 사이비들이 많이 써서 오해도 많지만, 진정한 의미를 따진다면 영성을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다. ‘쥐박이 물러나라’ 촛불 들고 외치면서도 밤 12시에 애한테 전화해서 ‘학원 갔다 왔냐. 너 정신 좀 차려라’ 하는 모습을 본다. 변화를 위해서는 영성과 제도 개선, 두 가지 다 필요하다.”


신자유주의는 불과 10년에서 20년 사이에 사람들의 영혼을 완전히 망가트렸어요. 남보다 많이 갖거나 보통사람들과 격차를 벌이는 것에 대해 기뻐하는 사고방식이 이제 더 이상 탐욕스러운 지배계급만의 사고방식은 아니잖아요. 서민 대중의 사고방식이자, 농민의 사고방식이자, 노동자의 사고방식이 되어버린 겁니다.(p.222)

많은 사람이 저자를 두고 영성에 치우쳐 제도, 체제의 변혁을 도외시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하는데,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내가 변혁과 영성을 주장하지만, 어떤 사람이 50퍼센트 영성, 50퍼센트 변혁을 이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누군가는 영성에만 몰두할 수 있다. 그것을 인정하면서 사회 체제 변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그런 일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사회가 발전하는 것이고, 서로 존중하지 않고 폄훼하는 일은 어리석다고 본다.

지금 한국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가 바로 아이들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주의 교육을 반대한다, 경쟁 교육을 반대한다’는 건 글로는 쓸 수는 있지만 실제 우리 아이 문제에 적용하는 것은 두려운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 교육 문제만 나오면 말이 많아지고 주장이 강해지는데, 많은 사람들이 교육 문제 때문에 인생을 올인한다. 이사도 가고 집에 있던 엄마가 일도 하고, 정치인치고 위장전입을 안 한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렵다. 그 동병상련의 정으로 위장전입은 청문회도 패스한다. 심각한 일이다.

<고래가 그랬어>에서 5월부터 부모 서명운동을 하려고 한다. 주제는 ‘부모의 최소한’이다. 최소한의 상식을 회복하자는 거다. 한국에서는 최소한의 상식이 너무 낮아져서, 이명박만 욕하면 상식이라고 보는데, 그건 상식의 출발점일 뿐이지, 상식은 더 높은 데 있다.(웃음) ‘대학을 꼭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부모가 가진 직업의 편견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자’ 이런 서명운동 벌이려고 한다.

대학을 가자 혹은 가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학원을 전부 없애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학원이, 대학이 교육의 주인 자리를 차지하는 게 문제라는 거다. 아이와 그 필요성을 의논하고 생각해보자는 얘기다. 별것이 아닌 것 같지만, 사회 모순의 가장 큰 고리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문제에서 상식을 회복하면 다른 문제에서도 상식을 회복하는 고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대학 가면 만사 오케이? 알면서도 매번 속는 얘기


인생이 열아홉에 결정된다? 네 신랑감도 열아홉에 결정된다? 고3 시절, 안 그래도 강퍅해진 마음에 선생님은 이런 쓴소리를 던지셨다. 수능이 대학을 정하고, 대학이 첫 직장 정하고, 그 직장이 네 신랑감을 인도하리니. 사회라는 연쇄그물, 연쇄적인 환상! 물론 이거, 갓 스무 살 넘은 친구들에게만 물어봐도 순 뻥이라는 것, 다 드러난다. 대학이 그대의 인생을 바꾸었나? 만약 뭔가 바뀌었다면 고등학교 모눈종이 시간표에서 벗어나 조금 자유로워진 공부 환경 덕분에 바뀐 것이지 대학 간판이 그대를 바꾼 것은 아닐걸.

정 의심스러우면, 어른들에게도 물어보라.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고 “진짜 하고 싶은 일 찾는 사람이 위너”라고 말해줄 거다. 하지만 그 어른들도 집에 돌아가면, 공부하고 있는 아이 방에 흐뭇 미소 띄우고 들어가 이렇게 말하는지도 모른다. “힘들지? 조금만 더 힘내. 수능만 끝나 봐.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암 말도 안 해.” 암요. 암요. 그리하여 교육 문제는 뱅글뱅글 돌다가 다시 지금의 고3들에게 착지! 있지, 얘들아. 더운데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다. 이 언니도 그리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살아보니 그렇더라. 대학이 어떻고, 인생이 어떻고 지금 칠판 위에 걸려 있는 그렇고 그런 얘기들 말야. 순~~~ 뻥이야! 그러니까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계속되는 우리 문제, 이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교육 문제는 좌우가 따로 없다. 내 자식 잘되길 마음에 어찌 좌우가 있으랴. 그런데 잘된다는 건 또 어떤 걸까? 최근 핀란드 교육과 독일 교육 등 해외 교육 환경이 소개되었는데, 유독 핀란드 교육이 화제가 되었다. 그 까닭이 흥미롭다. “핀란드 학생들은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훨씬 적은 시간, 자유롭게 공부하죠. 그런데도 세계학력평가에서 1위를 한다는 거죠.” 독일 교육에는 성적, 석차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세지도 않는다. 만약, 적은 시간. 자유롭게 공부해서 중간 정도 한다면, 그것도 괜찮을까? 대안교육, 학부모 학교 등등 새로운 교육이 제시되는데, 거기에 귀 기울인 까닭, 정녕 우리 아이가 ‘지금’ 행복하길 바라서였을까, 그렇게 즐겁게 공부하고서도 (결국) ‘좋은 대학에 갔다’는 사례에 혹한 것은 아닐까, 조용히 한번 자문해보자는 얘기.

처음에는 아이들이 불쌍해서,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그 죄책감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아주 소박한 심정으로 시작했죠. 그런데 지금은 교육 문제가 지배 체제의 정수라는 생각을 해요. (…) 미디어 악법 같은 것도 꽤 많은 실천적 반대가 있죠. 그런데 교육 문제는 그렇지 않아요. 공적인 토론이나 성명서를 내는 행위 말고 실제 자기 아이의 교육 문제 말이에요. (…) 인텔리들이 특목고 비판하지만 자기 아이가 특목고 들어가면 좋아들 해요. 아이가 여상이라도 가 봐요. 창피해서 고개를 못 들어요.(p.34)


저자의 아이들 키우는 얘기가 많은 도움이 되는데, 실제로 주관을 갖고 아이를 키우기가 어렵다. 목표가 모호하기도 하고, 주변을 보면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는 부모도 많고 말이다. 저자는 자녀 교육의 궁극적 목표가 있는지, 아이들이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지 궁금하다.

“아이들은 내가 사육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 인생은 그들 인생이다.(웃음)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나는 모르겠고, 그들의 재능이나 관심을 이치에 맞고 근거에 맞는다면 내가 최대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라는 게 한 가지 있다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존중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존중에도 두 가지가 있는데, 멀리 있는 사람에게 존중받는 경우가 있고, 가까운 사람에게 존중받는 경우가 있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 존중받으려면 껍데기가 좋아야 한다. 학벌, 직업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까이 소통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게 안 통한다. 아이들이 가까운 사람에게 존중받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남들도 생각하고, 생각도 깊고. 그래야 나중에 아빠와 아이를 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하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사회적 입장이 다를지라도 말이다. 그 외의 것은 도울 일이지 관여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내 주변의 보통 사람들은 교육에 있어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을까?

“문제는 좋은 삶이 어떤 것인가, 하는 가치 기준이 나빠졌다는 거다. 우리가 이명박, 이건희를 경멸하고 비판한다면 이명박, 이건희가 생각하는 좋은 삶과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삶은 달라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런데 이것이 10년 사이에 많이 비슷해졌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들처럼 탐욕스러워서가 아니라 생존 공포 때문이었지만, 결과는 비슷한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는 거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삶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비뚤어졌다. 여기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많은 부모님들에게 질문하듯, ‘이렇게 교육받으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질문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멀리서 보기 부러운 삶이 실제로도 자유롭고 풍요로울까? 그건 다를 수 있다. 돈을 덜 벌더라도 자유롭고 충만하게 살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모색해 보는 것이 아이를 위한 길이다. 내 관심은 올바른 교육이나 올바른 삶에 있는 게 아니라 좋은 삶에 있다. 애들이 더 잘살았으면 좋겠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대학이 삶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다들 그렇게 가기 때문에 안정성 있어 보이는 것뿐이다. 아이가 치르는 고생에 반만 투자하면서,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을 준비하면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다. 모두가 추구하는 삶은 안정성이 있는 게 아니라 불안함이 덜한 삶일 뿐이다. 재난영화 속 인물처럼 다들 아비규환 상태에서는 사람들이 추종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몰려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는 것이 안심이 된다. 안정성은 없지만 올바른 교육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과연 지금의 대학이, 교육이 주는 삶에 주는 안정성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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