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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구글드, 21세기 미디어에 대처하는 법

『구글드』 저자 켄 올레타 내한 방한 기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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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드』의 저자이자 <뉴요커> 수석 칼럼니스트 켄 올레타는 지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변화에 따른 도전을 강조했다. 이는 구글의 두 창업자가 ‘Why not?’이라고 질문을 던지며 거침없이 인터넷 시장을 휩쓸어 나간 비결이기도 하다.

대처 방안? 답은 없다. 무조건 해봐야 안다

『구글드』의 저자이자 <뉴요커> 수석 칼럼니스트 켄 올레타는 지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변화에 따른 도전을 강조했다. 이는 구글의 두 창업자가 ‘Why not?’이라고 질문을 던지며 거침없이 인터넷 시장을 휩쓸어 나간 비결이기도 하다.

켄 올레타는 3년여에 걸쳐 구글 임직원과 경쟁사, 재계 주요 인사 등을 취재했다. 구글의 경영 회의와 미팅, 컨퍼런스 등에 동석하여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구글의 많은 것들과 구글이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여 『구글드』를 집필했다. 그는 구글에 방문하여 사람들을 만난 일을 ‘새로운 별에 방문한 것’에 비유했다. “저널리스트로서 가장 큰 기쁨은 이렇게 새로운 별을 방문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일 테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관해, 독자들에게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바로 나의 할 일이다. 구글이 무엇을 어떻게 해서 세계를 바꾸고 있는지, 왜 중요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켄 올레타가 구글이라는 별에서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두 명의 창립자가 가지고 있는 명확한 비전을 가장 먼저 꼽았다. “구글 설립자가 당시에는 20대였음에도 불구, 자신들이 뭘 원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었다. 90년대 후반, 구글을 설립할 때만 해도, 인터넷에서는 야후가 주도적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사용자(유저)를 강조했고, 그것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구글에서는 엔지니어가 왕이다. 2만 명의 사원 중, 50퍼센트는 최고의 엔지니어들인데, 그들은 컨텐츠 크리에이터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올드 미디어들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그는 시장에 맞춰 새로운 플랫폼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미 그들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할 텐데, 멀리서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의자 앞으로 바짝 당겨 앉은 자세로 움직여야 한다. 새 플랫폼으로 이동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던져도 안 붙는 게 많겠지만, 무조건 벽에 던져 봐야 한다.

지금은 격동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때문에 흥분된 상태이면서도, 두려운 상태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의 사람들은 인터넷만큼 변화를 가져온 게 없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전기도 있었고,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도 있었고, 휴대전화, 페이스북도 있었다. 세상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어서 다들 불안해하는데, 무조건 시도하는 것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체된다.”


앨런에 따르면 정말 중요한 것은 번창하고 있는 플랫폼, 즉 ‘인터넷’을 활용하는 일이다. “무한한 선택과 즉각적인 충족이 가능한 플랫폼이죠. 미디어 회사는 그 정반대에 익숙합니다. 그들은 유통을 완벽하게 통제함으로써 누리는 가격 결정력으로 번창했어요. 소비자가 이미 인터넷의 손을 들어주었으니, 미디어 기업은 자신의 컨텐츠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할 겁니다. 이제는 소비자가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p.259)

애플의 神 스티브 잡스 VS 구글의 민주적 엔지니어 시스템


애플사의 아이폰에 이어 구글이 탑재된 안드로이드폰이 출시되면서, 구글과 애플의 경쟁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시장을 움직이는 큰손, 스티브 잡스와 거침없이 새 물결을 일으키는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많은 사람의 큰 관심사다. 두 회사는 비슷하면서도, 굉장히 다르다. 무엇보다 비전이 크게 다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오픈 소스를 통해, 인터넷만 연결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반면, 애플은 소비자들이 앱스토어(Application Store)에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차이점은 기업 문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구글에는 비전이 명확한 엔지니어들이 있다. 일반 엔지니어들이 상향식으로 의견을 내고, 자유롭게 뜻을 밝힌다. 5일 근무 중 하루는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민주적인 분위기다.” “구글은 여전히 엔지니어들이 책임을 맡고 있다. 구글은 계층 없는 조직을 목표로 한다. (…) 창립자들이 직원들을 ‘뒤섞은(사무실을 공유하고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게)’ 까닭은 ‘모두가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고’ 팀 문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2007년과 2008년에 <포춘>지가 구글을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은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구글러들은 생각한다.”(p.40)

반면 애플의 기업 문화는 권위적이고 하향식이다. “태양의 왕 같은 스티브 잡스가 중앙 통제식 경영을 한다. 인터넷에 적합하지 않은 문화인데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애플이 이러한 문화임에도 불구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티브 잡스라는 독특한 인물 때문이다. 그는 프로젝트를 잘 밀어붙이는 인물이고, 애플에서는 그를 신처럼 모시고 잘 따른다. 문제는 과연 이러한 시스템이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전자책에 이어 태블릿, 휴대전화까지, 이제 이들의 경쟁이 전쟁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나 애플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애플과 구글의 전쟁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마치 세계 2차대전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고 지켜보는 것처럼, 우리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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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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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올레타> 저/<김우열> 역18,0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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