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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 『다윈의 식탁』 저자 장대익과 함께한 다윈 특별전시회

상상불허, 흥미만점의 가상 논쟁으로 진화론이 한층 더 맛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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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2일 목요일, 마침 다윈의 탄생일이기도 한 이날 일반 관람이 끝난 저녁 7시 <다윈> 특별전시실에서는 위대한 과학자 다윈의 일생과 그의 업적을 돌아보는 아주 특별한 투어(일순一巡)가 진행되었다. 특별한 투어에 설레는 마음으로 나선 길 위에는 어둠이 내리면서 간간이 빗방울이 흩뿌리고 있었지만 오랜 겨울 가뭄 탓에 귀찮기는커녕 반가운 마음만 가득했다.

올해 다윈 탄생 200주년 그리고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종의 기원』이 발표된 지 15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고국 영국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크고 작은 축제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작년 11월부터 일찌감치 다윈을 기리는 전시가 국립과천과학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월 12일 목요일, 마침 다윈의 탄생일이기도 한 이날 일반 관람이 끝난 저녁 7시 <다윈> 특별전시실에서는 위대한 과학자 다윈의 일생과 그의 업적을 돌아보는 아주 특별한 투어(일순一巡)가 진행되었다. 특별한 투어에 설레는 마음으로 나선 길 위에는 어둠이 내리면서 간간이 빗방울이 흩뿌리고 있었지만 오랜 겨울 가뭄 탓에 귀찮기는커녕 반가운 마음만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궂은 날씨에도 아이들과 함께한 부모들뿐만 아니라 젊은이들과 중년의 모습까지 예정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전시실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한 시간 남짓한 <다윈> 속으로의 특별한 여행을 이끌 가이드는 국내에서 다윈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는 장대익 교수로 요즘 한창 ‘진화론’이란 새로운 앎에로 일반인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다윈의 식탁』의 저자다.

세계가 손꼽는 위대한 과학자 다윈은 물론, 인류의 근원에 대한 수수께끼의 해답이 될지도 모르는 『종의 기원』을 고작해야 교과서 몇 줄로 다 배워버린 탓에 다윈이란 인물이나 그의 저서 『종의 기원』이 담고 있는 보다 심오한 내용을 제대로 아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다윈의 탄생과 『종의 기원』 발표를 세계가 기념하는 올해 시의적절하게도 케케묵은 교과서 속에 갇혀 있던 다윈의 ‘진화론’을 우리 앞의 현실로 펼쳐 놓은 책이 있으니 바로 장대익 교수의 『다윈의 식탁』이 아닐까 싶다.

1859년 11월 24일 『종의 기원』 첫 발표 후 지난 150년 간 인류의 첨예한 쟁점의 대상이 되고 있는 다윈의 진화론을 둘러싸고 펼쳐지고 있는 논쟁을 맛깔스런 성찬으로 푸짐하게 차려낸 『다윈의 식탁』은 저자가 지난 2003년 모 과학 전문 대중지에 총 5회에 걸쳐 연재하였던 원고를 기초로 새롭게 다듬어 한층 진화된 모습으로 2008년 11월에 내놓은 책으로, 교과서를 통해 배운 것 이상을 알지 못하는 ‘다윈의 진화론’을 일반 대중들에게 지난 150년이란 시간 속에서 ‘진화론’이 화석화되기는커녕 아직도 펄떡이며 살아있음을 깨우쳐 준다.


2000년 3월 진화생물학자 윌리엄 해밀턴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듣고 영국으로 달려간 저자. 전설적인 학자의 장례식장에 모인 전 세계 진화론의 대가들 가운데 양대 산맥으로 대표되는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의 지난 30년 간 진화론을 둘러싼 충돌이 예기치 못한 공식적인 토론의 장으로 펼쳐지고, 저자는 세기의 논쟁이라 할 수 있는 토론의 이름을 멋지게 지은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아 『다윈의 식탁』의 서기로 임명되어 이 역사적인 식탁 위의 만찬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되었다는 프롤로그의 글은 놀랍다 못해 충격적이기까지 하였다. 아니, 이렇게 대단한 인물을 왜 나는 여태껏 몰랐을까 하는 생각에 나의 무지함마저 통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나의 이러한 통탄은 『다윈의 식탁』에서의 성대한 만찬이 끝난 뒤의 식탁 후기를 읽으며 곧 머쓱함으로 바뀌게 되는 반전에 헛헛함마저 느끼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책날개에 소개된 저자는 원래 ‘다윈’이니 ‘진화’니 하는 것에 생경한 기계공학도였으나 대학원 과정에서 진화론에 매료되어 비로소 학문의 새로운 줄기로 잡게 된 이후 본격적인 ‘진화론’을 연구하고 있다고 하였으니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의 장례식에서 우연하게 벌어지는 ‘식탁 위의 논쟁’에 서기(書記)가 되는 것이 그리 비현실적인 것도 아니련만…….


어쨌든 『다윈의 식탁』 위에서 펼쳐지는 다윈의 ‘진화론’을 둘러싼 세계 지성들의 용쟁호투를 꼼꼼하고 생생한 기록과 더불어 현대 진화론의 대가이자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두뇌들의 불꽃 튀는 논리에 간간이 양념을 곁들이는 저자의 해설로 ‘진화론’의 ‘진’ 자도 제대로 알지 못하던 내가 다윈 이후 진화론의 맥을 잇고 있는 해밀턴이니 도킨슨이니 굴드니 르원틴이니 하는 진화학자들뿐만 아니라, 다윈의 진화론이 첫 선을 보인 이후 150년 동안 아직도 뜨거운 논쟁 속에서 진화중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으니, 이날 투어에 앞서 ‘다윈’을 일반인에게 전파하고 더불어 ‘진화론’을 상식으로 널리 알리고자 한다는 그의 바람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세계 최초의 ‘어린이를 위한’ 전시로 기획되었다는 <다윈> 전시관 곳곳을 돌아보려니 어느새 특별한 투어를 시작할 시간이 되어 입구 쪽으로 서둘러 가니 오늘의 투어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다윈 전문가 장대익 교수의 안내로 ‘다윈과 진화론’ 속으로의 특별한 투어가 시작되었다.


영국문화원이 2009년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과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다윈 나우 Darwin NOW를 돌아보며 뉴턴 이후 다윈을 위대한 과학자로 자랑하는 영국은 기독교 국가로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윈의 진화론과의 충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진화론을 지지하는 입장도 공존하는 재미있는 현실이라고 운을 떼며 그가 들려준 다윈과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1809년 2월 12일 영국에서 태어난 다윈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의사였던 부유한 집안에서 자유분방하게 자랐다. 특히, 그의 할아버지 에라스무스 다윈은 식물학과 동물학에 대한 글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뛰어난 학자였으며 자유로운 사상가였다. 다윈은 그러한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듯 딱정벌레며 각종 새알과 광물 등을 엄청나게 수집하고 분류하였는데 이것은 아마도 후에 그의 편집증적인 증상과도 관계가 있는 듯하다.


다윈의 아버지, 로버트 워링 다윈 역시 성공한 의사로 그의 아들이 의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다윈이 관심조차 없는 것을 알고는 신부가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다윈은 의사도 신부도 되지 못한 채 이른바 ‘백수’로 지내던 중 날아든 한 통의 편지로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되는데, 다름 아닌 비글호에 승선할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들어갔던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식물학과 곤충학, 화학, 광물학에 훤한 헨슬로 교수의 식물학 수업을 자청해서 들었던 것을 인연으로 특별한 우정을 맺고 있던 헨슬로 교수로부터의 편지가 바로 그것이었다.


당시로서는 배를 탄다는 것이 무척 천하게 인식되던 시대여서 25M 크기의 비글호에 그것도 비용을 부담해가며 탄다는 것이 마뜩찮았지만 다윈의 아버지는 기꺼이 아들을 위한 후원자가 된다. 평소 자신의 바람대로 의사도 성직자도 되지 못한 아들을 ‘가문의 수치’라 여겼던 아버지였지만 외삼촌의 설득으로 비글호 항해의 재정을 지원함으로써 훗날 『종의 기원』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당시 비글호 승선이 다윈에게 처음부터 예정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 승선을 예정했던 이의 갑작스런 취소로 평소 다윈과 특별한 우정을 맺고 있던 헨슬로 교수가 다윈을 추천한 것이었다. 과연 헨슬로 교수나 그를 지지했던 외삼촌과 어쩔 수 없이 재정적 지원을 부담했던 그의 아버지, 그리고 다윈 자신까지도 비글호의 승선이 그의 운명에 얼마나 큰 파장이 될지 짐작조차 하였을까?


마침내 1831년 12월 영국의 플리머스 항을 떠난 다윈은 그로부터 남미를 돌아 거북이, 이구아나와 핀치 새가 있는 갈라파고스 섬과 뉴질랜드 그리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 1836년 10월, 5년간의 기나긴 항해를 마치게 된다.

다윈은 비글호 항해 동안 갖가지 화석을 채집하여 영국으로 보내고, 생전 처음 칠레에서의 지진을 경험함으로써 지질학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원주민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것에 환멸을 느끼기도 하는 등 갖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또 평생 그를 괴롭히는 풍토병도 얻게 된다. 이때 배 밑에 붙어 있는 따개비를 연구하여 8년 만에 1000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함으로써 생물학자로 터닝하기도 한다.


다윈은 항해하는 동안 항해일지는 물론 일기도 꼼꼼하게 기록하기도 하였는데, 에콰도르에서 가까운 갈라파고스 섬에서 부리 모양이 갖가지인 핀치 새를 채집하여 영국으로 왔을 때는 그것들이 서로 다른 새일 것이라는 생각에 어느 섬에서 채집한 것이었는지 미처 기록을 하지 않은 예외적인 일(실수?)도 있었다.

당시 그가 채집해 온 13종의 핀치 새는 런던의 한 분류학자(제임스 굴드 James Gould)에게 보내어졌는데 다윈의 예상과는 달리 13종의 핀치 새는 ‘다 핀치다!’라는 답을 듣게 되고, 그로 인해 갈라파고스의 비밀 즉, 종의 변화를 깨닫게 된다. 어느 섬에서 어떤 핀치 새가 살고 있었는지 기록하지 않았던 다윈은 선원들에게 각 섬에 있던 열매들이나 환경을 물어봄으로써 환경에 따라 핀치 새의 부리가 달라졌음을 알게 된다. 즉, 식물의 씨앗을 먹기 위해서는 짧고 단단한 부리를, 선인장 꽃의 수액을 빨아먹기 위해서는 가늘고 굽은 부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다윈의 핀치 새는 현재 영국자연사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비글호 항해 이후 영국에 돌아온 다윈은 항해 일기를 간추린 『비글호 항해기』를 비롯하여 여러 권의 책을 쓰고, 후에 그의 대표작이 될 『종의 기원』의 바탕이 되는 동물과 식물의 변화에 관한 ‘변종’을 탐구하는데, 그는 변종을 탐구하는 방법으로 그의 주변에 살고 있는 육종사, 사육사, 정원사, 농부 등과의 대화와 연구를 통해 생물들은 끊임없는 변종을 거듭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즉, 인공적 변이조차도 여러 대에 걸쳐 계속되면 결국엔 종의 변화까지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연구는 훗날 발표하는 『종의 기원』에도 소개되었으며 초판 매진에 이어 거듭되는 매진의 비결(?)이 되었다고…….


20년 동안 계속되는 변종에 대한 그의 연구에 종지부를 찍을 즈음 그에게 날아든 편지 한 통은 다윈을 대성통곡하게 하는데, 그것은 바로 1858년 말레이시아에서 과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던 알프레드 월리스가 보낸 것이었다. 그가 보낸 12쪽 분량의 논문에는 지난 20년 동안 다윈이 모으고 연구했던 거의 모든 내용이 간단하게 요약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로 인해 다윈은 절망하게 되는데 라이엘 교수의 권유와 월리스의 동의로 그해 린네학회에서 자연선택론을 공동 발표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다윈은 영원한 진화론의 1인자가 되지만 월리스는 영원한 다윈의 달(Darwin's Moon)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평소 다윈을 자신이 넘볼 수 없는 위대한 과학자로 생각하였던 월리스가 다윈이 태양이라면 자신을 다윈의 달이라고 생각한 데에서 비롯된 월리스의 별명이라고 한다.

월리스와의 공동 발표 이후 1859년 11월 24일에 발표된 다윈의 『종의 기원』은 초판 매진 사례(예약 판매였던 탓도 원인이겠지만)에 이어 두 번째 판도 매진이 된다. 세상을 뒤흔든 3대 역작(걸작)이라 할 수 있는 뉴턴의 『프린키피아Principia』,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Special theory of Relativity』, 다윈의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가운데 보편적으로 일반인들에게조차도 이해되는 책은 다름 아닌 다윈의 『종의 기원』뿐이라고…….


『종의 기원』을 통해 본 다윈의 독창적인 생각(업적)중 하나는 ‘생명의 나무 Tree of Life’로 이전까지 ‘사다리 모양’의 진화 패턴으로 하등 동물에서 고등 동물로의 진화를 그리며 그 최상위에는 인간이 위치하고 있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우월함을 과시하였는데, 다윈은 ‘나무 모양’의 진화 패턴을 통해 하등 동물도 고등 동물도 없는 나름의 적응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생명체들로, 인간은 가장 위대한 생명체가 아니라 거시적으로 보면 나무의 수많은 가지의 하나에 불과한 동등한 생명체일 뿐임을 깨우쳐 준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원숭이가 진화하면 인간이 된다는 것은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다. 생명의 나무에서 각 다른 가지로 갈라져 나온 사람과 원숭이는 이미 다른 종으로 갈라져 나름의 진화를 거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종의 기원』의 주요 핵심인 ‘자연선택설’은 그가 육종사나 사육사, 정원사, 농부 등을 통해 알게 된 동식물의 인위적인 변종 또한 자연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생물들의 ‘보호색’ 역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도록 색과 형질이 바뀌어 오랜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종으로 탄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윈의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참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인간 다윈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위대한 과학자로서의 다윈에 관한 에피소드와 그의 저서 『종의 기원』을 둘러싼 이야기까지 술술~ 풀어내는 장대익 교수의 가이드를 좇다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고, 우리들 모두 <다윈의 놀이터> <비글호> <갈라파고스> <다윈의 방> <종의 기원> 코너 등등을 거쳐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된 『종의 기원』과 다윈의 자서전이 진열되어 있는 <세계 속의 종의 기원> 코너의 넓은 공간 속에 서 있었다.


어느 틈에 마련했는지 다윈의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생일 케이크에 촛불이 켜지고 어느새 나타난 다윈이 장대익 교수와 아이들과 함께 촛불을 불며, 1882년 4월 18일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묘지에 뉴턴과 나란히 잠들어 있는 전체 인류에게 중요한 과학자 다윈의 200번째 생일을 기념하였다.

이어 장대익 교수는 특별한 투어의 마지막 순서로 ‘다윈의 얼굴’이란 주제로 여섯 가지 표정을 상징화하여 다음과 같이 다윈을 정의(?)하였다.


- 혁명가로서의 다윈: 생물은 자연선택에 의하여 끊임없는 진화를 하며, 인간도 예외는 아니라는 이론으로 당시 창조론이 지배적이던 영국 사회는 물론 종교 지도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 모험가로서의 다윈: 그는 비글호 항해에 오르기 이전부터 지질을 연구하며 각종 채집 탐험을 즐겼다.

- 통섭자로서의 다윈: 멜서스의 ‘인구론’뿐만 아니라 지질학을 비롯하여 곤충, 화석, 생물 등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고 있었다.

- 커뮤니케이터로서의 다윈: ‘다윈의 서신 발굴 프로젝트 Darwin corresponcence project’에 의하여 현재까지 발굴된 다윈의 서신은 14,500여 통에 달하고 있으며 2,000여 명과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다윈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 글쟁이로서의 다윈: 소설가에 버금가는 전략적인 글쓰기를 구사하였는데, 특히 그의 대표작인 『종의 기원』 역시 당시 독자들의 눈높이를 한껏 낮춘 글쓰기 전략으로 연이은 매진 성공을 이룬 것이라고…….

- 사상가로서의 다윈: 『종의 기원』을 통해 그는 인류의 사고에 새로운 전환을 불러 일으켰다.


오랜 겨울 가뭄의 해소를 기대하는 이른 봄비가 촉촉하게 밤을 적시고 있는 다윈의 200회 탄생일에 장대익 교수와 함께한 특별한 투어는 가이드 간간이 그가 거듭하여 강조한 것처럼 교과서를 통해 배운 것들은 가끔 사실과는 다르게 축소ㆍ왜곡되기도 하는데, 과연 그가 들려준 다윈과 진화론은 우리가 배운 몇 줄의 교과 내용은 차라리 안 배운 것만 못하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어설프게 아는 것은 아는 것이라고 할 수도 없으련만, 그동안 다윈이라는 과학자와 더불어 그가 여러 번의 확장을 거쳐 마침내 완성한 『종의 기원』이 ‘진화’라는 과학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종교적, 사상적, 정치적 분야는 물론 인간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과 논쟁의 토대가 되었음을 과연 우리는 얼마나 인식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비로소 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생각으로 가슴 한편에 다윈과 그의 진화론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을 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다윈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취해오던 바티칸 교황청에서 다윈의 진화론이 기독교 신앙과 양립할 수 있다고 선언하고 ‘생물학적 진화와 교회의 창조론은 상호보완적’이라며 오는 3월에는 『종의 기원』 발간 150주년 기념 학술회의도 개최한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과연 다윈의 『종의 기원』 출간 이후 다윈의 진화론을 창조론과 진화론의 공존할 수 없는 과학과 종교의 첨예한 대립은 150년이 지난 지금 공존의 모드로 ‘진화’될 것인가?

진화를 둘러싼 과학계 자체의 뜨거운 논쟁을 담고 있는 장대익 교수의 『다윈의 식탁』과는 또 다른 현실의 ‘식탁’에서 풍성한 만찬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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