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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특강 1탄④] 지금 할 일은 미리 하지 말고 지금 하라 - 『민성원의 엄마는 전략가』 저자 민성원

초등 6학년부터 준비하는 명문대 입학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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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보았을 법한 이름 민성원. 그의 강연이 10월 14일 오전 11시 명동의 전국은행연합회 컨벤션홀에서 있었다. 이날 강연은 『민성원의 엄마는 전략가』라는 책을 매개로 명문대, 특히 서울대 수시 제도가 어떠한지,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자녀 교육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보았을 법한 이름 민성원. 그의 강연이 10월 14일 오전 11시 명동의 전국은행연합회 컨벤션홀에서 있었다. 이날 강연은 『민성원의 엄마는 전략가』라는 책을 매개로 명문대, 특히 서울대 수시 제도가 어떠한지,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컨벤션홀에 들어서자마자 무척 많은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이 많은 자리가 차려나, 앞부분에 옹기종기 모여 있으면 어쩌나.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곧 알게 되었다. 대개 이런 강연은 신청자가 50% 정도 참여한다는데 이날 강연은 70% 이상 참여했다. 이것만 보아도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었다.

요즘은 엄마의 정보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가 강연을 시작하면서 낯익은 얼굴들이 많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정보력 부문에서는 일단 합격점이 아닐까 싶다. 내 경우 공부는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거의 신경을 쓰지 않은 것과 비교하려니 걱정이 앞섰다. 물론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다른 계획 없이 공부만 하다보면 나중에 정작 필요한 서류가 갖춰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그러한 부분은 옆에서 누군가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민성원의 엄마는 전략가』 저자 민성원

저자가 문득 자녀의 학년을 묻는다. 의외로 초등 저학년을 둔 학부모들이 꽤 있었다. 필자 옆에 앉은 학부모에게 자녀가 몇 학년이냐고 묻자 ‘어려요.’라고만 말하는 것으로 보아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강연 자료를 보니 초등학교 6학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침 내 아이도 6학년인데 지금부터 준비하면 모종의 성과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우선 가장 중요한 과목인 영어와 수학에 대한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무엇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마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봐줘야 한다고 당부한다. 또한 예체능의 경우 남들이 하니까 무작정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시키라고 당부한다. 영어는 기능성 학문이기 때문에 들인 시간만큼 성과가 나오는 것이므로 어려서부터 꾸준히 시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수학은 절대 그렇지가 않단다. 아이가 수학에 대한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려면 저녁에 촛불 켜놓고 부부가 조용히 대화를 해보라고 우스개 소리를 한다. 아마도 유전적인 요인이 상당부분 차지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따라서 수학 능력쳀 뛰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지나친 수학 학습을 강요하기보다는 오히려 영어에 집중해서 한쪽의 능력을 높이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또한 수학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나이가 되어야 효율이 높다고 한다. 즉, 어려서부터 영어를 꾸준히 해서 어느 수준까지 올려놓고 그 다음에 수학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그처럼 영어를 일찍 해 놓아야 나중에 수학에 들일 시간을 번다는 얘기다. 왜? 영어는 기능성 학문이라 열심히 하면 누구나 잘할 수 있으니까.

여기서 잠깐 영재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영재교육(Gifted Education)은 영재를 ‘발견’하는 것이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착각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잠재되어 있는 영재성을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영재교육이며 나아갈 방향인데 자신의 아이를 영재로 만들고 싶어서 이 교육 저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재능이 없는 아이에게 능력에 벅찬 교육을 시키는 것도 문제겠지만 잠재력이 있는 아이가 발견되지 못하고 평범하게 자라는 것도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따라서 영재인지 아닌지 검사는 받아보되 지나치게 거기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조금만 노력하면 영재성이 ‘있을’ 것이라는 사설 학원의 현혹에 넘어가서 시간과 돈을 버리고 아이의 행복을 앗아가는 것보다는 현재에 충실한 것이 훨씬 현명하리라고 본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명문대(특히 서울대) 수시 전형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대규모 강연회에 참석해 보아도 이날처럼 조용히 모두가 몰입해서 듣는 강연은 처음이었다. 저자의 말소리와 간간이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대입제도가 워낙 자주 바뀌고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고3 학부모가 아니면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틀은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특히, 저자의 강연을 듣다 보니 원서 쓸 때 즈음해서 이런 서류가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꼭 알아야한다는 데 동의한다.

지금은 전문대학원이 생겼기 때문에 그것을 기초로 로드맵을 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되고자 한다면 꼭 의대를 가는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학과를 가고 대학원을 의과대학원으로 가면 된다는 것이다. 법과도 마찬가지다. 출신 학교가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그것은 이상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다. 분명 학교별로 능력의 차이가 있고 이름에 따라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니까. 즉, 굳이 멀리 있는 대학의 의대에 진학하는 것보다 능력에 맞는 일반 학과에 진학하고 대학원을 의과대학원으로 간다면 타이틀 부분에서 이득을 본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 경우 부모의 재정적 능력이 받쳐줘야 하겠지만.


몇 년간 공부한 것을 하루에 평가하는 수능에는 많은 위험부담이 따른다. 그날의 상태에 따라 점수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각 학교별로 모집하는 수시를 잘 활용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고등학생 때 대외 경력을 많이 쌓아놓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단다. 이것은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고 기회가 훨씬 많으니까 활용해 볼 충분한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의 하나로 수학 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특히, 수학을 잘하면 문과에서도 환영을 받기 때문에 문과라 해도 수학Ⅱ를 해놓으면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과특기자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워낙 그 부분은 먼 일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아니면 너무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려니 과부하가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수학은 이해도를 고려해서 선행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충고한다. 또한 ‘약한 사슬의 법칙’을 예로 들며 한 과목만 너무 선행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충고한다. ‘약한 사슬의 법칙’이란 사슬이 좋은 사슬인지 나쁜 사슬인지는 강한 부분에서 결정 나는 것이 아니라 약한 부분에서 결정 난다는 경영학 전략이다. 따라서 한 과목에 치중하는 것보다 영어와 수학을 적절히 배합해서 약한 부분에서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경제경시대회도 있으니 그것을 준비하는 것도 이력을 추가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어차피 경제를 공부해 놓으면 사회탐구 영역을 공부하는 셈이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경제경시?회의 경우 문제 자체가 어렵지는 않으나(그런데 이건 경제학을 전공한 저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내 경우 가장 어려운 부분이 경제다.) 공부하고 외워야 할 분량이 많다고 한다. 그래도 도전해 볼 만한 대회 중 하나라고. 그리고 최근에 한국사검정시험을 많이 보는데 미리 하는 것보다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책에 이런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혼자만 보려고 책 표지를 다른 종이로 감싸고 다녔다는 농담을 했다.

그리고 한 가지 마음에 콕 박히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할 일은 미리 하지 말고 지금 해라.’ 모든 것은 적당한 때가 있는 법이다. 지나치게 미리 해서 아이 고생시키지 말고 적절한 때에 맞춰서 시키라는 이야기다. 그러려면 현재 무엇이 어느 만큼 필요한지 부모가 알아야 한다는데 이 부분에서는 자신이 없다. 부모가 자녀의 모든 것을 계획해 주고 조정해 주면 그 삶을 사는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내가 그럴 자신이 없기 때문에 미리 빠져나갈 구멍을 확보해 놓기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이가 변화하는 사회를 읽고 거기에 맞춰 자신의 삶을 계획할 능력이 아직 없다는 것만은 확실하기에 부모가 옆에서 길을 안내해줄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부모가 그럴 필요성은 느끼는데 자신이 없다면 민성원 저자 같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다. 이런 강연 한 번 들었다고 갑자기 열혈 부모가 되진 않겠지만 자극을 받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모름지기 사람은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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