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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희 번역가 "펫로스 증후군을 겪은 사람에게 선물하고픈 책"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권남희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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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를 읽어보시면 처음 만난 반려동물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2022.07.18)

권남희 저자

믿고 읽는 번역가이자 유쾌하고 재미있는 에세이스트로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권남희 작가의 반려견 에세이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가 출간됐다. 사랑스런 반려견 ‘나무’는 이미 작가의 블로그를 통해 많은 랜선 이모를 가진 동네 유명견이다. 강아지 ‘나무’와의 모든 일이 처음이었던 초보 보호자 권남희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나무’와의 일상을 공유하며,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기록해왔다.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를 집필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작년에 『혼자여서 좋은 직업』이 나왔을 때 했던 <채널예스>의 7문7답 인터뷰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반려견을 보낸 뒤에도 펫로스 증후군 없이 평온하게 잘 지내고 있다, 이런 얘기를 언젠가 책으로 쓰고 싶다’는 얘길 했더니, 몇몇 출판사에서 책을 내보자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쓸 용기가 생겼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며 언젠가 이별할 날을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반려동물을 보내고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반려동물은 눈앞에서 마음속으로 이사 오는 것뿐이니 그렇게 슬퍼하지 마시라는 얘기를 꼭 전하고 싶었어요. 생물의 운명은 하늘의 뜻이니 어떻게 떠났건 자책하지 말고 담대하게 받아들이자는 얘기를요.

나무가 특별 공동 저자로 참여했더라고요. 나무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로 결심한 계기도 궁금합니다.

저는 나무가 어릴 때부터 호시탐탐 나무 이야기를 썼답니다. 그때 나무가 화자를 화자로 쓴 글이 몇 편 있는데, 이번 기회에 실었어요. 나무는 츤데레 스타일이었어요. 안으려고 하면 으르릉거리고, 모르는 척하면 옆에 슬며시 와서 누워 있고. 그런 나무 눈으로 본 우리 모녀의 이야기를 써 보았는데, 나무가 하늘에서 읽는다면 아마도 '이게 무슨 소리야' 할 것 같아요.

책에 그림으로 묘사된 나무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나무와 많이 닮았나요? 

시안이 왔을 때, 보자마자 딸과 함께 비명을 질렀답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웠어요. 그냥 나무 그 자체였어요. 제 산문집에 단골 등장인물인 88세 엄마도 나무와 똑같이 그렸다며 신기해하시더군요.

나무가 독자들에게 엄마는 인터넷만 한다고 일러바치던데요. 나무는 엄마가 31년 차 번역가에, 번역한 책만 300여 권이라는 사실을 몰랐나 봐요. 섭섭하지 않으세요?

사람인 딸도 알아주지 않는데 개는 오죽하겠어요(웃음). 원래 멀리 있는 무당이 용해 보이는 법이어서 가족은 무슨 일을 하든 대단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형제들도 제 책에 관해 언급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거든요. 그래도 나무는 제가 일할 때 늘 옆에 붙어 있어주긴 했으니, 사람보다 나았던 것 같습니다.


사진_홍희선

나무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나무와 함께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잊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잊지 않으시는 작가님의 모습이 오히려 희망차게 느껴졌어요. 나무가 작가님에게 남긴 가장 큰 흔적은 무엇인지요?

아직 나무와 함께 사는 기분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서도, 외출할 때도 살아 있을 때처럼 똑같이 인사해요. 이제는 우리 집 수호신이 된 느낌이랄까요. 나무가 남긴 가장 큰 흔적이라면 동물을 무서워했던 제가 동물을 사랑하게 된 게 아닐까요. 나무가 떠난 뒤로 유기견, 유기묘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진한 흔적은 이 예쁜 책이겠군요.

반려동물 입양을 고민하고 있는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저처럼 동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원해서 어쩔 수 없이 입양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를 읽어보시면 처음 만난 반려동물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이 아이를 입양한 것이 내 생애 가장 잘한 선택이었구나, 생각하시게 될 거예요. 물론 생물이어서 다치기도 하고 병도 들고, 그래서 병원비가 많이 들 때도 있으니 이런 점도 감안하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나무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나무야, 네가 사람으로도 개로도 환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책에 썼지만, 지금은 네가 사람으로 환생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엄마가 쓴 네 이야기를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네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받는 강아지였는지, 네가 떠난 뒤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네 이야기를 읽으며 미소 짓는지 봤으면 좋겠다. 잘 지내다가 눈치 봐서 내려오렴.



*권남희

20대 중반에 일본 문학 번역을 시작해, 현재 31년 차 번역가다. 50대 중반에 발표한 산문집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가 사랑받으며, 운 좋게 늦둥이 에세이스트가 됐다. 저자를 키워준 것은 진정 8할이 운발이다. 장래희망은 번역하고 글쓰는 할머니. 기왕이면 베스트셀러 작가 할머니였으면 좋겠지만.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권남희 저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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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권남희> 저13,5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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