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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괴롭다면? 철학은 답을 알고 있다

『이런 철학이라면 방황하지 않을 텐데』 서정욱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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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괴로울 때, 40명의 철학자가 건네는 철학의 지혜를 들어보세요. 세상과 나를 제대로 이해하면 불안과 걱정을 헤쳐나갈 길이 보입니다. (2022.06.14)

서정욱 교수 

우리는 청소년기에 유달리 복잡하고 민감한 고민거리에 휩싸이곤 한다. 이럴 때 나침반처럼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고, 인생의 목표를 알려줄 지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5년간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친 서정욱 교수의 『이런 철학이라면 방황하지 않을 텐데』는 세상과 나를 이해하는 철학의 지혜를 알려준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현대 영미 철학에 이르기까지, 불안과 고민을 마주할 때마다 지혜를 건네는 철학자의 말과 생각을 만나자.



교수님은 이미 많은 청소년 철학 도서를 집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철학이라면 방황하지 않을 텐데라는 책을 새로 내셨는데요. 기존 책과 비교해 이 책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청소년 독자를 위한 철학책입니다. 특징이라면 중학교 『도덕』 교과서와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에서 다루는 철학자를 중심으로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집필하였다는 점입니다. 40명에 달하는 철학자의 사상과 생애를 정리했죠.

많은 청소년이 철학을 어렵고 고리타분한 옛사람의 생각이라고 느낍니다. 철학이 청소년에게 왜 중요한지 짧게 알려주시겠어요?

철학을 배울 때 우리는 대개 철학자의 생애와 이론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철학자의 이론과 생애는 중요한 연관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철학이든 그 철학에 철학자의 생애와 목표 의식 같은 것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철학을 안다는 것은 철학자의 생애를 아는 것이고, 철학자의 생애를 아는 것은 철학자의 목표 의식을 아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인생의 한 단계, 예를 들면 청소년기에 어떤 목표를 찾는 데 철학이 도움을 주는 것이죠.

그래도 여전히 어렵게 느끼는 청소년이 있을 거 같아요. 철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요?

거의 모든 철학자가 자신이 살던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철학자의 사상과 생애는 당시 그가 살던 시대의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철학자의 생애나 사상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그 철학자가 살던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역사와 문화를 알면 당대의 철학이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그래도 철학 이론이 쉽게 이해되지 않으면 이론의 중요 개념만 다시금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모든 철학자는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려고 몇 가지 중요 개념을 나열합니다. 그 개념만 이해하면 의외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철학 공부에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일단 이 책의 취지에 맞게 자기 고민에 도움을 줄 철학자의 사상을 찾아 읽어보면 좋을 겁니다. 이 책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전에 보면 좋은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학교에서 도덕이나 윤리 주관식 문제를 풀 때, 소소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식에는 객관적 사실을 보충하는 자신만의 생각을 답안으로 적을 필요가 있는데, 이 책에는 학교 교과서와 다르게 여러 해석과 설명이 담겨 있어서 그쪽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교수님은 연구 활동 중에도 틈틈이 청소년 도서를 집필하셨습니다. 특별히 청소년 쪽에 관심을 두고 관련 책을 집필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는 전공 원서를 읽고 토론을 했습니다. 당연히 수업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수업에 지쳐서 쉬운 책을 찾아 읽으며 나름대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때 제가 읽은 책이 바로 동화책입니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을 찾아 다시 읽으면서 철학을 이렇게 재미있게 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로 유학을 하러 갔을 때는 철학이 생활화된 현지 사정에 매우 놀라기도 했죠. 누구나 할 수 있는 학문이 철학이라는 점을 느낀 것이죠. 이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철학적 사고를 배우고 익히며 실천해야 할 시기는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고요. 그때 결심했습니다. 만약 책을 쓰게 된다면 어렵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철학책을 쓰겠다고 말입니다.

철학에는 큰 힘이 있다고 직접 느낀 경험이 있다면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제 개인적인 경험을 예로 들기보단 독일의 철학자 헤겔의 생각을 말해 보겠습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라는 것이 헤겔의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이 무언가를 선택한 후에 잘못되었을 때 후회합니다. 저는 헤겔의 저 말을 ‘선택한 다음 후회하지 마라.’라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내가 혹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이렇게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하다면 무엇을 결정해야 할 때, 빠르고 후회 없는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결정을 했더라도 다음에 똑같은 일이 생길 때 바르게 선택하면 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철학입니다. 저는 모두가 자신만의 철학을 확립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청소년에게 전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청소년기는 매우 아름답고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자신만의 세계관이 형성되기 때문이죠. 세계관은 쉽게 말해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 같은 것입니다. 즉, 어떤 생각과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냐는 세계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런데 세계관의 바탕은 생각입니다. 또, 생각에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청소년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긍정적인 생각이야말로 청소년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특권을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서정욱

배재대학교 심리철학상담학과 명예교수. 계명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배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고대 그리스 철학과 신칸트학파, 논리학 분야에서 여러 논문과 저서를 펴내며 연구 활동을 해왔다. 학술 분야 이외에 청소년과 일반 대중을 위한 철학 강의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어릴 때부터 철학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청소년을 위한 철학책을 다수 집필했으며, 소설이나 동화 또는 만화 형식을 빌려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이런 철학이라면 방황하지 않을 텐데
이런 철학이라면 방황하지 않을 텐데
서정욱 저
보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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