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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캐릭터와 그림체를 완성한 개성 만점 ‘경자 만화’

『친구 잘 사귀는 법』 경자 그림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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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잘 사귀는 법』은 현직 교사인 류윤환 선생님의 예리한 관찰력과 개성 만점 일러스트레이터 경자 작가의 콜라보로 완성된 책이다. (2022.04.28)

경자 그림 작가

『친구 잘 사귀는 법』은 현직 교사인 류윤환 선생님의 예리한 관찰력과 개성 만점 일러스트레이터 경자 작가의 콜라보로 완성된 책이다. 웹툰같이 재밌는 만화, 상황별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솔루션, 실전 대비 마음 성장 워크북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화를 하고 잘 어울려야 하는지를 편하고도 깊이 있게 전한다. 

특히, 이 책에 만화를 구성하고 그림을 그린 경자 작가는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다양한 성격의 학생들의 이야기를 감성을 담아 표현했다. 소희, 다솜, 민규, 정우 등 개성 만점 캐릭터들은 같은 반 친구들처럼 입체적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술술 읽히게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주인공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 창작 동화 작가로 작품 활동을 주로 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학습 만화책에 도전하셨어요. 학습 교양서가 처음인 만큼 작가님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었을 것 같은데 『친구 잘 사귀는 법』 출간 소감을 말해 주세요.  

이런 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의심하면서 시작했는데 초등학교 때 떠올리면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으로 너무 재밌게 작업했어요. 다들 고생 많이 하셨는데 그만큼 책이 잘 나온 것 같아서 기쁘네요. 각 장에 담고 싶은 말은 많고 그림 구성은 간단하면서도 자유롭게 구성해도 돼서 나에게 잘 맞는 작업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림책 『누군가 뱉은』, 고래뱃속
학습 교양 『친구 잘 사귀는 법』, 뜨인돌어린이
창작 동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1』, 주니어RHK

활동명이 ‘경자’시더라고요. 무척 친숙하기도 하고, 궁금증이 불러일으키는 이름인데요. 혹시 이렇게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독자들도 무척 궁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림책 작가님 중에서 저와 본명이 같은 분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필명을 지었어요. 고민하다가 예전에 배우 조진웅 님이 텔레비전에서 아버지 이름으로 활동한다고 얘기한 걸 봤는데 기억에 엄청 남았었어요. 그래서 따라 하고 싶어서 저도 저희 어머니 이름으로 했어요. 어머님 이름이 ‘이경자’인데 성은 빼고 ‘경자’로만요. 이렇게 말하면 엄마랑 사이 엄청 좋아 보이는데요. 음… 사실인지 아닌지 대한 부분은 독자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웃음)  

류윤환 선생님을 통해 초등학생 아이들이 『친구 잘 사귀는 법』 책을 읽고 난 후 그림 작가님 이름이 왜 ‘경자’인지 질문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마 이 책의 통통 튀는 느낌과 ‘경자’라는 이름이 매칭이 잘 안 되서 그런 건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필명을 지을 때만 해도 제가 굉장히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만 다룰 줄 알았답니다. 처음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경자’ 라는 이름을 계속 보다 보면 『친구 잘 사귀는 법』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초등학생 때 모습

이 책에는 소희, 다솜, 정우, 민규 4 명의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중심 캐릭터를 4명으로 잡은 이유가 있을까요? 이야기를 풀면서 가장 애착이 간 캐릭터는요?   

아무래도 소희 캐릭터가 가장 애착이 가요. 저도 거절을 잘 못했거든요. 거절해서 상대방이 당황하는 걸 보면 더 당황하는 ‘왕소심’ 성격이었어서 어릴 때 조금 힘들었어요. 거절했을 때 상대방은 또 다른 길을 알아서 잘 찾아간다는 것과 거절당한 후 마음은 그가 알아서 처리해야 할 문제라는 것도 조금 늦게 알았어요. 저랑 비슷한 친구들에게 거절해도 괜찮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는데 소희가 잘 알려준 것 같아서 그 캐릭터에 애착이 가요. 등장하는 인물은 다섯 명이든 여섯 명이든 괜찮은데 너무 얘기가 길어져서 몰입도가 떨어질까 봐 소희, 다솜, 정유, 민규 네 명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보았어요. 책 이야기를 살펴보면 재연이, 지율이를 비롯해 민규 엄마, 야옹이 등 개성 만점 엑스트라도 많이 나온답니다.


경자 작가가 최애로 뽑은 캐릭터 소희 

책을 만들면서 초등학교 친구들이 많이 생각나셨을 것 같아요. 지금도 아련하게 떠오르는 친구가 있을까요? 초등학교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독자들에게 꼭 소개해 주고픈 친구가 있다면 이야기 들려주세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초등학교 때 적었던 일기장도 다시 살펴보았는데…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적었던 매일의 일기였던 거 같았는데 지금 시점에서 되돌아보니 한 편, 한 편이 저를 포근히 감싸 안아 주더라고요.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디어도 얻게 되었고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도 되어서 초등학교 그 시절의 흔적들이 많이 아련하게 다가왔어요. 

그중에서 지금까지도 계속 생각이 나는 에피소드는 정말 친했던 친구가 도둑질하는 걸 봤었어요. 다른 친구의 가방에 들어있던 학원비를 훔쳤는데 그 돈으로 저한테 맛있는 걸 사주려고 하더라고요. 훔친 돈이라고 생각하니까 싫어서 안 먹는다고 했는데도 자꾸 사주려고 해서 표나게 그 친구를 피했어요. 친구 입장에서는 영문도 모르게 제가 피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엄청 상처받았을 거예요. 그렇게 흐지부지 멀어졌어요. 다시 돌아가면 내가 본 걸 말하는 게 좋을까요? 그때 내가 피하지 않고 솔직했더라면. 학원비를 다시 돌려주라고 말했더라면. 차라리 싸웠다면 우리는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기네요.


일기장_내 다마고찌

각 장의 만화와 ‘류 쌤 상담실’ 코너 그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장면 구성도 기존 학습 만화와는 조금 다르고요. 작업하는 과정과 장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는지 알려 주세요. 작업실도 궁금합니다. 

뜨인돌어린이 출판사에서 이 책을 같이하자고 연락받았을 때 만화 형식으로 가되, 그림책 형식을 녹여서 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에피소드 당 세장 이상 넘기지 않는 선에서 감성을 담아낸 그림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게요.캐릭터 만들기


장면 연출에 대한 고민들

거기에 맞춰서 초등학교 다녔을 때를 머릿속으로 그려 보았어요. 급식소, 하굣길, 체육 시간, 미술 수업, 모둠 수업 등 학교 안에 여러 공간과 다양한 시간들이 있는데 그 속에서 충분히 벌어질 만한 에피소드들과 감정을 엮었어요. 유튜브로도 요즘 학교는 내가 다녔을 때와 어떻게 다른지도 많이 서칭했고요. 학교 관련 vlog 들이 많더라고요. 이야기 흐름과 그림 구성을 매칭해 크게 크게 덩어리를 만드는 작업은 미술 학원에서 애들 가르친 것도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또 마무리 그림 작업에서 놓쳤던 디테일한 부분들을 채워 나가는 과정은 이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한 디자이너님과 편집자님에게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서교동 작업실

지금 작업실은 서교동에 있어요. 주로 맨 처음 아이디어 짜는 작업을 할 때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을 확장시키는 편이에요. 생각나는 것들을 종이에 다 쓴 다음에 퍼즐 맞추듯이 어울리는 것들끼리 엮어요. 네버랜드(never land)는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지만 저에게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땅’이라고 들려요. 이 책을 작업하는 동안 초등학교 때의 어린 시절이 네버랜드 같다고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가 떠올라서 반복해 음악을 들었어요. 작업을 이어 나가다 도중에 재밌는 아이디어, 감동적인 스토리도 나오게 되었고요. 

외전 3컷 만화 구성을 통해 캐릭터들의 숨은 이야기도 재밌게 보았습니다. 3컷 만화를 만들게 된 배경이 있으실까요? 

‘네버엔딩스토리’ 가사에 있는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힘겨워 한 날에 너를 지킬 수 없었던 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문 그대여.’라는 후렴구에 꽂혀서 나중에 이야기 속 아이들이 커서 다시 만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냥 끝내기 아쉬웠나 봐요. 출판사와 의논하다가 너무 먼 훗날보다는 책에 들어있는 이야기들 중에서 인물이 가진 숨은 이야기로 마무리 짓는 느낌이 좋을 것 같아 외전을 만들게 되었답니다. 류 쌤을 비롯해 소희, 다솜, 민규, 정우, 재연이 캐릭터의 특징이 잘 드러난 것 같아서 더 좋네요.


우리들의 뒷이야기_외전 3컷 만화

『친구 잘 사귀는 법』에서 작가님이 숨겨둔 이야기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장면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또 이 책을 알차게 읽는 방법도 알려 주세요.  

마지막 장 「크리스마스에 온 편지」 에피소드에서 소희가 보물섬에서 보물찾기 하듯이 친구들이 써준 쪽지를 찾으러 온 동네를 누비고 다니잖아요. 어린 시절의 그 공간, 시간, 냄새를 보몰처럼 추억했으면 해서 그렸어요. 이 책을 보는 어린이 독자들이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 하는 저의 바람을 담은 장면이에요. 그리고 ‘류 쌤 상담실’에 정말 좋은 내용이 많잖아요. 책을 읽은 후 그냥 덮고 끝내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류 쌤 상담실’에 나오는 방법대로 실천한다면 알차게 책을 읽는 거라고 생각해요.

 

보물찾기하듯 친구들 쪽지를 찾는 소희


 
*경자 (그림)

독창적인 캐릭터와 그림체를 완성해 나가며 상상의 즐거움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작품으로는 콩테 특유의 기법을 살린 그림책 『누군가 뱉은』이 있고, 동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1』, 『모든 것이 다 있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친구 잘 사귀는 법
친구 잘 사귀는 법
류윤환 글 | 경자 그림
뜨인돌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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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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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윤환> 글/<경자> 그림12,15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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