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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약쟁이가 아침 달리기를 시작하기까지

『어느 날, 아침이 달리자고 말했다』 박채은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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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이 달리자고 말했다』는 아침에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달라진 것들에 관한 에세이다. 저자는 아침에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달라진 건 체형 뿐만 아니라 하루를, 삶을 대하는 태도라고 말하고 있다. (2022.04.20)

박채은 저자

누구나 한번쯤은 먹는 행위 그 자체에 불안함을 느껴서 다이어트 보조제 구입을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아침이 달리자고 말했다』는 아침에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달라진 것들에 관한 에세이다. 저자는 아침에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달라진 건 체형 뿐만 아니라 하루를, 삶을 대하는 태도라고 말하고 있다. 달리는 단순한 행위는 어떤 변화를 불러온 것일까? 



달리기를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20대 초반, 제 세상만 침울한 것 같았어요. 이유 모를 답답함이 잘 해소되지 않더고요. 친구들과 같이 만나서 놀고 쇼핑하고 이랬지만, 즐거움은 그때 뿐이었어요.  그러다 한낮의 운동장에서 축구 하는 학생들을 보게 됐어요. 땡볕에 온통 붉어진 얼굴로 뛰어다니는 학생들을 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도 땀을 흘려보면 어떨까? 동시에 헐리웃 스타들이 조깅하는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영화 속 주인공들이 갑갑한 상황에 처하면 달리는 장면들이 많잖아요? 저도 극 중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달리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들처럼 멋져 보이고 싶었어요. 

그때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제 마음에게 운동이 필요한 순간이었어요.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에게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제가 달리기를 시작한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처음 달렸던 순간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사실 뛰려고 했는데 뛰지 못했어요. 여름이어서 그랬을까요? 눈 안에 다 들어오는 작은 운동장이었는데 막상 달려보니 절반도 안 가서 못 뛰겠더라고요. 아주 짧게 뛰고, 숨이 차서 대부분 걸었어요. 그러다 다시 조금 뛰어보고 또 걸었죠. 걷는 중에 잠깐씩 달려봤다는 말이 딱 맞을 거에요. 운동장 한 바퀴를 쉬지 않고 뛸 수 있을 때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한번도 달려보지 않았는데 달릴 수 있을까요?”라는 분들에게 해주실 수 있는 말씀은 어떤 게 있을까요? 

할 수 있다는 말보다 저희 엄마의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두 달 전부터 아침에 달리기를 시작하셨거든요. 매번 걷기만 하셔서 1km에 12분이 걸렸는데 10분, 9분 그리고 어느새 8분으로 짧아졌어요. 두 달 새 7kg이 빠졌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셨는지 요즈음은 걷다가 질주도 곧잘 하시는 것 같아요. 아마 다음달에는 3km도 쉬지 않고 달리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녁 달리기와 아침 달리기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아침 달리기가 하루를 멋지게 만드는 축복과 같다면 여유로운 저녁달리기는 힘들었던 오늘을 개운하게 만드는 마법이에요. 아침에 달리는 과업을 완수하고 나면 가치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심장이 뛰면서 에너지를 폭발시키는데 놀랍게도 이 아침 에너지가 증폭되어 하루 종일 활력이 돌아요. 저녁 달리기는 시간이 여유로워서 아침처럼 조급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는 거 같아요. 조금 더 준비운동을 하고 예쁜 사진도 남기고 원하는 만큼 더 멀리 달려 볼 수도 있죠. 너무 늦나 싶지만, 11시에 달밤런은 오늘이 완성되는 느낌을 주기도 해요.

중요한 것은 자신이 꾸준히 낼 수 있는 시간을 찾아서 걷고 달린다면 언제라도 행복을 물씬 느낄 수 있어요. 아침도 좋고 저녁도 좋아요. 아침의 고요한 순간과 저녁의 화려한 야경을 모두 즐겨보세요. 



이건 분명 내가 꾸준히 달린 덕분이야!’라고 느끼는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는 어떤 게 있으세요?

저는 마음의 파도가 굉장히 세게 부는 사람이었어요. 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아주 작은 바람에도 오래도록 휘청거리는 그런 성향의 사람이요. 그런데 달리기를 하며 무겁고 조급한 마음들을 털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되었어요. 숨이 차올라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으면, 그 동안 복잡했던 고민들이 아무 일이 아닌 것처럼 여겨 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때 깨달았습니다. 신체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에도 달리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어디서 달리시는지 궁금해요! 우리는 흔히 정형화된 트랙이 있는 곳에서 달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잖아요! 달리면서 이색적이었거나 인상 깊었던 장소가 있으셨을까요?

보통 여러 장소에서 달려요. 도시 인도 사이를 달리기도 하고요. 시티런을(cityrun) 할 때면 쳇바퀴를 빠져 나온 다람쥐가 된 기분이 들어요. 정장 입은 사람들 속, 학원 가는 아이들 속에 혼자 질주를 하면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거든요. 모두 분주하게 목적지로 향하지만 저는 더 빠르니까요. 

하지만 가장 좋은 길은 역시 매일 달리는 우리동네에요. 걷고 뛰다 보면 우리동네 척척박사가 됩니다. 오늘은 이 길, 내일은 뒷 길……. 걷고 달리며 구석구석을 탐험하게 되고 이런 곳도 있는지 꽁꽁 숨어있는 보물 같은 코스도 찾아낼 수 있어요. 사는 곳을 달리면 익숙한 장소지만, 매일 아침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물살이 졸졸 흐르는 길을아침에 달리다 보면 가장 먼저 계절을 맞이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으로 페이스에 연연하게 되더라고요. 요즘 특히 달리기 동호회라던가, 크루들이 많은데 함께 달리는 것과 혼자 달리는 것의 장단점이 있다면요?

혼자 달리면 언제든 내가 원할 때 좋아하는 속도로 달릴 수 있어요. 제가 꾸준히 달리기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자유로운 혼러너(혼자 달리는 사람)였기 때문이죠. 혼자 달리면 언제든 내가 원할 때 좋아하는 속도로 달릴 수 있어요. 

사실, 러닝크루에 참여하게 된다면 아마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소리가 “530으로 갑시다!”라는 말 일 거에요. 이게 뭐지? 싶지만 달려본다면 느낄 수 있어요. 심장이 우는 소리라는 것을요. 같이 달리면 제 페이스와 맞지 않는 런닝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물론. 실력 향상과 정기적인 훈련을 같이 이뤄낼 수 있어서 좋았지만, 다른 사람이 달성한 목표를 제가 달성하지 못하면 조금 분하기도 해서 안 달리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페이스로 함께 달리는 거였어요. 땅을 디디고 박차 오를 때의 단단한 행복을 나만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거든요.

온전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달리기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온전한 하루는 순간에 집중하고 그 시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하루가 아닐까 싶어요.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복잡함과 망설임을 끊어내는 시간을 자연스레 갖게 되어서인지 매 순간에 충실해지더라고요. 사실 온전한 하루를 보내기가 쉽지는 않은 거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출근 준비를 하고 가족들을 위한 식사준비를 하고, 대부분 시간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나만을 위해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의도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동안의 내가 가져보지 못했던 책을 읽을 시간, 운동을 할 시간, 혹은 베이킹, 반신욕 등.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로 시간을 많이 채울수록 비로소 매 순간 더 충실해지는 온전함을 느끼게 될 거라 믿어요.

늘 도전하는 작가님이 참 멋져요! 혹시 앞으로 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신가요? 달리기에서든 혹은 그 외적으로든 뭐든요.

활동적이지 않은 사람들이나 몸 써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운동 못하는 운동회 시즌2>를 열고 싶어요. 잘하지 않아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또, <아침에달리> 운동 모임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속해 나가고 싶어요. 10명의 능숙한 러너들과 달리는 모임보다 30명의 잘 달리고 싶어하는 초보러너들과 재밌게 아침을 열어나갈 수 있게요. 또, 서울-부산-제주를 넘어 해외에서 <아침에달리>를 진행해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퍼실리테이션을 통한 생산성 관련 업무에 기여하고 싶어요. 일이 잘 되야 회사도 좋아지고 하루가 재미있어지니까요. 말하고 보니 하고 싶은 일이 참 많네요!



*박채은

밥 한 끼 먹는 것도 불안했던 전직 다이어트 약쟁이. 어렵게 취업한 회사에서 매일 사직서를 고쳐 쓰며 더 어렵게 퇴사한 사표쟁이. 매일 밀려오는 현실과 야근에 치여 정신없이 버티던 어느 날, 아침이 달리자고 말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자신만의 시간을 달리며 깨달은 점은 어려운 건 내 마음일 뿐이라는 것. 무거운 마음보다 더 빠르게 달리기 시작하니 더 이상 몸이 불안하지 않고 사회가, 회사가, 하루하루가 무섭지 않게 되었다. 취업, 연애, 사회생활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2030들이 달리기를 통해 스스로를 독려할 수 있도록 ‘아침에달리(아달)’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아달대장’으로 2년째 활동 중이다. 야근 러시 속에서는 회복런, 회식 후에는 해장런을 즐기며, 오늘 아침도 달리기를 통해 얻은 생생한 에너지로 고분고분 회사를 다니고 있다.




어느 날, 아침이 달리자고 말했다
어느 날, 아침이 달리자고 말했다
박채은(달리) 저
파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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