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브걸’이 지닌 경쟁력, 어디로 향할 것인가

브레이브 걸스 <Thank You>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검증된 추진력을 얻은 브레이브 걸스는 6번째 미니앨범 <Thank You>로 가능성을 높이고 인지도를 확장한다. (2022.03.23)


'롤린'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지 정확히 1년이 되는 2022년 3월 14일에 앨범을 발표해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 사이에 발표한 두 장의 앨범 <Summer Queen>과 <After We Ride>로 검증된 추진력을 얻은 브레이브 걸스는 6번째 미니앨범 <Thank You>로 가능성을 높이고 인지도를 확장한다.

지난 한 해 동안 브레이브 걸스는 자신들의 지향점이 뉴트로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동시대의 트렌드를 흡수한 '변했어', '옛 생각', '롤린', '만나지 말걸', '서두르지 마', 'Help me', 'Whatever' 등과 달리 2020년에 발표한 '운전만 해' 이후 이들의 음악 시계는 과거를 가리킨다. 1970, 80년대 펑크(funk)와 디스코, 1990년대의 애시드 재즈가 최근 재조명 받는 흐름과 멤버들의 물리적인 나이도 고려 대상이었을 것이다.

쉭의 기타리스트였던 나일 로저스 풍의 명징한 리듬 기타, 16비트 베이스, 자넷 잭슨이 부른 'Together again'의 하이해트 박자 그리고 피터 프램튼의 'Show me the way'나 본 조비의 'Livin' on a prayer'에서 들었던 보컬 이펙터인 토크박스까지 옛것들을 끌어들인 'Thank you'는 해외 팬들도 가장 선호할 곡으로 흔들림 없는 민영의 코러스가 빛난다. 한 템포 쉬어가는 브릿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흥을 놓치지 않는 'Thank you'는 <Summer Queen>의 'Fever'를 잇는 펑키(funky) 넘버로 수화를 동원한 쉽고 친근한 안무 역시 곡 분위기와 수평을 이루며 브레이브 걸스의 지향점이 복고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모모랜드의 'Fly'와 비슷한 '우리끼리(You and I)' 외에도 1980년대 가요 분위기와 일렉트로닉의 동거를 시도한 단조의 댄스곡 '물거품(Love is gone)', 티아라의 초기 음악이 떠오르는 '뽕끼' 스타일의 유로댄스 'Can I love you' 등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한 색깔을 확대재생산한 <Thank You>는 쉼이 없다. 이 지점이 아쉽다. 역주행 이후 발표한 3장의 음반에서 단 한 곡의 발라드도 없는 것은 좋은 가창력을 갖고 있는 멤버들에겐 재능 낭비다. 소속사는 브레이브 걸스에게 잘 어울리는 업비트 발라드의 긴 생명력과 강인한 지구력을 간과했다.

용감한 형제를 중심으로 한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작곡 팀은 대중적인 노래를 만드는 능력과 편곡, 보컬 파트 배분, 특히 코러스 활용에 탁월한 감각을 과시한다. 네 멤버의 안정적인 보컬과 유려한 화음은 빈틈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음악을 세련되고 멋지게 유지하지만 그 제작 과정에서 민영, 유정, 은지, 유나가 스며들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말끔하고 윤기 나는 앨범이지만 해외진출과 국내 팬덤 다지기 중 어떤 방향성을 중심에 두고 작업했는지 그 1차적 목표가 희미하다. 해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노래들을 보유한 브레이브 걸스는 소속사와 계약이 1년 정도 남아있는 지금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브레이브 걸스 (Brave Girls) - 미니앨범 6집 : Thank You
브레이브 걸스 (Brave Girls) - 미니앨범 6집 : Thank You
브레이브 걸스
Kakao Entertainment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브레이브 걸스 (Brave Girls) - 미니앨범 6집 : Thank You

<브레이브 걸스>14,900원(19% + 1%)

?“피어레스에게 전하는 브레이브걸스의 마음” ?언제나 곁에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 할 ‘피어레스’에게 전하는 진심. ?포기하지 않은 그대에게, 앞으로도 함께 기적을 맞이할 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역주행을 넘어 브레이브걸스 신드롬을 일으킨 그녀들이 이번에는 뉴트로 퀸으로 돌아왔다. 각자 불안함을 안..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의 대표작

짐 자무시의 영화 〈패터슨〉이 오마주한 시집.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국내 첫 완역 출간되었다. 미국 20세기 현대문학에 큰 획을 그은 비트 세대 문학 선구자,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 번역되었다. 도시 패터슨의 역사를 토대로 한, 폭포를 닮은 대서사시.

본격적인 투자 필독서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경제/재테크 최상위 채널의 투자 자료를 책으로 엮었다. 5명의 치과 전문의로 구성된 트레이딩 팀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최신 기술적 분석 자료까지 폭넓게 다룬다. 차트를 모르는 초보부터 중상급 투자자 모두 만족할 기술적 분석의 바이블을 만나보자.

타인과 만나는 황홀한 순간

『보보스』, 『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신간.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심장으로 세계와 인간을 꿰뚫어본 데이비드 브룩스가 이번에 시선을 모은 주제는 '관계'다. 타인이라는 미지의 세계와 만나는 순간을 황홀하게 그려냈다. 고립의 시대가 잃어버린 미덕을 되찾아줄 역작.

시는 왜 자꾸 태어나는가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박연준 시인의 신작 시집. 돌멩이, 새 등 작은 존재를 오래 바라보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시선으로 가득하다. 시인의 불협화음에 맞춰 시를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보자. 죽음과 생,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우리를 기다린 또 하나의 시가 탄생하고 있을 테니.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