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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을 가장 똑똑하게 구매하는 법

『꼬꼬와 베리의 가전제품 잡학사전』 김영현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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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꼭 양자 역학과 상대성 이론만 있는 건 아니잖아?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전자제품도 모두 과학인데? 전자제품이야말로 과학의 결정체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전자제품을 다뤄야겠다고 맘을 먹었죠. (2021.11.01)

김영현 작가

집에 있는 시간이 적은 회사원에게 추천할 에어컨은? 세탁이 까다로운 옷이 많은 패셔니스타에게 필요한 세탁기는? 가전도 감성이라는데 요즘 시대 사람들에게 필요한 냉장고는?

요즘은 가전제품이 기능에만 충실한 것보다는 디자인도 감성적이면서 한 가지 기능이 아닌 여러 가지 기능을 담은 멀티 가전이 인기가 많다. 이렇게 가전제품에 프리미엄화 시대가 열리면서 기능도 더 복잡해지고 종류도 더 다양해져서 가전제품 하나 사려고 하면 비교해 볼 게 한둘이 아니다. 세상엔 정말 사고 싶은 가전제품이 많은데 그렇다고 모든 걸 다 살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종류도 많고 기능도 다양한 가전 세계에서 현명한 소비를 하려는 좌충우돌 예비 신혼부부 꼬꼬와 베리를 그린 『꼬꼬와 베리의 가전제품 잡학사전』의 김영현 작가를 만나 보았다.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평상시에는 제 자신을 그림 작가 김영현이라고 소개했는데 오늘은 만화가 꼬꼬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저 또한 평범하게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초등학교 때부터 꿈꿔 왔던 거 같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입시에 떨어지고 그냥 평범하게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대학은 공대에 입학했어요. 또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을 하고 지내던 중에 소위 요즘 말하는 현타가 왔던 거예요. “역시 난 만화가가 돼야겠어!”라고 다짐하며 그 자리에서 바로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새롭게 만화창작과로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만화와 그림을 그리는 삶을 살게 되었죠.

꼬꼬와 베리 캐릭터가 무척 귀여운데 캐릭터 탄생 배경이나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주세요.

처음에는 이모티콘을 제작하고 싶어서 여러 캐릭터를 구상하던 중에 이왕 만드는 거 저와 여자 친구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SNS에 만화로 올려보자’란 생각으로 만들게 된 게 꼬꼬와 베리였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저희 커플이었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쉽게 캐릭터가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예전에 여자 친구에게 쓰던 말투가 “ㅇㅇ했을꼬~, ㅇㅇ은 어찌할꼬~” 같이 어미에 ‘꼬’를 자주 붙여서 사용했는데, 그걸 계기로 여자 친구가 절 ‘꼬꼬’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꼬꼬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베리’는 평소 여자 친구가 사용하는 ‘베리’라는 닉네임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제가 볼 때는 평상시 행동이나 성격이 곰 같아서 베리를 곰으로 그렸는데 아무도 베리가 곰인 걸 몰라요. 매번 반응이 “베리가 곰이었어요?” 하며 놀라시더라고요.



가전제품 잡학사전을 집필한 동기나 영감을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그중에서도 왜 가전제품인지 궁금합니다.

2020년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진행하는 과학문화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에서 과학 만화가 부문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과학 만화가 조진호 작가님을 멘토로 알게 됐는데 꾸준히 과학 만화를 집필하시는 게 정말 대단해 보이셨어요. 그리고 웹툰만이 아니라 출판 만화 시장도 아직 많은 기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이 프로그램의 수상과 출판을 목표로 원고를 그리게 되었죠.

그런데 막상 과학 만화를 그리려니까 너무 어렵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는 과학 만화를 그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과학이 꼭 양자 역학과 상대성 이론만 있는 건 아니잖아?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전자제품도 모두 과학인데? 전자제품이야말로 과학의 결정체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전자제품을 다뤄야겠다고 맘을 먹었죠. 저는 일반 전자기기도 좋아하지만 최신형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만화로라도 나의 로망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에 꼬꼬와 베리가 등장하게 되었어요. 그 뒤로는 자연스럽게 꼬꼬와 베리가 신혼살림을 알아보고 배워간다는 이야기를 구성하게 되었는데 꼬꼬는 현실이나 만화에서나 그 로망을 펼치진 못했네요….

가전제품 정보들이 굉장히 자세합니다. 관련 정보들은 어디서 얻으셨고, 작업하실 때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먼저 대기업 제품의 광고를 중점적으로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가전제품 분야는 대기업의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기업 광고를 봐야 현재 이 제품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이 무엇인지, 어떤 강점이 있고 어떤 약점을 숨기고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쉬웠습니다. 그리고 구글링을 하거나 유튜브를 돌아다니면서 가전제품 정보를 참고했습니다. 리뷰를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보다는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영업 사원분들의 블로그나 유튜브를 중점적으로 보았던 것 같아요.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제품 파악력이 좋았고, 현재부터 과거까지 가전의 흐름을 잘 볼 수 있었거든요. 마지막으로는 매장에 직접 가서 체험해 보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제품의 크기도 가늠해 보고 사용해 보면서 무거운지, 소음은 큰지, 디자인은 어떤지를 직접 파악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제품에 대한 설명과 유머 밸런스를 맞추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세부적인 내용까지 다루면 지루할 수 있다 보니 걷어 내는 내용들이 많았어요. 걷어낸 내용 중에는 힘들게 조사한 것들도 있어서 삭제하는 게 정말 아깝더라고요. “써 보지도 못할 걸 뭐 하러 조사해서 이 고생이지”란 생각이 들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꼬꼬와 베리가 중간중간 던지는 패러디와 농담이 유쾌한데, 실제로도 유쾌하신지 궁금합니다. 꼬꼬 베리 캐릭터는 실제 작가님의 모습을 담아낸 건가요?

둘이 있을 때는 캐릭터와 거의 비슷해요. 서로 밖에서 사회생활할 때는 딴 사람인데 둘만 있으면 진짜 꼬꼬와 베리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 평상시에 여자 친구가 개그를 담당하는데 성격이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습니다. 항상 재밌는 농담으로 절 웃게 만들어 줘서 고마워요. TMI지만 원래 올해 결혼하려고 계획했는데 코로나와 여러 사정 때문에 자꾸 미뤄져서 안타깝습니다. 내년에는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빨리 결혼하고 싶네요.



총 14개의 가전제품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는데, 특히 애착이 가거나 유난히 작업이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모든 에피소드가 소중하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선풍기 편이 가장 애착이 가네요. 베리의 댕청함(?)이 귀엽고 재미있게 잘 표현돼서 좋아하는 에피소드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작업하기 힘들었던 에피소드는 마지막 편인 음식물 처리기인데 멘탈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작업이 힘들었다기보다는 이것만 완성되면 끝난다는 생각 때문에 좀처럼 집중이 안 됐습니다.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딴짓을 하게 되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어서 작업 시간만 늘어져 갔습니다. 정말 꾸역꾸역 멘탈을 잡아가면서 그렸던 기억이 나네요.

가전제품 말고 다음 시리즈도 집필 예정이실까요? 다음 작품 계획이 궁금합니다.

원래의 계획은 가전제품 편과 전자제품 편으로 두 권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전자제품 쪽은 기기들의 사이클이 너무 빨리 바뀌어서 책으로 만드는 데는 다른 소재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 중입니다. 지금은 천천히 다음 소재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그래도 잡학사전 시리즈로 계속 만들고 싶은 생각이에요. 빠르면 올해 말부터 다음 작품을 시작할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꼬꼬와 베리의 가전제품 잡학사전』을 읽는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우선은 책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부족한 작품이지만 천천히 음미해서 읽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패러디를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가전제품을 알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저에게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겠네요. 다시 한번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꼬꼬와 베리의 가전제품 탐방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김영현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졸업 후 삽화가 겸 만화가로 활동 중이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꼬꼬와 베리의 연애담을 만화로 자유롭게 업로드하고 있다. 

▶ 인스타그램 : 
@kkokkotoon



꼬꼬와 베리의 가전제품 잡학사전
꼬꼬와 베리의 가전제품 잡학사전
김영현 글그림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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