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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 특집] 브랜더, 직장인 - 김키미

『월간 채널예스』 202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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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을 우리말로 치환하면 ‘평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갖고 싶은 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평판이에요. (2021.09.14)


 “스티브 잡스 신발 신고 왔네요?”
“일부러 신고 왔어요. 그런 얘기 할 거니까.”

아마존, 파타고니아, 클럽하우스를 비롯한 스무 개의 ‘좋은’ 브랜드에서 찾아낸 인사이트를 공유한 책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이하 『오나브』)의 저자는 김키미다. 해외파 브랜딩 전문가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오나브』를 통해 론칭한 새 브랜드의 브랜드 네임으로, 주력 상품은 ‘브랜더(brander)’라는 신종 직업을 가진 1985년생 브랜드 마케터다. 온라인몰 디자이너로 직장인의 삶을 시작한 김키미는 티스토리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던 중 자신이 원했던 것은 ‘직장’이 아니라 ‘직업’임을 깨닫고 카카오 브런치 마케터에 지원했다. 『오나브』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좋은’ 브랜드가 되기로 결심한 김키미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출간 100일 만에 8쇄를 찍었다. 


카카오 브런치 브랜드 마케터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어요. 

『오나브』에 쓴 그대로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일, 브런치 작가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을 명예롭게 하는 일, 좋은 글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일. 요즘 제가 하는 일을 말씀드리면 좀 더  선명해질 것 같은데요. 작년에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열 개의 수상작을 열 개의 출판사에서 출간했어요. 조만간 카카오 음(mm)에서 작가들의 북토크를 공개할 거예요. 9월에는 아홉 번째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가 시작돼요.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게 되어 평소보다 긴장하고 있어요. 그 밖에 브런치의 브랜딩과 관련한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나브』를 출간하면서 김키미라는 브랜드를 론칭했잖아요. 그 후에 찾아온 변화는 뭐예요? 

책 날개에는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적혀 있던데. 제가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한 이유는 ‘불안’이었어요. ‘나의 수식어에서 회사 이름을 떼어내는 날이 왔을 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면 어쩌지?’ 하는. 그 불안이 해소되어가고 있구나, 그 과정은 책을 쓰면서 시작됐어요. 나에 대한 생각, 개념들이 정리됐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전에는 ‘나 워커홀릭이야’라고 말할 때 그리 당당하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말하면 내가 건강하지 않은 상태라는 걸 드러내는 것 같았죠.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고, 내 일을 건강한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다. 책이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첫 챕터가 「내 안의 브랜드 정체성 깨우기」 잖아요. 누구에게나 가장 어려운 과정이 아닐까 싶은데, 책에 신박한 방법이 나와 있더라고요. 

키워드 그루핑(Keyword Grouping)! 다른 데서 배우고 내재화해서 쓴 내용도 많은데, 키워드 그루핑은 완전히 제 안에서 나온 거예요.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직접 해보고 용하다고 감탄했던 기억이 나서, 책에도 등장한 J에게 그날의 메모를 돌려받아서 재구성했어요. 책 리뷰를 보면 ‘나도 해봤다’는 간증이 제법 많아요.(웃음)

그래서 김키미라는 브랜드를 표현하는 키워드를 다섯 개만 꼽는다면요? 

퍼스널 브랜딩, 워커홀릭, 일잘러(이것은 희망 사항이고요), 신뢰, 자발적 자기계발러. 이 단어로부터 뽑아낸 저의 페르소나는 브랜딩 잘하는 사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계속해서 자기 일을 계발하는 사람. 이 세 개의 페르소나가 함축된 하나의 단어가 ‘브랜더’라고 생각했어요.


무자비한 피드백이 오가는 픽사의 브레인트러스트(Brain Trust)처럼
김키미에게도 ‘초안클럽’이라는 브레인트러스트가 있다.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로 나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잖아요. 직장인에게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할까요? 

지금은 전문성이 아니라 정체성이 필요한 시대잖아요. 전문성이 한 분야에 깊이 종사하면서 얻어지는 능력이라면, 정체성은 외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나 자신의 고유한 성질이라고 생각해요. 직장에서의 일 환경은 오롯이 내 뜻대로 컨트롤할 수 없어요. 그런 환경에서 전문성만 좇으면 불안할 수밖에 없고요. 또 다른 이유는 생계와 연관돼 있어요. 책에서는 ‘모자 뜨기’와 ‘모자 사기’에 비유했는데, 회사에서 주는 월급만으로 미래를 보장하기 어려운 시대이고, 그렇다면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가? 저는 거기에도 물음표가 있었거든요. 저는 퍼스널 브랜딩이 ‘나의 미래 자산을 불리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나를 브랜딩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갖기는 쉽지 않아요. 

강연에 나가면 세대를 떠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데요. 저는 방법이나 기술은 부차적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에 대한 믿음, 용기, 확신… 이런 마음이 먼저 선행돼야 방법을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오나브』 마지막 꼭지가 「‘내가 뭐라고’라는 함정에서 벗어나기」예요. 꼭 마지막에 배치하고 싶었어요. Love Myself! 내가 나를 귀하게 여겨야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귀하게 대해요. 

『오나브』에 소개한 스무 개의 브랜드 스토리 중에 직장인 필독 스토리를 하나만 골라주세요. 

「미쉐린 가이드」 편에 ‘not to do’ 개념을 썼는데, 요약하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단 하나의 ‘to do’를 위하여 모든 방해 요소는 제거한다’쯤일 거예요. 책을 쓰기 전만 해도 제 MBTI는 ENFP였거든요. 스파크형, 일을 벌이기만 하는 사람이었죠. 그래서 2020년 단 하나의 ‘to do’를 출간으로 정하고 출간에 방해되는 일은 하지 않았어요. 먼저 술을 끊었고요. 그다음에는 친구를 끊었죠.(웃음) 재미있는 제안들도 포기하고 거절했고요. 결국 ‘not to do’가 실행을 만들었어요. 

실행 다음 과정은 아마도 ‘성장’이겠죠? 책을 쓸 때, 김키미라는 브랜드는 ‘도입기’에 와 있다고 했어요. 

지금은 좀 더 유명해졌고,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주제의 스피커로 주목받고 있어요. 어디쯤 왔다고 봐요? 성장기 초입에는 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성장기에 접어든 브랜드 김키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죠. 

좀 더 열심히 떠들어보려고요. 책 마지막에 쓴 것처럼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누구나 살 만한 세상이 온다”고 생각하니까요. 책을 바탕으로 인터뷰와 강연을 열심히 하고 있고, 조만간 클래스101에서 온라인 클래스를 열 예정이에요. 원 소스 멀티 유즈해야죠!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김키미 저
웨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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