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곽재식, 메타픽션으로 이야기와 삶의 의미를 묻다

『가장 무서운 예언 사건』 곽재식 저자 인터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회사, 작은 업체의 사장과 직원이라서 친숙하게 느껴지시는 것 아닐까요? (2021.05.31)


『가장 무서운 예언 사건』은 픽션과 논픽션을 종횡무진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사하는 곽재식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 소설. 조사 회사 콤비가 의뢰인과 함께 ‘정말 딱 맞추어 예언한다’는 기이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기묘하고도 유쾌한 추리극이다.이야기는 자칭 ‘차세대 인터넷 정보 융합 미디어 플랫폼 스타트업’ 사장 이인선과 단일 사원 한규동이 오현명 기자에게 일을 의뢰받으며 시작된다. 한 제보자가 오현명 차장에게 제공한 정보는, 자신이 금요일 13시 13분마다 전화로 예언을 들은 뒤 큰돈을 벌었으며, 마지막 예언이 모 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한 빈방으로 가라는 지시였다는 것. 제보자는 자신이 정말 그 방으로 가도 될지 두려워 오현명 기자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이인선 일행은 그곳에서 종이쪽지 하나만을 발견한다. 쪽지에는 오늘 밤 12시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터무니없는 예언이 적혀 있다.



『가장 무서운 예언 사건』은 어떻게 쓰게 되셨나요?

140자 안에서 내용이 모두 끝나는 아주 짧은 이야기들을 써보려고 몇 년 전부터 가끔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들을 SNS 계정에 그때그때 올리곤 했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엮어서 [140자 소설]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우연히도 그중 한 편이 특이한 문학의 사례로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140자 소설도 쌓여서 쓸 만한 이야기도 몇십 편 정도가 되기에, 가끔 저는 그 내용 중 하나를 뽑아 좀 더 긴 소설로 고쳐서 내기도 합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도 원래는 바로 140자 소설로 썼던 이야기 하나를 단초로 해서 그 내용을 장편소설로 꾸며본 것입니다.

『가장 무서운 예언 사건』 은 조사회사 사장 이인선과 유일한 사원 한규동이 예언과 관련된 사건 의뢰를 받으며 시작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두 인물은 어딘가 낯이 익어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회사, 작은 업체의 사장과 직원이라서 친숙하게 느껴지시는 것 아닐까요? 사실은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이라는 장편 추리 소설에서 한 번 등장한 적이 있던 인물입니다. 추리소설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를 보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그 잡지에 실었던 단편 소설에도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예언 사건』 은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을 전혀 모르더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내용입니다. 어느 책을 먼저 읽으셔도 상관없고, 둘 중 한 권만 읽으셔도 좋습니다.

작가님의 소설은 위트와 풍자가 대표적인 특징으로 많이 언급되는데요, 이 소설에서도 두 인물이 만담을 주고 받듯 재치 있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이 소설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도대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예언이 맞을까 맞지 않을까, 맞는다면 어떻게 맞힐 수 있을 것인가를 스스로 궁리해가면서 읽는다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 소설의 원고를 다 써서 완료한 시점은 작년 가을경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이 책의 결말에서 다루는 소재가 별로 사회 문제로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금년 초에 갑자기 이 책의 결말에서 다루는 문제가 실제로 사회에서 급부각되어 많은 이야깃거리가 된 바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 자체가 어떤 예언의 역할을 한 셈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요? 만약 이 책이 그때 맞춰 출간되었다면 더 화제가 될 수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했으니, 결국 진정한 예언이란 불가능하다고 봐야할지, 어떻다고 해야 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봐주셔도 좋겠습니다.

2부와 3부 사이에 작가의 말이 들어가는 독특한 구성이에요. 이렇게 의도하신 이유가 있나요?

소설의 구성상, ‘작가의 말’에서 제가 소설을 쓰면서 생각한 의도와 방향을 밝히는 내용이 결말 직전에 한번 들어가주면, 소설을 읽으며 결말 부근의 전환을 읽는 재미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설의 결말을 앞두고 결말을 고민하고 있는 작가의 고민과 상황이 실제 제가 소설을 쓰고 있는 그 상황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라는 점을 드러내주면 이야기가 조금 더 신나는 흥을 얻을 것 같았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한 시간 단위로 사건이 진행됩니다. 오전 9시에 시작된 이야기는 자정이 되어 끝이 나는데요.

원래 제 야심은 문장 하나 하나가 꼭 10초 또는 1분 정도의 아주 짧은 시간을 나타내는 소설을 써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총 120문장으로 소설을 쓰면서 정확히 두 시간 동안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독자가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극중 시간도 1분씩 흐르는 이야기를 상상했습니다. 그래서 반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마감은 정해져 있고 사람의 재주에는 한계가 있는지라, 결국 그렇게까지 시간과 글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소설을 쓰진 못했습니다. 대신에 소설을 구성하는 한 도막이 한 시간의 시간을 나타내는 정도로 이야기를 짜 넣어보았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장르 소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소설의 세부 장르가 정착되어 있어서, 장르 소설로 불린다는 것은 그 장르에서 기대하는 바가 독자층 사이에 이미 일정 정도 정해져 있고, 그만큼 독자층이 계속해서 보고 또 보고 싶어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기대와 예상에 걸맞은 이야기를 보장해주면서 던져줄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그렇게 정해진 바가 있는 것이 장르 소설인 만큼, 새로운 소설이 계속 등장하면서 조금씩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정해져 있는 틀 안팎에서 참신한 점이 하나씩 드러나게 되면 그것은 또 예상을 깨는 맛이라 더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새로움의 상쾌함이 두 번째 매력일 것입니다.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MBC <심야 괴담회> 등 요즘 다양한 곳에서 작가님을 만날 수 있는데요, 앞으로도 다른 활동을 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최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저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구직 중입니다. 이제는 사기업보다는 대학이나 공공성이 강한 연구소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요즘 다들 그렇듯 취업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고 있으니 새로 주어지는 일거리가 있으면, 부지런히 열심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송국에서 자주 문의를 주시기에 해보고 싶은 새로운 방송 아이디어를 써서 SNS에 올려 두기도 했고, 그것을 보시고 또 연락을 주신 곳도 있어, 좀 특이한 곳에서도 좀 특이한 방송을 하게 되지도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으신가요?

요리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에 관한 과학 기술 이야기를 곁들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는 에세이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것 말고는 원고를 다 써서 넘겨놓은 책이 두 권 정도 있고, 원고를 다 쓰고 다듬고 있는 책도 한 권쯤 더 있습니다. 차차 보실 수 있을 테니,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소설을 만나게 될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불경기에 살기가 쉽지 않지요. 다들 힘내시기를 응원합니다. 저 역시 어느 출판사든, 잡지사든, 써달라는 원고가 있으면 최대한 맞춰서 써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소설은 웃긴 것에서 무서운 것, 역사 소설에서 SF, 추리, 연애 소설까지 굉장히 다양합니다. 이 소설의 어떤 한 부분이라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또 다른 제 소설을 찾아 읽어보신다면 다채로운 온갖 이야기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고, 분명 그중에는 굉장히 마음에 들어 깊이 남을 글도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모두, 재미있게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곽재식

화학 및 기술정책 전공한 공학 박사로 화학 회사에 다니면서 한편으로는 작가로도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다. 2006년 단편 「토끼의 아리아」가 MBC 베스트극장에서 영상화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SF를 중심으로 여러 장르에 걸쳐 다수의 단편소설집과 장편소설집을 출간했다. 『로봇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등의 과학 교양서를 집필하기도 했고, KBS 제1 라디오 [곽재식의 과학 수다]를 비롯해 대중 매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에 출연 중이며, 여러 대중 과학 강연을 하고 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에 매달 한 편의 단편을 게재 중이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가장 무서운 예언 사건

<곽재식> 저12,600원(10% + 5%)

픽션과 논픽션을 종횡무진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사하는 곽재식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 소설. 조사 회사 콤비가 의뢰인과 함께 ‘정말 딱 맞추어 예언한다’는 기이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기묘하고도 유쾌한 추리극이다. 이야기는 자칭 ‘차세대 인터넷 정보 융합 미디어 플랫폼 스타트업’ 사장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초록에 빠지고 사랑한 이야기

초록이 품은 힘은 강하다. DMZ자생식물원을 거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보전복원실에서 우리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연구해온 허태임 식물분류학자의 매혹적인 글. 사라져가는 풀과 나무에 얽힌 역사, 사람, 자연 이야기는 소멸과 불안을 다루면서도 희망과 연대를 모색한다.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일기

간절함으로 쓰인 글은 읽을 때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저자는 청소 노동자로 일하며 다섯 아이를 키워냈다. 일의 고단함을 문학으로 버텨낸 저자는, 삶의 빛을 좇아 일기를 썼다. 읽다 보면 어느새 연민은 사라지고, 성찰과 글쓰기에 대한 욕망이 피어나 몸을 맡기게 된다.

영화의 이목구비를 그려내는 일

김혜리 기자가 5년 만에 출간한 산문집. 팟캐스트 ‘필름클럽’에서만 듣던 영화들이 밀도 높은 글로 찾아왔다. 예술 영화부터 마블 시리즈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루며 서사 뿐만 아니라 사운드, 편집 등 영화의 형식까지 다루고 있다. 함께 영화 보듯 보고 싶은 책.

철학이 고민에 답하다

누구나 인생은 처음이기에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인생에 질문을 던진다. 유명한 철학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생의 물음을 누구보다 천천히 그리고 깊게 고민한 이들의 생각 방식은 고민을 보다 자유롭게 풀어보고, 새로운 답을 낼 수 있는 작은 틈을 만들어줄 것이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